Malèna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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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2000년에 나온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 천국을 감독한 주세페 토르나토레가 연출했으며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으로 나와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작중 시대배경은 2차대전 즈음.
모니카 벨루치의 작중 배역은 보는 사람을 누구나 한번에 매혹시키는 육감적인 여인 말레나로 나온다. 타고난 미모때문에 도리어 기구한 삶을 사는 역할을 맡는데, 실제로는 남편 하나만을 사랑하고 있다가 남편의 사망 후 어쩔 수 없이 고급 창녀가 되는 역할이다. 게다가 이후엔 반역자라는 죄목으로 온갖 수난을 당한다.
(154초부터)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참고로 이탈리아에서는 매춘부가 담배불을 받아 피우는 것이 남자와 검열삭제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여긴다. 담배를 피우는 말레나의 표정이 복잡한 것이 이 때문이다.
창녀라느니 그런 소재들이 나와 막장[1]인 것 같고 [2]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몽정기 비슷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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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들어서며 분위기가 어두워지며 영화의 주제가 선명해진다[3]
말레나는 그녀의 미모를 시기한 여자들과, 말레나와 한번 자고 싶어하는 수많은 마을 남자들에게 지쳐간다. 심지어 젊은 중위가 집에 잠시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온 마을에 소문이 돌아 간통죄로 법정에 서기까지 할 정도로..
거기다 남편이 전사하고 연금이 줄어들어[4] 생활은 어려워지는데, 그녀를 시기하는 여자들과, 그런 아내들을 무서워하는 남편들이 그녀에게 일자리조차 주지 않아 수입도 없는 상태, 그런 그녀에게 수많은 남자들이 빵, 담배 등의 물건을 주며 자기와 한번 자자고 유혹한다.
영화의 중반부에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배고픔과 창녀라는 멸시[5]를 참고 거리를 지나가던 그녀에게 한 남자가 몰래 다정하게 다가와서 빵을 준다. 말레나는 몹시 배가 고팠던지라 그 자리에서 빵 조각을 뜯어먹는데, 빵은 호의가 아니라 화대였다는 듯이 남자가 말레나의 볼을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 마을 가득히 미군의 폭격기 편대가 나타나며 마을에 공습 사이렌이 울린다[6][7]
하지만 공습으로 죽은 사람은 말레나를 괴롭히던 마을 사람들이 아니라 말레나의 아버지(...)
그리고 이 시점으로 말레나는 정말로 자포자기하여 창녀로 바뀐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립스틱을 진하게 바르고, 온몸에 레몬을 발라 단장한다.
말레나를 동경하며 계속 관찰하던 주인공 소년은 낙담하여 실신하기까지하고, 마을 사람들은 귀신이 들렸다며 엑소시즘을 행하지만 시종일관 시크하던 소년의 아버지는 병이 원인이 여자라며, 소년를 창녀촌에 데리고 감으로써 치료하려 한다(...)[8]
이후 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들어오자 마을 사람들은 독일인과 잤다는 이유로 말레나를 거리로 끌어내어 린치한다.
여자들은 흡사 마녀사냥이나 인민재판이 연상될 정도로 말레나를 린치하고, 말레나는 나체로 광장 한복판에서 절규하지만 마을 남자들은 아무도 아는 체 하지 않는다.
소년도 그 자리에 있지만 결국 돕지는 않는다. [9][10]
이후 말레나는 기차를 타고 떠나고, 그 후 죽은줄 알았던 그녀의 남편이 돌아오지만, 마을 사람들은 찔리는게 있어서인지 아무도 그간의 일을 얘기해 주지 않는다.
소년은 용기를 내어 남편에게 그녀가 메시나 로 가는 기차를 탔음을 알려주고... 남편은 그녀를 찾아 마을로 같이 돌아온다.
마을 사람들은 죄책감에서 친절을 베풀고[11] 두 사람은 다시 마을에 정착해서 살게 된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무솔리니 치하의 파시스트 이탈리아가 배경으로 나오면서, 그 위에 무능하고 무지한, 그러면서도 소문과 시기심에 휘둘리며 한 순수한 여인을 창녀로 만들어가는 어리석은 대중의 모습이 끊임없이 나온다. 영화의 주 풍자 대상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 수 있는 부분.
참고로 모나카 벨루치는 실제로도 이탈리아 시골 마을 출신이며[12] 어릴 때에도 마을에서 독보적인 미모여서, 영화에서처럼 온 마을 사람들의 부담스런 시선과 관심을 견뎌야만 했다고 한다
영화속에서 이탈리아의 문화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데, 아들을 다짜고짜 손찌검하는 다혈질 아빠와 나이 50이 다 되어서까지 엄마한테 쩔쩔매는 마마보이 변호사, 면도순서를 기다리면서 이발소에서 수다를 떠는 남자들, 엑소시즘(...)을 하는 엄마와 이웃사람들, 그리고 아빠가 아들을 매춘굴에 보내는 풍습(?) [13] 등은 유럽에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인의 스테레오타입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영화의 배경인 카스텔쿠토(Castelcuto)라는 마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점에선 같은 감독의 영화인 시네마천국과 같은데, 주요 촬영지는 시네마천국과 마찬가지로 시칠리아 섬이며 마을의 모습은 시라쿠사에서 주로 촬영되고, 말레나의 집은 팔레르모의 한 호텔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연출이 최상급이다. 음악과 빛의 구도 등을 계산 하여 배치하였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는 저속한 소재를 다루었다는 소리를 들었어도 연출 면에서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소재를 포장하는 능력이 좋다는 뜻.- ↑ 토렌트나 웹하드에 올라온 자료 보면 거두절미하고 "전라노출!"(...) 이 설명의 전부인 경우가 많다
- ↑ 특히 초반부에 워낙 벗는 장면이 많이 나와 더욱 그렇다, 다만 영화 초반부가 워낙 코믹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포르노틱(?) 한 분위기가 다소 묽어진다, 이 부분은 감독이 노린 듯.
- ↑ 사실 전반부에도 복선은 여러 개 있다, 계속해서 나오는 무솔리니와 파시스트 얘기라던지, 아무리 작은 사회라고는 해도 거의 인민재판식의 뒷담화가 오가는 마을 분위기라던지... 특히 초반부에 아이들 여럿이 돋보기로 개미를 장난삼아 태워죽이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죄송합니다! 주님"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대한 스포일러다.
- ↑ 때는 2차대전 거의 막바지로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이탈리아군이 여기저기서 고전하는 뉴스가 계속 배경으로 나온다.
- ↑ 이 시점까지도 아직 말레나는 다른 남자에게 몸을 판 적도 없으며, 수임료를 핑계로 달려든 변호사에게 거의 강간을 당한 피해자에 불과하다.
- ↑ 여담이지만 이 장면의 분위기와 "징벌적" 인 성격이 사일런트 힐의 사이렌 장면과 유사하다
- ↑ 폭격기가 나타나는 장면에서 마을 벽면 가득히 파시스트의 선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영화가 정치 풍자의 성격도 가졌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 ↑ 이 시점에서 주인공 두 명(말레나와, 말레나를 동경하던 소년)은 모두 순수성을 잃고 대중, 파시즘에 굴복한다.
- ↑ 소년은 중요한 시점마다 그 자리에 있고, 사태의 진실을 알지만 결국 행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약한 지식인 계층을 뜻하기도 한다.
- ↑ 하지만 그럼에도 소년은 계속해서 대중들의 군중심리에 저항하고, 나중에 말레나의 남편에게 편지를 써서 말레나의 운명을 바꾼다는 점에서, 비록 소심하지만 영화에서 유일하게 영웅적인 캐릭터이다, 이 영화가 (똑같이 여자를 고생시키는) 김기덕이나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보다는 다소 밝은 이유.
- ↑ 옷을 한벌 공짜로 준다던지, 뒷담화하는 사람에게 "이젠 그만하면 충분하지 않느냐" 라고 한다던지.. 등.
- ↑ 이탈리아 중부 Citta di Castello(City of Castello), 인구가 3만 명이 안된다.
- ↑ 오늘날에도 시골지방에는 남아있는 풍습(?)으로 아들이 자라면 "이젠 너도 남자답게 살아야지?" 하면서 아빠가 아들에게 화대를 쥐어주고 매춘굴에 보내는 풍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