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비는 글은 마침표를 쓰면 안 된다

주의. 이 문서는 도시전설을 다룹니다.

해당 문서는 실제로 발생한 것으로 증명되지 않은 현상을 다룹니다. 따라서 카더라 통신에 기반한 증명되지 않은 비윤리적이거나 비과학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문서에는 일부 이용자들이 혐오하거나 범죄 등 불법적인 내용 및 따라하면 위험한 내용도 일부 포함할 수 있으므로 문서를 열람하실 때 주의하세요. 또한, 문서의 하단에 이 틀과 함께 분류:도시전설을 포함해 주세요.
파일:Attachment/명복을 비는 글은 마침표를 쓰면 안된다/nouse.jpg

위 캡쳐의 출처. 보면 댓글로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질문 작성자가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에 퍼져 있는 도시전설 중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맞춤법상 쓰는 게 옳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표현에는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으므로 마침표를 찍으면 문장을 닫는 것이 되어 고인에게 결례이니, 명복을 비는 문장에는 예외적으로 마침표를 찍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세한 국문법의 영역까지 파고들 것도 없이 그냥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되는 비상식적인 내용인데도 의외로 널리 퍼져서(심지어 본 위키에도 실려있던 적이 있었다.) 포털에 관련 단어를 검색해 보면 꽤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은근히 버전이 다양해 단순히 '마침표를 찍으면 안 된다'는 것 외에도 '띄어쓰기를 하면 안 된다', '명복을 비는 글은 좌우로 괄호를 쳐야 한다' 등 여러 가지 발전형이 존재한다.

죽음에 관한 미신이 문법에 결합한 형태라 종종 공개 커뮤니티에서 태클을 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증세가 심해지면 유명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관련 트위터를 돌아다니며 마침표를 지우라는 식으로 일일이 간섭하는 병크를 저지르기도 한다.

파일:W89tj1S.jpg

맞춤법 지적질하면서 정작 본인이 되/돼 구분을 못 하고 있다는 게 함정 뭐 이미 띄어쓰기는 안드로메다고 종결에 '여' 등등을 쓰는데 어때?

당연한 얘기지만 '꺼진 불도 다시 보자'같은 표어나 광고 문구를 제외한 일반적인 문장에는 마침표를 붙이는 것이 올바른 표기법이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 역시 정식으로 작성하는 경우에는 마침표를 붙여야 한다. 혈액형 성격설과 마찬가지로 논란이 될 만한 여지도 없는 가난한 내용을 의외로 21세기 정보화 시대씩이나 되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는 점에서 평소에 책 한 권, 글 한 줄 읽지 않는 무지한 사람이 어느 정도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사물존칭과 마찬가지로 '자세한 내역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타인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는 지나친 강박관념이 낳은 미신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이 도시전설을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마침표를 안찍는 것이 더 위험한 행위임을 알 수 있다. 명복을 빈다는 표현 끝에 마침표를 찍으면 당사자는 고인이 정말 복을 받기를 바란다는 자기 의사를 명확히 끝맺음 할 수 있는데,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고인이 복을 받기를 바란다는 자기 의사를 명확히 끝맺음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복 받으려면 받고 아님 말고하는 식으로 마무리하는 꼴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예의를 지키겠답시고 오히려 무례를 범하는 아이러니의 극치. (사물존칭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관련한 국립국어원의 공식 답변

명복, 마침표 등으로 검색을 해보면 상단의 네이버 지식in글 이전으론 관련 내용이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저 글이 유래가 아닐까 싶지만 질문자도 '어디선가 들었다'는 걸로 봐서는 이전에도 마이너하게 나마 돌던 도시전설로 추측된다. 하나 분명한건 저 지식in이 올라온 2010년 4월 이후로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에 태클을 거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고,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이 사망하고 나서 SNS를 통해 화려하게 지적질(...)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기사까지 뜰 정도로.

그런데, 2015년 말에 어째서 사람들이 이런 미신을 믿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사례가 등장하였다. 미국의 대학 연구진이 같은 문장을 마침표가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으로 핸드폰 문자로 보낸 후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을 상대로 반응을 조사한 결과 마침표가 없는 쪽이 더 진정성 있어보인다는 반응이 더 높았다는 것이 바로 그 것. 즉 명복을 비는 글에 마침표를 찍으면 안된다는 이런 미신은, 마침표를 찍지 않는게 더 진정성이 있어보이는 심리로 인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말인즉 '명복을 빕니다.' 하고 마침표를 찍은 것 보다 '명복을 빕니다'하고 마침표를 생략한 쪽이 더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심리가 본 루머를 확장시키는데 일조했다는 것이다.관련기사

비슷한 내용의 도시전설로 리본의 갈라진 끝은 축하를 의미한다가 있다. 이건 현재까지 돌아다니고있는 루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