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인 모시풀의 인피섬유로 제작된 직물, 옷감. 저마(苧麻), 저마포(紵麻布), 저포(紵布)라고 불리기도 한다.
모시풀은 여름철에 기온이 높고 연평균 강수량이 1,000mm 이상이며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속성이 있어, 중국 남부, 인도, 동남아시아 등 아열대기후 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풀인데 이를 이용한 옷감을 모시라 한다. 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직조되어 왔으나 삼베와는 달리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한국에선 특히 충청남도 서천군, 그 중에서도 한산면의 세모시가 모시가 품질과 제직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산의 세모시[1] 짜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산은 예로부터 온난한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바다를 끼고 있어 습도가 높았기 때문에 모시풀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어서 좋은 모시로 명성이 높았다.
예로부터 여름용 옷의 옷감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착용시 질감이 깔깔하고 통풍이 잘되어, 습기가 빨리 말라 시원한 느낌을 주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기에 각광받았다. 비단 같은 광택이 나고 내구도가 높으며 삼베보다 더 짜임새가 곱기 때문에 고급스런 옷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지금도 한산모시 같은 특상급 고급 모시는 꽤 비싸다.
제작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선 모시를 재배하여 수확한 모시를 훑고 겉껍질을 벗겨 태모시를 만든 다음, 하루쯤 물에 담가 말린 후 이를 다시 물에 적셔 실의 올을 하나하나 쪼갠다. 이것을 모시째기라고 한다.[2] 실의 재료를 일 년에 보통 세 번 정도 수확하는데, 수확 시기는 5월∼6월초, 8월초∼8월 하순, 10월초∼10월 하순이며 두 번째 수확한 모시의 품질이 가장 좋다.
이후 쪼갠 모시올을 이어 실을 만드는데, 이 과정을 모시삼기라 한다. 모시삼기의 과정 중에 중요한 점은 실의 균일도이며 균일도가 일정할 수록 고급품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을 체에 일정한 크기로 담아 노끈으로 열 십(十)자로 묶어 모시굿을 만든다. 모시날기는 실의 굵기에 의해 한 폭에 몇 올이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모시매기인 풀먹이기 과정을 거친 후 베틀을 이용해 모시를 짜는데 이 과정에서 나온 모시옷감의 색은 담록색을 띠지만 마지막 과정인 모시표백 과정에서 물에 적셔 햇빛에 여러 번 말리는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흰 모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