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

(미네르바의 부엉이에서 넘어옴)
Die Eule der Minerva beginnt erst mit der einbrechenden Dämmerung ihren Flug. (독일어)

(The owl of Minerva spreads its wings Only when the dusk falls.) (영어)

1 개요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그의 저서 《법철학의 원리》(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1820)에서 남긴 경구(警句).

2 설명

미네르바(아테나)는 지혜의 여신이며, 그의 부엉이 글라우쿠스(Glaucus)는 밤에도 깨어서 볼 수 있는 부엉이의 특성에서 지혜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므로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이 저물어야 날개를 편다는 의미는 철학은 앞날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역사적인 조건을 고찰하여 철학의 의미가 분명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혹은 황혼을 시간대에 대한 비유로 해석하여 '지혜와 철학이 본격적으로 필요할 때는 세상이 어둠에 휩싸이고 인간성이 사라져갈 때' 라는 해석도 있다.

이 의미를 응용하면 스노비즘을 공격하는 문구로도 써먹을 수 있다. '알기도 전에 그 입을 여는 것은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아니다.'

한편으로는 간혹 지혜롭다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결국은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떠드는 비겁한 작자라는 식으로 비꼬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뒷북을 친다.'

3 기타

지금은 없어졌으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동 고시촌의 인문사회과 학전문서점 '그날이오면' 2층에 같은 이름의 카페가 있었다.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간판이 인상적이었으며, '미네르바'라고 불렸다. '그날이오면'에서 경영하고 있었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세미나 공간 등으로 사용되었으나 이후 없어지고 중국식 샤브샤브집이 들어섰다가 닫고, 바가 생겼다가 다시 닫고, 현재는 커피숍이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