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과목에 대해 가르치는 유명학원, 그리고 거기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식사하는 식당, 학생들이 공부할 독서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묵을 수 있는 고시원과 원룸 등 숙소가 모여있는 동네를 뜻한다.
서울을 제외한 도시에는 '고시촌'의 일반적인 이미지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지역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서울이 아닌 도시들은 대부분 고시학원들이 상당히 번화한 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고, 그마저도 대도시가 아니라면 동네 규모가 너무 작아 특성을 갖기 어렵기 때문. 당장 부산광역시의 경우 가장 큰 학원가는 한산한 동네가 아니라, 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에 있다.
전국에서 유명한 고시촌에는 노량진과 신림동 녹두거리가 있다. 노량진의 경우 7,9급 공무원 시험, 경찰 및 소방, 교원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많으며 녹두거리의 경우 사법시험, 5급 행정 등의 준비생들이 많다. 다만 두 곳 모두 인근에 서울대, 중앙대 등 대학이 있기 때문에 고시생'만' 있는 건 아니다.
고시촌의 공통적인 특징은 왠지 모를 우울한 분위기가 흐른다는 점과 점심, 저녁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에는 의외로 한산하다는 것. 신림동에서는 특히 사법시험, 5급 행정 1차 시험이 끝나는 2월 말쯤에 가보면 이 처절한 느낌을 느낄 수가 있으며, 노량진에서는 시험 일정이 전부 다르다 보니 거의 상시로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우울한 사람들은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학원에서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기 때문에, 이 시간만 피하면 비교적 한산한 고시촌을 구경할 수 있다.
학원 수강이나 교재 구입 등 수험생들은 돈 쓸 일이 많고, 부모님의 원조를 받는 경우도 많은 반면 생산활동은 거의 불가능해서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하다 보니 저렴한 것을 중시한다. 그래서 고시촌의 물가는 대체로 싼 편이며, 저렴한 식당, 저렴한 PC방, 저렴한 만화방, 저렴한 노래방 등이 많고 심지어 성인업소(...)도 구석에서 성업 중인 경우도 있다. 실제로 가보면 이게 정녕 서울의 물가란 말인가... 싶은 저렴한 곳이 많다. 다만 비단 고시촌이라서 싸다기보다는 원래부터 저렴하던 동네에 고시촌이 생성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저렴한 PC방, 만화방 등이 존재하고 더 번창하는 이유는 바로 고시낭인때문.
시험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 쉽고 학원 실제 강의를 들으며 긴장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고시촌에서 공부하는 게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PC방 등의 유해환경(?)이 많다는 점을 들어 고시촌 가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게다가 요새는 인터넷 강의 등도 활성화되어 있으니...
실제로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합격생 중에는 신림동에 살지 않고 학교 고시반 등에서 공부하여 합격하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
고시 합격발표일에 함부로 술집에서 시비걸다간 칼을 맞을 수도 있다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