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청권

(미종권에서 넘어옴)

연청권
燕靑拳
Yan qing Quan

1 연청권의 특징

연청권은 수많은 중국 권법 속에서도 가장 변화가 풍부한 기법을 가진 북파 권법이다. 기술을 구사할 때에는 기민하게 움직이며, 구사한 다음에는 천천히 움직이면서 다음을 준비한다. 움직임의 강약을 조절함으로서 적을 교란시킨다.
또한 공격을 할 때, 위를 치는 척 하면서 아래를 치거나, 상대의 눈앞에서 회전하여 공격하는 등의 페인트를 섞은 공격, 중국 권법에서 말하는 허실(虛實)을 이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기법 상의 특징 때문에, 연청권에는 권(拳), 장(掌), 주(肘), 족(足)등 공방 시에 중점적으로 이용하는 부위는 없다. 주먹을 쓰는 척 하면서 발로 차는, 그런 식으로 한 번이 아닌, 서로 다른 부위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을 하나의 공격기로 삼는다.
페인트를 이용하는 기법은, 이동할 때에도 나타난다. 급속히 쫓아간 뒤,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측면이나 뒤로 돌아가, 아래로 숙였다가 다시 뛰어오르는 식으로 변화를 주면서 상대에게 접근해 간다.
중국 권법에는 정(靜)과 동(動), 허(虛)와 실(實), 강(剛)과 유(柔)라고 하는 대립되는 개념을 기법에 채용한 문파가 많다. 그러나 연청권처럼 공방과 보법의 기법 모두에 변화를 주는 문파는 없다. 끊임없는 변화에 의해 상대를 현혹하여 확실한 공격을 가한다는 것이 연청권이다.
또한 연청권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기로 유명한데, 비종권(秘宗拳), 미종권(迷踪拳), 예종예(猊踪藝)라는 이름을 들 수 있다.

2 역사와 배경

연청권의 발생은 명확하지 않다.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설이 난무한다.

2.1 수호전영웅이 개조?

가장 유명한 것은 송 대(960-1279)의 책, '수호전(水滸傳)'의 등장인물, 노준의를 개조로 보는 전설이다. 산동성에서 이름을 떨치던 노준의는 소림사에서 무예를 익혔다. 그 후, 양산박으로 가서 연청이라는 영웅을 제자로 삼고 자신이 편성한 권법을 가르쳤다. 노준의에게서 배운 권법을 연청이 매일 노력을 더해 기법을 완성시켰고, 세상에 퍼졌을 때, 그의 업적을 기려 연청권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연청권의 본래의 이름을 비종권이라고 주장하는 자들 사이에 전해지는 기원에 관한 전승은 좀 다르다. 연청의 제자들이, 양산박이라는 반란 거점에서 수련한 것으로 판명되는 것을 두려워해 권법의 이름을 비밀로 하는 것으로 해결하려 했기 때문에 개조의 이름을 비밀로 하는 권법의 의미를 담아 비종권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것이다.
기원에 관한 설은 이 외에도 많이 있다. 연청권이 미종권이나 예종예라 하는 명칭으로 불린 적이 있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름이 많은 것은 기원에 관한 설이 그 이름만큼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종권이라고 불리는 것은, 연청이 도망칠 때 발자국을 기묘하게 남겨 혼란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예종예라는 이름은 소림사의 중이 예원후(猊猿猴)라는 원숭이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그 움직임을 기본으로 권법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어느 것이나 전설상의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설은 알 수 없다.

2.2 역사상의 개조

역사상으로 확실한 사실인 것은, 손통(孫通)이 연청권을 시범 보였던 청 대(1644- 1911)이다. 산동성 대현의 손통은 충주의 장(張)이라는 인물에게서 연청권을 배워 대성했다는 말을 들었다. 또한 손통은 중국 각지에서 시합을 하여 차례로 승리를 거둬 연청권을 이름을 널리 알렸다. 만년에는 하북성 창현에 이주해 살면서 연청권을 퍼트리는데 전력을 다했다.
청 대에 들어와서는, 연청권을 세상에 널리 알린 연청권사가 또 한 명 있다. 청 대 말기에 하북성에서 연청신추(燕靑神捶)라는 분파를 만든 곽원갑(藿元甲)이다.
하북성 출신의 곽원갑은, 청 대 말기, 정무체조학교의 설립에 관여했고, 그 곳을 기점으로 연청권을 세상에 퍼트렸다. 곽원갑은 연청권 뿐만 아니라, 다른 권법 전반도 정무체조학교의 교련에 채용했기 때문에 중국 무술 전반의 발전에 공헌한 인물로서도 유명하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조풍정(趙風亭)이 연청권의 발전에 가장 공헌한 인물이다. 조풍정은 많은 무술가가 모인 ‘무술도시’라 불린 요령성 대련에서도 으뜸가는 존재였다고 한다. 그는 타류시합에서 승리함으로서 연청권의 이름을 알렸다. 그 중에는 일본의 무술가도 있어 일본 무술계에 연청권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해진다.

3 주된 전승 지역

연청권의 발상지는 연청이 있던 산동성으로 친다. 당초, 연청권은 산동성에서만 전승되었다. 다른 지역에 퍼지기 시작한 것은 청 대 말기가 되어서였다.
곽원갑이 하북성에서 ‘정무신추(精武神捶)’일파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그의 손에 의해 연청권은 중국 전역에 퍼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곽원갑 자신이 설립에 간여했던 정무 체조 학교이다. 정무 체조 학교는 후에 중앙 정무 체육회가 되어, 중국 남부에도 진출했다. 중앙 정무 체육회는 중국 전역 뿐 아니라 현재에는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지에 지부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정무 체육회는 북파권법 전체를 포함하는 조직이라 태극권을 중심으로 하는 곳이 많다. 그 때문에 연청권의 본질을 전하는 곳은 적어져 실질적으로 전승 지역이라 불리는 곳은 발상지인 산동성과 곽원갑의 출신 지역인 하북성 뿐이라고 말해진다.

4 격투 이론

연청권은 상대와의 간격을 맞추기까지와 기술을 구사할 때가 가장 중요시 된다.

4.1 변칙적인 접근법

상대에게 접근할 때는, 신속하게, 움직임에 변화를 주면서 접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전진하는 듯이 보이면서 눈앞에서 갑자기 후퇴하는 등의 진행 방법에 변화를 준다. 또는 갑자기 접근해서 눈앞에서 회전하며 기술을 구사해 적을 교란한다. 공통되는 것은 상대의 눈앞에서 변화를 주는 것이다. 공방의 기법 뿐 아니라, 이동에 있어서도 허실의 개념을 중시함으로서 상대를 보다 교란시킨다.
이 개념을 실현하기 위하여 연청권은 많은 보법을 갖고 있다. 보법을 도중에 바꿈으로서 상대의 빈틈에 날아 들어가기까지의 타이밍을 읽을 수 없게 한다.
보법은 분파에 따라 무수히 많으나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6개를 소개한다.
① 궁보(弓步) : 먼저 임의로 축족을 정하고, 그 다리를 앞으로 내미는 느낌으로 가볍게 구부려 준다. 역족은 뒤쪽으로 곧게 내 뻗어 펴 준다. 걸음을 나아갈 때에는 발끝을 안쪽으로 향하게 하듯이 하면서 역족을 끌어당긴 후, 이번에는 축족을 펴는 것이 기본. 폭이 넓은 보폭을 확보할 때 쓰는 보법이다. 오른 발을 축으로 할 경우를 우궁보(右弓步), 왼 쪽의 경우는 좌궁보(左弓步)라고 한다.
② 마보(馬步) : 양발을 어깨 넓이로 동등하게 벌리고, 무릎을 구부려 허리를 낮춘 상태를 기본으로 한다. 이동보다는 상대 바로 앞에서 몸의 방향을 바꾸는데 쓴다.
③ 허보(虛步) : 축족을 뒤로 당겨 무릎을 구부리고 옆으로 선 뒤, 역족은 앞으로 내밀어 발꿈치를 뗀 상대로 둔다. 중심은 축족에 둔다. 앞으로 나아갈 경우는 먼저 중심을 역족에 옮긴다. 역족을 가볍게 구부려 중심을 옮겨 놓은 다음, 축족을 앞으로 내미는 보법. 후진할 때도 쓰인다.
④ 부보(仆步) : 먼저 축족을 구부려 옆으로 선 뒤, 역족을 크게 앞으로 내뻗어 펴서 발끝과 발꿈치를 확실하게 땅에 붙인다. 이것이 부보를 할 때의 다리 위치이다. 걸음을 나아갈 때에는 역족을 구부리면서 축족을 일단 옆으로 내민 후, 지면 위에 원을 그리듯이 하면서 펴 준다. 이 경우, 중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발꿈치는 꼭 붙여줘야 한다. 역족을 축족으로 바꾸어 같은 동작을 반복해 상대에게 접근한다. 눈앞에서 돌연 사용하여 상대의 사각에 파고드는 것이 주목적이다.
⑤ 정자보(丁字步) : 축족을 펴 직립시킨 상태에서 역족의 무릎을 구부려 올려 한 다리로 선 상태로 하는 보법. 이동하는 것보다 눈앞에서 솟아올라 적을 교란하는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
⑥ 헐보(歇步) : 축족의 무릎을 구부려 그 앞에 역족을 겹친 상태를 기본으로 한다. 이동할 때는, 역족을 구부려 축족을 펴면서 앞에 두어 교차시킨다.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접근할 때 사용한다.

어느 보법에 있어서도 자세만큼은 모두 ‘세정초원(勢正招圓)’이라는 개념을 기본으로 한다.
세정초원이란,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동작을 보다 완전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구체적으로는 턱을 너무 내밀거나 너무 당기지 말고, 등은 펴고, 허리위치를 안정시킨 자세를 유지한다. 이 때, 어깨와 팔꿈치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연청권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지향하나, 자세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동작을 변화시키면 역으로 자신에게 빈틈을 만들어 주게 된다. 세정초원은, 상대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겨난 개념이다.

4.2 페인트를 많이 쓰는 공격

상대에게 접근해 실제로 공방을 하는 단계로 가면 중시되는 것이 ‘기세연관(氣勢連貫)’과 ‘심위주재(心爲主宰)’의 개념이다.
기세연관이란, 보법에서 기술을 구사할 때까지의 모든 동작을 한 번에 해서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해 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기술에 변화를 줄 때,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상대의 안면에의 방어 의식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하단의 무릎 관절을 공격할 때, 그 허와 실이 연결되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허는 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허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교란하는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본래의 목표를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개념은 심위주재에도 공통된다. 심위주재는 상대와 마주섰을 때, 먼저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을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마음을 항상 냉정하게 유지하며 일거수일투족에 주의를 기울이면 상대가 공격, 또는 방어를 할 때, 빈틈을 발견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항상 냉정을 유지하며, 의미 있는 허실을 구사하여 싸운다. 그것을 나타낸 것이 심위주재이며 기세연관이다. 더욱이, 이들의 개념은 ‘명삼전(明三前)’, ‘지륙요(知六要)’로 세분되며, 권사에게 지도된다.
명삼전이란 눈앞의 상대, 즉 적의 눈과 손과 발의 동작을 발견해 이해하는 것을 가리킨다. 상대가 기술을 구사하려는 순간, 대체로 목표로 하는 부위에 눈이 가 있게 된다. 그 순간을 발견해 상대의 기술이 구사되기 전에 반응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다. 손과 발도 마찬가지로, 공방을 벌일 때 눈을 움직이지 않더라도 몸의 일부는 반드시 움직일 수밖에 없다. 냉정하게 그 순간을 발견하면 자신의 공방을 전개하기 쉽게 된다 라는, 심위주재에 근거한 개념이다.
한 편, 지륙요는, 싸움의 6개의 요점을 가리킨다.
① 마음을 가라앉힌다.
②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③ 상대의 눈을 확실히 바라본다.
④ 공격은 신속히 한다.
⑤ 보법을 안정시킨다.
⑥ 기술을 변화시킨다.
라고 하는, 싸움에 있어서의 근본 원칙을 가리킨다.

4.3 권과 장에 의한 다채로운 공격

실제의 공격을 구사할 때에는 연청권에서는 특별히 기술을 제한하지 않는다. 권(拳),장(掌),주(肘),고(靠),족(足)등 머리를 제외한 모든 부위를 상황에 맞춰 사용한다.
단, 주체가 되는 것은 권(拳)과 ‘유엽장(柳葉掌)’이라고 불리는 장(掌)이다.

4.3.1 유엽장(柳葉掌)

유엽장은 엄지를 가볍게 구부리고, 남은 4개의 손가락 전부를 곧게 편 상태로, 6개의 기본 동작에 의해 구사된다. 6개의 기본 동작은 다음과 같다.
①부장(俯掌) : 장을 아래를 향해 쳐 내리는 동작을 가리킴. 주로 상대의 공격을 쳐내는데 쓴다.
②앙장(仰掌) : 장을 위를 향해 쳐 올리는 동작을 가리킨다. 주로 상대의 공격을 위로 받아서 흘리며 파고 들어갈 때 쓰인다.
③추장(推掌) : 손가락을 위로 향한 상태에서 한 손, 혹은 양손의 장을 동시에 내지르는 동작을 가리킨다. 발경이 양손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로 공격에 이용된다.
④도장(挑掌) : 한 손, 혹은 양손의 장을 위에서 아래로 치듯이 하는 동작을 가리킨다. 쳐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끝으로 상대의 공격을 걸듯이 해서 잡는데 쓴다. 방어에서 공격으로 이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⑤안장(按掌) : 상대가 내지른 부장(俯掌)을 위에서 내리누르는 동작을 가리킨다. 상황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 빈도는 낮다.
⑥벽장(劈掌) : 장을 앙장처럼 위로 향한 채로, 수도(手刀)부분을 아래로 내리치는 동작을 가리킨다. 주로 공격용으로 쓰이는 동작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양손을 한 번에 내리친다.

4.3.2 권술(拳術)

권도 6개의 기본 동작에 의해 구사된다. 연청권에서는 모든 손가락을 확실히 구부려 엄지로 검지와 중지의 제 2관절을 누른 상태를 주먹을 쥐는 법으로 한다. 6개의 기본 동작은 다음과 같다.
① 충권(沖拳) : 권을 아래로 향한 채로 허리에서 팔까지 동시에 비트는 식으로 내지르는 동작을 가리킨다. 권 공격의 주체가 된다.
② 찬권(鑽拳) : 가슴 앞을 통과하듯이 하면서 사선으로 위쪽으로 내지르는 동작을 가리킨다. 위로 상대의 공격을 쳐낸 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③ 벽권(劈拳) : 권을 사선으로 아래쪽으로 내지르는 동작을 가리킨다. 공격보다도 상대의 공격을 아래로 강하게 쳐내는 때에 쓴다.
④ 붕권(崩拳) : 배 앞에 놓인 권을 팔꿈치부터 회전시키면서 아래로 내지르는 동작을 가리킨다. 주로 낮은 위치에서 오는 적의 공격을 막는 목적으로 쓰인다.
⑤ 가권(架拳) : 팔꿈치를 구부리면서 권을 위로 걷어 올리듯이 쏘는 동작을 가리킨다. 주로 공격에 이용되나 팔 안쪽 부분으로 방어하기 위하여 쓰이는 경우도 있다.
⑥ 절권(截拳) :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에서 권을 내지르는 동작을 가리킨다. 주로 공격에 쓰인다.

주(肘)나 고(靠)에 의한 몸통박치기, 발차기 등은 권이나 장에 의한 허(虛) 다음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권이나 장으로 공격을 하는 듯이 보이면서 발차기를 한다. 또는 팔을 막은 후, 그대로 장이나 권으로 치는 듯이 보이고는 낮게 파고들어 팔꿈치나 어깨에 의한 공격을 한다.
연청권에 있어서 발차기는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보조로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발바닥을 상대의 무릎 관절에 차 넣어 자세를 무너뜨리거나 ‘부인각(斧刃脚)’이라 불리는, 상대가 발차기를 하는 순간에 한 발이 된 버팀 다리를 차는 발기술이다.

4.4 연청권의 수련 과정

연청권의 투로는 분파마다 그 구성이 다르다. 대표적인 것을 나열하자면, 오대호권(五大虎拳), 소오호권(小五虎拳), 연청고(燕靑靠), 연청연수권(燕靑連手拳), 팔절(八折), 팔타(八打), 소오수권(小五手拳), 소범차(小帆車), 대범차(大帆車), 소호엄권(小護掩拳), 벽공(劈石工), 사로분타권(四路奔打拳), 비종장권(秘宗長拳)등이 있다. 어느 것이나 공통되는 것은 수기(手技), 족기(足技), 고기(靠技)까지 모든 기를 통합적으로 포함한 것으로, 어느 한 가지 기법만의 연습법을 담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투로를 행할 때에는 구성된 하나하나의 기술에 반드시 완급을 준다. 실제의 공방 시에 자연스럽게 변화를 주며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서이다.
게다가, 하나의 형을 끝내고 다음을 시작하기 전에 움직임을 멈추고, 마음을 가라앉힌다. 변칙적인 움직임을 하는 것을 마음에 두는 한 편,언제나 냉정을 유지함으로서, 상황을 냉정히 파악하는 힘을 기른다.
연습 때에도 심위주재의 개념을 염두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둘이서 한 조가 되어 하는 대타는 마주 닿은 상태에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잡는 것부터 시작하는 점이 특징이다. 공방뿐만 아니라 이동을 중시하는 연청권이기 때문이라고 말해진다.

4.5 육체를 직접 단련하는 5가지 방법

기본이 되는 기법의 수련 외에, 연청권에는 신체를 단련하는 연공법에도 중점을 둔다. 기본이 되는 것은 다음 5개의 연공법이다.
① 벽공(劈功) : 궁보 자세에서 양 팔을 세워 상하로 크게 흔드는 연습. 어깨나 팔을 단련하기 위해 한다.
② 평형공(平衡功) : 무릎을 펴서 다리가 머리에 닿도록 높이 올리는 동작을 한다. 다리의 유연성을 높이고, 근력을 단련하기 위해 한다.
③ 탄도공(彈跳功) : 땅에 파여 있는 구멍을 뛰어 넘거나 허리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발차기를 한다. 도약력이나 민첩성을 기르기 위한 연습.
④ 요퇴공(腰腿功) : 무릎을 구부린 낮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허리를 빨리 돌리는 것을 가리킨다. 하반신의 안정을 기르기 위해 한다.
⑤ 안법공(眼法功) : 신속하게 움직이는 손을 눈으로 정확히 쫓는 연습. 어느 때라도 상대의 동작을 놓치지 않는 반사 신경을 기르기 위해서 한다.

5 연청권의 기술들

1. 뇌진왕모(雷震王母) : 몸을 반 회전, 혹은 일회전 시키면서 그 상태를 이용해 발로 차는 발차기. 다른 이름으로 전신선풍각(轉身旋風脚)이라고 한다. 기술을 구사할 때는 먼저 상반신을 축족방향(오른 다리가 축이면 오른 쪽으로)으로 돌린다. 그 다음 축족에 체중을 싣고 몸을 낮춘 뒤 역수를 등 중앙 쪽으로 휘두른다. 동시에 그 쪽으로 몸을 회전시키면서 축족으로 박차고 뛰어올라 그 다리로 상대의 얼굴을 찬다. 기술을 구사할 때까지의 틈이 크기 때문에 축족을 차올리는 순간, 그 발꿈치에 역수를 쳐서 큰 소리를 냄으로서 상대를 교란한 다. 원운동에 의해 생겨난 발경을 차는 다리에 싣기 때문에 명중하면 필살기가 된다.
2. 발운심일(撥雲尋日) : 허보 상태에서 축족을 격렬하게 내딛으면서 도장(挑掌)을 좌우 번갈아 구사하는 기술. 첫 공격은 상대의 방어를 쳐서 날려 버리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다. 발을 내딛는 모습이 팔극권의 진각과 닮아서 진각쌍도장(震脚雙挑掌) 이라고도 불린다.
3. 고약금탕(固若金湯) : 상대가 상단(上段)을 향해 내지른 기(技)를 막으면서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기술. 먼저 상대의 공격을 축수로 받아 낸다. 공격을 받아내면서, 상대가 내딛은 다리에 축족을 갖다 붙인다. 축족을 상대의 다리에 갖다 붙이고는, 받아 멈추게 한 상대의 팔에서 축수를 떼어냄과 동시에 역수로 잡아당긴다. 그리고 축족을 굽혀 몸을 낮추고, 그 축족을 갖다 붙인 상대 다리의 무릎 뒤를 축수로 눌러, 다리를 건다. 상대가 내딛은 다리를 거둬들이려 하면 상대의 팔을 잡은 역수를 잡아당겨서 그것을 막는다.
4. 도보전탄퇴(跳步箭彈腿) : 손기술을 쓰는 듯이 보이면서 차는 발기술. 먼저 양손을 얼굴 높이까지 올 려 상대의 주의를 끈다. 그리고 양손을 좌우로 벌리는 동시에 허를 찔러 축 족의 발끝으로 올려 찬다.
5. 망우헌각(莽牛獻角) : 궁보와 함께, 팔꿈치로 찌르는 기술. 팔꿈치를 구부려 권을 눈앞에까지 당 긴 상태에서 크게 내딛는 동시에 팔꿈치로 찌르는 기술. 그 때, 반대 손 장으로 권을 누르면서 하기 때문에 위력이 늘어나게 된다. 상대의 공격을 권이나 장으로 옆에서 저지한 다음 곧바로 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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