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1 개요

바늘의 구멍. 바늘귀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침공(針孔)이라 한다.

여기에 실을 꿴다. 나이든 어르신들은 노안 때문에 이걸 손주에게 부탁하는 사례가 많다. 도와드리자.

우리말에서는 '귀'에 비유하는데, 서양에서는 '바늘의 눈'(the eye of the needle)'이라고 하여 눈에 비유하기도 하고, 침비(針鼻)라고 하여 '코'에 비유하기도 한다.

1.1 비유

아래의 성경 구절에서 유래하여 바늘구멍 같은 작은 구멍을 통과할 정도의 어려운 난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것 만큼이나 어렵다.(마태복음 19:24)

보통 과장법이란 것은 '침소봉대'(침→몽둥이)와 같이 형태과 성질이 유사한 것을 대상으로 질적 양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보통인데 바늘과 낙타는 워낙에 이질적인 것이라 오역 떡밥이 널리 퍼져 있다.

일설은 아람어에서 낙타 즉 '가믈라'(그리스어의 '카밀로스'에 해당)라는 낱말이 밧줄이라는 뜻도 있어, '밧줄을 바늘구멍에 꿰는 것'이라는 설이고,

다른 설은 예루살렘에 바늘구멍이라는 별명의 좁은 성문이 있었는데 그 문으로는 낙타가 지나가려면 짐을 다 내리고도 구부정하게 구부려야, 심지어 무릎을 꿇어야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통과하기 어려운 문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안셀무스, 토마스 아퀴나스 등이 주장한 것으로 부르주와 시민계급에 영합해서, 부지런히 일해 부자가 된 소위 '선한 부자'들을 옹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청교도쪽 기독교 단체에서 고안해낸 학설이라고도 한다.

어느 것이나 정설은 아니다.

다섯 마리 코끼리를 한 쪽 팔 아래 숨기는 게 더 쉬울 것이다. (그리스 속담)
한 마리 메뚜기가 코끼리를 낳는 게 더 쉬울 것이다. (로마 속담)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우리말 속담)
눈먼 이끔이들, 그대들은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구나! (마태 23:24)

위의 예에서 보듯, '코끼리와 팔뚝', '메뚜기와 코끼리', '바늘과 소', '하루살이와 낙타'와 같은 이질적인 비교/비유가 쓰인 다른 예들을 볼 때 '낙타와 바늘'이란 조합을 쓰지 말란 법도 없다.

2 영화

켄 폴레트 원작소설에 리처드 마퀸드 감독[1]의 영화. 1981년작.

Eye Of The Needle. (바늘의 눈)

2차대전 말엽, 냉혹한 독일첩보원인 바늘구멍(암호명,배우는 도널드 서덜랜드/드라마 24시로 알려진 키퍼 서덜랜드의 아버지)은 영국에서 지내다가 자기 정체를 알아차린 하숙집 여주인을 칼로 죽이고,그동안 알아낸 노르망디 작전안을 비롯한 고위정보를 가득 챙겨 배를 타고 독일로 가던 길에 도중에 배가 파손되어 어느 외딴섬에 머무른다. 거기에는 사고로 훨체어에 의존하며 지내는 등대지기와 그의 아내, 아들이 살고있었다.

거기서 고립되어 비극이 일어나는데, 주인공은 여주인공을 사랑하지만 여주인공은 그런거 없다(주인공이 몇명 죽이긴했다) 결국 유보트를 앞두고 죽는다. 꽤나 사실적으로 1대 다수 격투도 사실적으로 재현해냈다. 스티븐 시걸처럼 한대도 맞지 않는게 아니다. 맞으면서 결국 쓰러뜨리는등, 굉장히 사실적이다. 그런데 전쟁말기에는 독일이 아무리 중요한 정보라도 역전시킬수는 없었다. 주인공의 행동은 밟힌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것에 불과했다. 원작 마지막에는 1974년 월드컵에서 서독이 우승한 방송을 보고 한 가정에서 한 할아버지가 독일놈들이 우승하다니...이렇게 투덜거리는데 같이 보던 손자에게 독일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2차대전과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언급되고 "그러고 보니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한 독일 스파이가 알아차렸단다. 하지만 바로 너희 할머니가 죽였지." 라는 말을 한다.

원작소설도 국내에서 여러번에 걸쳐 번역되어 나왔다. 80년대 중순 해적판에선 영화장면들을 무단으로 싣기도 했는데, 90년대 중순에 나온 정식판에선 그런걸 다 빼고 글로만 나왔다.

여담인데 80년대 후반 명화극장에서 방영하던 도중 방송사고로 우리말로 나오다가 갑자기 영어로 대사가 나오던 소동이 있었다.
  1. 이후 제다이의 귀환를 연출했다. 그러나 1987년 49세로 병사하는 통에 잊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