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나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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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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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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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と木の詩

1 설명

다케미야 케이코(지구로…의 작가)가 1976년~1984년까지 소녀 코믹에서 연재했던 순정만화. 1987년에는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감독한 OVA가 출시되었다.

세르쥬와 질베르라는 두 소년의 비극적 사랑을 다루고 있다.

배경은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아를르 교외의 라콩브라드 학원에 곧은 성격의 세르쥬가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업에 빠지고 아무에게나 몸을 팔고 다니는 질베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 세르쥬는 질베르와 같은 기숙사 방을 쓰게 된다.

집시의 피를 이어받아서 피부색이 짙은 세르쥬는 천대하는 눈길에 익숙했고,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피하는 질베르에게도 편견 없이 대하려 한다. 한편, 학원에 들어올 때까지 다른 사람들과 정상적인 교류를 제대로 경험한 적 없던 질베르는 몸을 잇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으려했다.

이 두 사람이 주변 사람들과 부딪혀 가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초반의 이야기, 질베르의 과거와 세르쥬의 아버지와 세르쥬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중반,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가 갖고 있는 고독과 상처를 이해하고 서로의 마음을 여는 것이 후반의 이야기이다.

1970년대에 탄생한 작품임에도, 매우 잔혹하고 극단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근친, 사육, 성노예, 마약 투여, 강간, 성매매 등등...그림체만 보고 캔디캔디 같은 고전 순정만화겠거니 하고 읽었다간 멘탈이 미숫가루가 되도록 털리기 십상이다. 이 시절 유행하던 순정만화 특유의 기호 때문에(십자로 빛나는 눈 등) 지금 보면 의도치 않게 코믹해보이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내용의 잔혹성이 코믹함을 억누른다(....).

대사나 분위기 자체가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 풍의 탐미주의 성향이 짙어서 쉽게 번역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 제목이 시적이고 배경이 풍운이 몰아치던 19세기 후반 프랑스라서 올훼스의 창 같은 역사물로 오해하고 집어 드는 사람도 있다.

제3회 데즈카 상 수상식에서 소녀 부문을 수상했다.

BL에 면역이 없는 사람이 이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꼽으면 여자 몸 따윈 손도 대기 싫어!라는 주인공의 대사라고(…). 하지만 결국 손을 대고 말았다(.…)

한국어판은 지금은 사라진 멤피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번역은 그럭저럭 볼 만한 수준.

프랑스 영화 "슬픔의 천사"의 영향을 받았으며 하기오 모토의 토마의 심장 역시 같은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

2 등장인물

2.1 라 콩브라드 학원

바토르 자작.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곧게 자란 소년. 결핵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할머니 손에 홀로 자란다. 그러나 곧 그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고모가 후견인이 되었다. 사촌동생인 안젤린이 화상을 입자, 그것을 책임지듯 집에서 나와 라콩브라드 학원에 들어갔다. B 클래스(12~15세) 기숙사에 빈 방이 없다는 이유로 질베르의 룸메이트가 된다. 외모와 출신으로 편견 섞인 태도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질베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천사와도 같은 외모의 소년. 그러나 몸으로 밖에 대화할 줄 몰랐다. 사람과 정상적으로 사귈 줄 모르고, 상식적으로 행동하지도 않는다. 처음엔 세르쥬가 위선적이라 생각하고 괴롭혔지만, 점차 마음을 연다. 그에게 있어서 오귀스트는 숙부이자 아버지, 스승, 친구, 그리고 연인이었다.
B 클라스 감독생. 올곧은 성격이기에 질베르로 인해 번민한다.
대가족의 장남으로, 가족을 위해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기 위해서 3년 동안 낙제한 괴짜 학생. 그동안 온갖 지식을 섭렵한다. 세르쥬의 가장 좋은 이해자.
기숙사감. 라콩브라드 학원 출신. 세르쥬의 아버지 아슬란의 3년 선배이자 친구. 보불 전쟁에 참전해서 다리를 다쳐서 학원에 돌아와 사감이 되었다. 때때로 세르쥬와 아슬란을 겹쳐보며, 세르쥬를 아버지처럼 돌본다.
음악 선생. 라콩브라드 학원 출신. 아슬란의 학생 시절의 친구. 르슈 교수에게 세르쥬를 소개해주었다.
총감 - 학생 총감독생. '하얀 왕자'라 불리운다. 야심을 가지고 먼 친척인 오귀스트에게 접근해서, 학원내의 권력을 잡았다.(작가에 따르면, 미모의 소유자이고 야심가. 결벽증도 가지고 있다고. 근본은 약하다)
  • 쥴 드 페리
로스마리네의 보좌. 학교내의 실세. 몰락한 귀족 출신. 로스마리네와의 관계에 대해 자신은 지배받는 자라고 말한다. 오귀스트와 자신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 세바스찬 마이세 (CV: 히비노 아카리)
칼의 동생. C 클래스(8세~11세). 세르쥬를 동경하는 소년.
  • 르슈 교수 (CV: 네모토 요시야)
아슬란의 피아노 스승이었다. 세르쥬의 재능을 접하고 기뻐하며 제자로 삼는다.

2.2 가족

시인. 질베르의 숙부. 모든 일의 흑막. 라콩브라드 학원에 총감 제도를 만들었다. 지금도 기부를 통해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콕트 가문에 양자로 들어갔다. 질베르를 낳고 몸이 나빠진 안느 마리와 그 형 대신 질베르의 후견인이 된다. 그에게 있어서 질베르는 순수함 그 자체. 사실 어린 시절에 의붓형으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
  • 안느 마리
질베르의 어머니. 오귀스트의 의붓형과 결혼했지만…
  • 아슬란 바토르
세르쥬의 아버지. 라콩브라드 학원 출신.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지만, 가문을 잇기 바라는 아버지의 반대로 그만 두었다. 결핵으로 인해 학원에서 중도에 나갔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사람에 비해 이른 나이에 대학에 들어간다. 언젠가 사들인 빈 일기장에 자신의 삶을 적어내려갔고,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세르쥬에게 유품으로 남겼다.
  • 파이바
세르쥬의 어머니. 집시의 피를 이은 무희. 후견인이 있었지만, 아슬란과 사랑에 빠져 스위스로 함께 도망친다. 그 후 세르쥬를 낳고 몇 년 간은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 안젤린
세르쥬보다 세 살 어린 사촌동생. 어릴 적부터 세르쥬를 좋아하며 따랐다. 바토르 가문의 재산을 노린 고모 리자베트가 억지로 세르쥬와 결혼시키려 했다. 그것이 실패하자, 그 후에는 오귀스트와 약혼을 하기도 한다.
  • 패트리시아 비케
팻트. 파스칼보다 한 살 어린 동생. 세르쥬를 사랑했다.

2.3 그 외

  • 카미유
세르쥬와 질베르가 라콩브라드 학원에서 도망쳐 정착하는 아파트의 이웃 여자아이. 집시의 피가 흐르고 있다. 세르쥬를 좋아하지만 질베르의 도발에 넘어가 그와 관계를 맺는다. 거칠게 욕을 퍼붓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질베르에게도 세르쥬에게도 정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 보나르
사교계에서 오귀의 숙적이었던 사람으로 어린 질베르에게 반해 강제로 그를 범했던 남자. 그 후 질베르와 오귀의 갈등이 심해지자 질베르는 집을 나와 이 사람에게 몸을 맏기기도 한다. 하지만 질베르를 둘러싼 결투에서 오귀스트의 계략으로 총상을 입고 질베르를 놓아준다. 안 놔줘도 제 발로 갔을 것 같긴 하지만(…)

3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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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쥬와 질베르는 오귀스트에게서 벗어나고자 모든 것을 버리고 라콩브라드 학원에서 도망친다. 세르쥬는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티롤로 갈 예정을 세우고 짐도 티롤로 향하는 기차역에 모두 부쳐두었으나 '파리로 가고 싶다. 파리는 아름다웠다.'라는 질베르의 말에 그곳으로 행선지를 바꾸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파리에서 망명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환상 속에서 살고자 하는 질베르와 현실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세르쥬 사이에서는 갈등이 끊이지 않고, 금전적 압박이 두 사람을 죄어온다. 그러던 중 세르쥬와 함께 일하던 식당에서 질베르는 폭력단 두목의 눈에 띄이게 되고, 협박에 가까운 육체 관계를 요구당하게 된다.

겨우 얻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세르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있던 질베르. 그러던 중 주머니에 돈다발을 가득 담은 채 상처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질베르를 보고 세르쥬는 그간의 사정을 짐작하고 스스로 식당일을 그만둔다.


질베르가 상처투성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날 두 사람은 말싸움을 벌이고 그때 질베르와 세르쥬가 일하는 식당의 소문(예쁜 금발의 가르숑과 다갈색 피부의 피아니스트)을 들은 팻트가 두 사람의 집 문을 열고 찾아온다. 세르쥬는 식당에서 피아노를 치던 시절 자신을 눈여겨 보았던 유명한 피아노 교수의 딸의 추천으로 피아노 선생으로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세르쥬는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것과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겼다는 사실 만으로도 날아갈 듯이 기쁘지만 세르쥬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질베르는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고 설상가상으로 팻트와 세르쥬가 공원에서 사적으로 만남을 갖는 모습을 보고는 지독한 소외감에 시달린다.

결국 세르쥬의 피아노 교사 일도 누군가의 익명의 편지로 세르쥬와 질베르의 동성애적 관계가 드러나게 되면서 더이상 계속할 수 없게 되고, 세르쥬는 파리의 어느 곳에서도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다. 망연자실한 두 사람은 질베르의 바람에 따라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바다를 보러 가기로 한다.

그곳에서 질베르는 예전 친구(?)인 보나르와 재회하게 된다. 보나르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 세르쥬와 질베르. 하지만 세르쥬는 대가 없는 호의가 불편하기만 하고, 하루 빨리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러다가 환상 속에서 보호받으며 생기를 되찾은 질베르를 보며 그를 온실 밖으로 끌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세르쥬는 보나르에게만 몰래 감사 인사를 하고 저택을 나온다. 혼자 파리의 아파트로 돌아온 세르쥬는 이제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허무함을 느낀다. 질베르와 헤어질 것이었으면 애초부터 학원을 나오지 말아야 했으며 혼자서는 충분히 살아갈 수 있지만 질베르가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한 편 질베르는 식사시간에 세르쥬가 없는 것을 보고 그가 집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깨닫는다. 붙잡는 보나르를 뒤로 하고 질베르는 세르쥬의 뒤를 좇는다. 그리고 결국 후회하는 세르쥬를 찾아온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잘 지내는가 했지만 세르쥬가 일을 나간 사이(이것 역시 폭력단 두목의 의도적 뒷공작이었다. 일을 빼앗는 것보다 주는 편이 질베르를 유인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 판단한 것) 질베르는 폭력 단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주입당한다.

마약에 중독된 질베르는 점점 더 정신적으로 취약해지고 급기야는 마약 금단 증세를 견디지 못해 자기 발로 폭력단 두목을 찾아가게 된다. 모두 두목이 처음부터 노렸던 일. 결국 질베르는 매음굴에서 두목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몸을 팔며 마약을 얻지만 세르쥬에게는 알리지 않는다. 세르쥬는 최근들어 질베르가 이상해졌다는 것만 알 뿐 단순히 음주 때문에 정신이 몽롱할 뿐이라고 여긴다.

그러다 팻트의 연락을 받고 온 파스칼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파스칼은 세르주가 질베르의 상태를 묘사하는 것을 듣고는 수상하게 여긴다. 하지만 이미 질베르는 정신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 시칠리아의 어떤 사람이 질베르를 사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던져져서 죽고 싶다'라는 생각에 폭력단의 수하를 따라간다.

하지만 두목의 허락도 없이 몰래 질베르를 팔아 돈을 챙기려던 수하는 곧 두목 다르니니에게 뒤쫓기게 된다. 짐마차를 타고 방센의 숲을 지나던 도중 오귀의 환영을 보는 질베르.[1]

'데려가줘, 오귀. 왜 나를 두고 가버리는 거야. 데리고 돌아가줘. 바다의 천사의 성으로. 아직 아무것도 몰랐던 그 시절, 꽃피는 봄으로…'라며 질베르는 마차 앞으로 뛰어들고, 결과는 우리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폭력단원들은 다 죽어가는 질베르를 세르쥬와 질베르가 사는 아파트 앞으로 데려가고 결국 질베르는 세르쥬의 품 안에서 죽는다. 세르쥬가 질베르에게 한 마지막 대사는 '아름다워'.

질베르의 시신은 콕트 가에서 하수인들을 보내 수습해 간다. 질베르의 죽음 뒤에도 세르쥬는 자신을 두고 날아가는 새들을 질베르의 영혼으로 여기거나 환상을 보며,[2] 그를 잊지 못한 채 지낸다. 이후, 자신의 집인 바토르 가로 돌아가게 되고 질베르가 불렀던 성가 호산나를 연주하며 정신을 차리게 된다.
  1. 방센의 숲은 오귀와 보나르가 결투를 벌인 바로 그 장소이다.
  2. 마차의 창가로 부는 바람까지 질베르로 생각해 뛰어내리려고 하는 등 질베르의 죽음 뒤 세르쥬는 쭉 죽은 눈으로 그려질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