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

일본속담으로, 어떤 일이 생김으로써 그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다른 장소나 사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비유한 것인데, 요즘에는 가능성이 낮은 인과관계를 억지로 갖다 붙이는 주장이나 이론을 비판하는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원문은 '(かぜ)
()
けば桶屋(おけや)
(もう)
かる.'

바람이 분다 → 흙먼지가 날린다 → 흙먼지가 사람 눈에 들어간다 → 맹인이 늘어난다 → 맹인은 샤미센(일본의 현악기)을 산다[1] → 샤미센에 필요한 고양이 가죽 때문에 고양이들이 죽는다 → 고양이가 줄자 가 늘어난다 → 쥐들이 을 갉아 먹는다 → 통의 수요가 늘어 통장수가 돈을 번다.

통 대신에 ‘상자’로 쓰이기도 하는데, 사실 상자 쪽이 원형에 가깝다.

일본 홋카이도 지방에는 통장수가 많은데 샤미센과 무관한 이야기로 전하기도 한다. 북풍이 불어 유빙이 해안에 닿으면 밤에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가 젓갈통, 목욕통, 어구를 담는 통 등이 얼어서 깨지면서 통의 수요가 늘어 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구조다. 이건 그나마 덜 억지스럽다
  1. 한국에서 맹인 하면 안마사를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맹인 하면 샤미센 악사를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