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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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뉴스

대한민국 축구의 흑역사 중 하나로, 오만 쇼크 시즌 2.

2007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바레인에 역전패한 사건을 가리킨다. 경기가 열린 장소가 자카르타여서 자카르타 쇼크로도 불린다.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개최국 인도네시아와 한 조에 속하게 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8강 진출에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본선이 시작되었고, 첫 경기에서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난 대표팀은 무승부를 기록하게 된다. 그 후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핌 베어벡은 골 많이넣고 이기기 위해 바레인전 선발 라인업 6명을 바꾸는 강수를 둔다.

이게 먹혀들어가는 모양인지 경기 시작 3분만에 골을 넣으며 기세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그 후 게임이 급격하게 바레인에게 추가 기울며 전반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후반 종료 직전에 역전골을 허용하여 패배하고 만다.

사실 경기 운영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며, 찬스도 수없이 만들어냈으나 당시 대표팀의 공격수인 이동국, 이천수, 조재진 등은 수많은 찬스를 전부 다 말아먹었다. 골키퍼가 무리하게 바깥으로 나가 좋은 찬스를 두 번이나 맞이했는데 전부 놓쳤고, 이천수는 좋은 찬스를 놓치고 부상까지 당했으며, 결국 후반 85분 역전골을 먹게 된다.

이 패배의 후폭풍은 오만 쇼크 못지 않게 거셌다. 그나마 오만 쇼크는 새벽에 벌어진 일인데다가 중계도 안 해줘서 사람들의 인지도가 낮았지 이건 우리 시각으로 일요일 밤에 벌어진 사건이다. 이 때의 시청률이 21%였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의 아쉬운 탈락으로 생긴 동정표가 사라지고, 감독, 선수 할 것 없이 심한 욕을 들어먹게 되었으며, 결국 베어벡은 이 대회 종료 후 대표팀을 떠나게 된다. 까딱 잘못해서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이기지 못했다면(이것도 겨우 이긴 거다), 게다가 설령 이기더라도 사우디와 바레인이 비겼다면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막장 OF 막장을 경험했을 지도 모른다. 팬들은 아시안컵에서까지 경우의 수를 따진(게다가 탈락할 확률이 훨씬 높았다) 한국 축구가 갈데까지 갔다며 분노하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도네시아를 이기고 동시에 사우디가 바레인을 큰 점수차로 잡아 준 덕분에 광탈은 면할 수 있었지만...

참고로 당시 바레인 대표팀의 감독 밀란 마찰라(CZE)는 오만 쇼크 당시 오만대표팀의 감독이었다. 그 후에도 이분이 감독을 하는 중동팀만 만나면 국대가 맥을 못 추는 일이 많다. 참고로 이분은 1994년 이후 쭉 중동팀만 감독을 맡아오고 있다. 가히 대 한국축구대표팀 최종병기 레벨.

어찌어찌 해서 조별예선을 간신히 통과한 대표팀은 이후 골은 못 넣지만 대신 내주지도 않는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구사하며 결국 3위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을 뿐, 내용이 막장이어서 비난이 사그러들지는 않았고 결국 베어벡은 사퇴하게 된다. 이후 호주 대표팀을 맡아 남아공 월드컵에 도전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최종 성적은 6경기에서 1승 4무 1패. 꼴랑 3골 넣고 3골 주는, 그러면서도 3위를 한 그야말로 막장축구를 보여줬다. 그나마 수비는 잘해서 실점은 안했고, 운도 따랐던 건 사실. 이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대회 자동 진출권을 획득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더 큰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참고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사우디도 2004년에는 약체 투르크메니스탄에게 2:2로 비기더니 우즈베키스탄에는 0:1로, 이라크에는 1:2로 발리며 조 최하위로 내려 앉아서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것이 한국 대표팀의 막장축구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었다.

그 후 일부 선수들이 단합을 한다며 경기 당일 새벽 1시까지 룸쌀롱에서 여자들과 술을 마시고 2차까지 갔던게 뒤늦게 드러나 이로 인해 사람들의 축구대표팀에 대한 실망을 되돌리기까지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해당 선수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죄했으며 1년간 국가대표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때 축구에 등돌린 사람들은 야구 팬이 되었다. 야구 대표팀의 베이징 올림픽과 WBC의 선전으로 야구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롯데리아가 웃고 있습니다

2007 아시안컵은 전체적으로 2003 못지 않은 막장 축구로 유명했는데, 단연 그 정점에 위치하는 사건이라 볼 수 있다.

그 후에도 한국 축구의 시련은 계속되어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권을 획득했지만 2010년 2월 10일에 있었던 동아시아 축구대회 중국전에서 0:3으로 패하며 32년동안 이어졌던 공한증이 결국 무너지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국 쇼크 참조.

2010 월드컵에서의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선전과 박지성의 아시안컵 전력투구 발언 등으로 2011년 AFC 아시안컵에 대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대회 조별리그 1차전 상대가 바로 이 문서의 상황을 가져온 주인공인 바레인을 상대로 2:1의 승리를 거두며 리벤지에 성공했으니 체면치레는 한 셈. 하지만 여기서도 패배만 안했다 뿐 13득점 7실점으로 경기 내용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