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렌느 배신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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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가족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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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플레시 베르트랑의 그림 "파리로 귀환하는 국왕가족"

프랑스 혁명의 주요 사건. "바렌 도주사건"으로도 불린다.

1791년 4월, 친왕정적 혁명지도자였던 미라보의 죽음으로 루이 16세마리 앙투아네트의 불안감이 고조되었고 이들은 결국 국외탈출을 감행하기로 결정한다. 이들은 스웨덴의 프랑스 주재 무관인 페르센의 계획에 따라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자와 왕의 여동생이 1791년 6월 20일 파리 튈르리 궁을 탈출하여 동쪽의 오스트리아 국경지대로 향했다.

탈출계획은 엉망진창이었다. 루이 16세의 동생인 루이 18세는 작은 마차를 타고 도망쳐 국외 탈출에 성공할수 있었지만,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는 왕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마차를 타고 탈출한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않았다. 측근들이 작은 마차를 권했으나 마리 앙투와네트는 각종 술, 화장품, 식기류들도 챙겨가야 하고 변소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탓으로(...) 결국 본래 계획과는 다르게 12마리의 말이 끄는 호화판 마차를 끌고 가게 되었다

거기다 국왕 부부는 파리를 탈출하는데 성공하자 긴장이 풀어져 산책까지 했다. 도무지 탈출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12마리 말이 끄는 거대한 마차에 수행하는 마차까지 곁들인 탓으로 이런 상태였다. 이러다보니 바렌느까지 갈수 있었던게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지만, 아무도 호화롭고 거대한 마차에 타고 가는 사람을 궁금해 하지 않았던 덕이었다.

그 이유는 다음으로 볼 수 있다.우선 파리를 탈출하면 왕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왕에 대한 인식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고, 바렌느 역시 그러했다. 당시의 지역주민들을 심문한 기록을 보면 "귀족들이 다른 곳으로 파티하러 가는 줄 알았다." 하는 답변이 많았다.

이렇게 문제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합류하기로 했던 용병들과 상당히 근접하게 다가갔으며, 운이 조금만 더 좋았거나 조금만 더 빨랐다면 루이 16세 일가는 탈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베르됭[1] 근처의 바렌느에 이르렀을 때 바렌느의 우체국장이었던 드루웨가 국왕 부부가 탈출하려 한다는 사실을 간파하여 혁명군에게 제보하는 바람에 결국 들통이 나고 말았다.[2] 드루웨가 국왕 부부를 알아차린것은 화폐에 있는 얼굴 때문이었다. 화폐를 보기 전까지 드루웨는 그들이 국왕 부부인지도 몰랐다.[3] 결국 국왕 부부는 6월 25일 파리에 복귀했고, 국민의회는 3개월 왕권정지의 결정으로 이를 무마시켰다. 그러나 국왕 부부의 탈출시도는 파리 민중들을 격앙시켰고 결국 이듬해 1792년 8월 10일 봉기를 불러일으켜 왕정이 폐지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게 되었다.

  1. 제1차 세계대전치열했던 전투 현장이었던 바로 그곳이다.
  2. 탈출하려는 것을 알았는지는 불명확하다. 당시 루이 16세의 탈출시도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국왕의 탈출이 아니라 '국왕 납치 음모'로 이해했다는 평도 존재한다. 실제로 이 지역은 프랑스 혁명기에도 왕당파에 속했다.
  3. 당시 프랑스는 중앙 통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별도의 통화를 사용하였는데, 원래 이 지역의 화폐에는 국왕의 얼굴이 새겨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성적 소문이 돌면서 루이 16세에 대한 농담차원에서 뿔(네토라레당한 남자의 상징)을 더한 국왕의 얼굴 모양으로 화폐가 만들어졌다. 원래 샤리바리charivari라고 해서, 마을 공동체에서 이런 일이 있으면 신고식 처럼 약올리고 다시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주는데, 루이 16세는 국왕이라서 직접 샤리바리를 못하니까 대신 동전에 뿔을 새기는 것으로 대신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화폐와 국왕의 실루엣이 닮아서 발각된 것이다. 심지어 실루엣이 닮아서 발각된 것이라서 오히려 날이 밝아서 실루엣이고 뭐고 신경 안 쓸 정도였으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건 뭐 운명론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