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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흑역사.
최고의 미드필더를 영입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여기도 레인저스.
2012년 여름, 전격적으로 QPR로 이적했다. 맨유 출신의 클래스 있는 선수라 구단주와 감독이 박지성 영입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며 12/13 개막전에 앞서 그를 정식으로 QPR의 주장으로 선임할 정도로 큰 신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문제의 개막전. 홈에서 지난 시즌 같이 승격한 스완지 시티를 만나서 그야말로 눈이 썩는 경기력과 함께 5-0으로 캐관광 당해버렸다. 제아무리 경험 많은 박지성이래도 옆에 있는 나머지 10명이 축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데 뭘 더 어쩌란 말인가? 맨유에 익숙해져 있던 한국팬들은 OME를 외쳤고, 팬들 사이에선 맨유에서 나가면 에이스 노릇하며 잘 지낼 줄 알았는데 또 애들 뒤치닥거리나 하게 생겼다며 안타까워 하는 반응이 나왔다.
첫 경기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것도 그렇지만, 코너킥, 프리킥(간접프리킥) 모두를 도맡아서 차는 것을 보고 국내의 축빠들 반응은 경악+폭소.
팀 자체는 답답하고 앞날이 막막하여 박지성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으나, 박지성이 주장이 되어 팀을 이끄는 것 자체를 즐기면서 보는 사람도 굉장히 많아졌다.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중앙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여 고군분투했다. 전반에는 다소 잠잠하다가 후반 들어서 안정적인 볼배급에 놀라운 킬패스를 몇번 선보였으나 공격수들이 헛발질을 하거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려 날려먹는 바람에...팀은 1-1로 비겼다.
그리고 대망의 맨체스터 시티전.[1] 이번에는 새로 합류한 그라네로가 중앙미드필더에 서고 본래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하였다. 이번에도 전반에는 잠잠했지만 후반에 들어서서 여러차례 좋은 패스를 넣어주고 돌파를 통해 팀의 공격 활로를 뚫는 등 분전했으나 팀은 3-1로 패했다. 스코어 상으로는 3-1의 대패지만 경기 내용으로 봤을때 종반전까지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경기였다.
또한 맨시티의 홈구장이였던 점이라는 걸 감안하면 꽤나 휼륭한 분전이였다. 비록 적은 수지만 팀을 응원하는 QPR팬들의 즐거워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첼시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둬 승점을 챙기며 희망을 보였지만, 토트넘 원정경기에서 2-1로 역전패당했다. 팀내에서 유일하게 전경기 출장하고 있지만 소속팀의 공격자원이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맨유에서의 수비형 윙어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기력으로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연속 선발출장은 이어나갔지만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후반 디아키테와 교체되었다. 팀은 2-1로 패배하며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지 뿐만 아니라 한국 언론에서도 박지성의 경기력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기량이나 감독의 전술이 더 심각하기는 하지만...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지만[2] 팀도 2-3으로 패하고 본인의 활약도 미미하여 이전의 나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첼시전 이후로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 사실 시즌 초반 몇 경기에서는 리그 내의 찬스메이킹 횟수에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컨디션이 좋았지만 토트넘전부터 부진하기 시작하더니 지금 시점에서는 첼시보다 더 낮은 수준의 팀들을 상대로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테이션 없이 강행군을 뛰는 현재 상황과 감독의 지시인지 본인의 의지인지는 모르지만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맨유에서야 공격력이 훨씬 뛰어난 동료들이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QPR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팀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주장인만큼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어야만 한다. 그리고 QPR도 이를 기대하고 박지성을 영입했을것이고...
A매치 데이로 인한 휴식 기간 후에 치른 에버튼전에서 시즌 초와 같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팀은 1-1로 비기며 첫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에 무릎 부상으로 아스널전에 결장했다. 레딩, 스토크시티, 사우스햄튼 경기 역시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서 4연속 결장하였다. 부상은 회복되었지만 경기감각의 이유로 맨유전에서도 결장하며 5연속 결장하였다.
11월까지 소속팀이 1승도 거두지 못하자 마크 휴즈 감독이 경질되고 해리 레드냅 감독이 부임하고 레드냅 감독이 최근 영입선수보다 기존에 뛰던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박지성 또한 벤치에서 대기하거나 결장하여 팀에서의 입지가 좁아졌다.
경기 출장은 하고 있지만 팀에서의 입지는 로테이션 멤버 정도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폼 저하와 이번 시즌에 겪었던 부상으로 인해서 특유의 민첩성이나 순간속도, 활동량이 모두 떨어져버려 맨유 시절의 활발한 움직임은 사라져버렸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이로 인해서 윙어로서의 경쟁력이 팀의 다른 윙어들에 비해서 떨어져 중앙 미드필더로 밀려났다. 하지만 본 포지션이 아닌 중앙에서 뛰다 보니 마땅치 않은 경기력이 나오는 중. 그로 인해서 현지 QPR 팬들에게는 교체될 때마다 야유를 받고 있다. 묘하게 PSV 시절 초반을 연상시키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그 당시에는 발전 가능성이 있었던 유망주 시절이었고 지금은 30대를 넘어선 베테랑이라는 점. 긍정적으로 보자면 그 동안 쌓았던 경험으로 이 위기를 넘어설 수 있겠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신체적 능력의 저하와 그로 인한 기량하락 때문에 이 위기를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현지 언론이 박지성을 질타하고, 박지성의 평점이 낮게 주어지는 등, 안쓰러운 나날이 계속되는데 이는 이번 시즌 QPR 이적시장의 최대 대어가 박지성이었고, 또한 앞으로의 QPR 중심이자 키워드가 되는 선수이기 때문. 구단 뿐만 아니라 언론들도 그만큼 박지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로 봐도 좋다.
강등권 팀의 Key가 된 이상, 어느 정도는 박지성이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부담이다.
12/13 시즌 27R 맨유와 QPR의 시합 때 경기 시작에 앞서 알렉스 퍼거슨 경이 QPR의 벤치에 앉아있는 박지성과 악수를 하고, 맨유 원정팬들이 경기 도중과 경기가 끝난 후 박지성의 응원가를 불러주는 일이 있었다. 박지성을 내보내고 하필 일본선수인 카가와 신지를 영입한 일로 퍼거슨과 맨유에게 섭섭함을 표시하던 박지성 팬들도 경기 후 감독과 팬의 환대에 섭섭함을 잊어버리고 기뻐했다.
28R 사우스햄튼 FC와의 경기에서 타랍 대신 선발출장, 2번째 골을 어시스트 하면서 팀의 2:1 승리를 견인한다. 타랍 보고있나?
29R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 선발출전함으로써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150번째 경기를 뛰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이트와 페이스북에서는 이와 관련된 글을 개시했다.# 팀은 3-1로 모처럼의 대승 및 1부리그 승격 이후 첫 2연승을 기록했다.
30R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타운젠드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은 3-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35R 레딩과 비기고, 다음날 아스톤빌라가 선더랜드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QPR과 레딩의 강등이 확정되었다. 박지성은 결장했으며 강등의 원흉 중 하나로 찍히고있다. 그러나 경기에 더 많이 나온 건 타랍과 마키라는 거.
28R부터 팀워크가 맞지 않는 타랍을 배제하고 박지성을 다시 중용하면서 상승세를 타게 되어 잔류의 희망이 보이는 듯 했지만 아스톤빌라 전과 풀럼전 2연패, 위건전 다 이긴 경기임에도 막판에 골을 허용하며 비기게 되어 잔류가 사실상 어렵게 되었다. 박지성 본인도 오랜만에 선발출장한 사우스햄튼전에서는 제대로 맘먹고 나왔는지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결국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는데, 이후 경기에서는 별다른 활약이 없이 그냥저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레드납 감독은 다시 타랍의 선발로 돌아갔으며 이후 QPR의 행보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QPR이 강등 확정된 시점에서, 13-14 시즌 승격팀인 카디프 시티와 전 동료 라이언 넬슨이 감독으로 있는 MLS의 토론토 FC와의 링크가 뜨고있다. 사실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QPR이 강등되었기 때문에 구단입장에서도 고액 연봉자인 박지성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고액연봉자들에 대한 레드납의 반복된 비난으로 인해 어떻게 헤어지는지의 문제만 남은 시점이다.
2013년 6월, 영국 축구전문매체 '코트오프사이드'에 의해 QPR 최악의 선수로 선정되었다. 그 이유에 대해 "많은 팬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키플레이어(박지성)에 대해 기대했지만 박지성은 QPR에서 아무 기여도 하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레드냅 감독 체제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박지성이 시즌 후 팀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기사 참조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팀인 '알 힐랄'이 박지성의 이적에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관련기사. QPR에서의 방출은 기정사실로 보이기 때문에, 이제 박지성 자신의 선택만이 남은 셈.
한국시간 2013년 7월 28일 언론을 통해 PSV 아인트호벤으로 임대 이적할 것이란 기사가 나오고 있다. 기사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되어있다고 박지성 본인이 측근에게 메세지를 보냈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으며,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듯.
PSV와의 이적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에 따르면 그 이유는 금전적 문제와 계약 형식 때문이라고 한다. QPR에서 연봉을 70억원 가량 수령하고 있는 박지성에게 PSV측에서는 15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리그 자체가 매우 침체되었고, 2011년부터 PSV 측에서는 샐러리 캡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박지성에게 제시한 연봉이 딱 그 샐러리캡에 해당하는 100만 유로 가량으로,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만 이 샐러리캡을 무시할 수 있다는데 현재 박지성이 최고의 자리에서 약간 내려온 상태인데다가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 예외에 해당되지는 않는 듯 하다. 박지성 입장에서는 주급의 80%를 삭감하고 이적을 감행하기가 부담스러운 모양. 게다가 계약기간 2년을 놓고 1년 임대 이후 완전 이적이냐 2년 계약의 완전 이적이냐를 놓고 줄다리기 중인 듯 하다. 결국 2013년 7월 30일 PSV와 계약했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