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렛파킹

1 개요

주차장에 직접 주차하지 않고 지정된 주차장 관리 요원이 대신 차를 운전하여 주차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주차난이 심한 도심 뿐만 아니라, 한적한 시골의 음식점에서도 발렛파킹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어로 순화된 표현으로 대리주차가 있지만 대리운전과는 달리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2 상세

과거에는 호텔 등 고급 업소를 중심으로 자동차를 편리하게 주차시키는 서비스 였으나, 서울 등 도심의 주차난이 심화되고 도로폭이나 주차 장소가 좁아지는 등 도로 여건이 악화되자 웬만한 번화가에서는 거의 필수 서비스가 되었다. 호텔에서는 발렛파킹 서비스 시 팁으로 돈 몇천원 가량을 준다. 국내의 백화점에서는 VIP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VIP 고객에 한해서 무료로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1] 공항도 유동인구가 많아지자 발렛 주차가 성행하는 중. 공항의 주차장소가 협소하기도 하고 단-중기 여행일 경우 공항에 주차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적한 시골에서도 발렛 파킹이 필요한데, 식당이 차들로 미어터지거나 주차장이 식당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발렛파킹 주차요원에게 차키를 맡기거나 시동 건 상태로 그대로 맡기고, 대신 번호표 등 증빙할 문서를 받고 볼일을 보러 간다.[2] 발렛파킹 요원들은 차량을 몰고 해당 업소가 지정한 주차장에 차량을 몰고가서 요령껏 주차한다. 일반적으로 운전에 숙달된 운전사들이기 때문에 좁은 주차공간에도 이중 삼중주차로 차량을 더 많이 집어넣고, 주차장 지리에 익숙하기 때문에 사고날 확률도 조금 적다. 대부분의 발렛파킹 비용은 2~3천원 가량.

3 문제점

물론 발렛파킹도 사람이 운전하는 거라 사고나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발렛파킹업은 사업자로 등록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무허가 업체 수천개가 난립한 상태다. 이에 따라 탈세가 성행하고, 사고 발생시 제대로 처리가 안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보험에도 발렛파킹업과 관련된 옵션이 아예 없기 때문에 만약 몰고나간 발렛파킹 관리인이 사고를 일으켜도 전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가족 등 지정한 사람이 아니면 보험의 관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차라리 보험에 가입한 대리운전 쪽이 안전할 정도.

이와 같이, 최악의 경우 대리운전자 본인의 보험만으로 사고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발렛파킹 요원들도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는데 급급하다. 주차장 벽면에 기스난 범퍼를 모르쇠 하는 건 기본이고, 대부분의 발렛파킹 요원이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하는 것이 블랙박스의 전원을 끄거나 메모리 카드를 살짝 빼내거나, 아니면 불투명 스카치 테잎을 렌즈 앞에 막아버리는 것이다. 평소 블랙박스에 신경 안쓰고 발렛파킹을 쓰는 업소에 자주 들락거리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확인하면 십중 팔구 블랙박스가 이미 무력화 된 상태일 것이다.

무허가 업이고, 발렛파킹 요원을 뽑을 때 특별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범죄에도 취약하다. 센터페시아에 톨게이트 통과를 위해 약간의 돈을 올려둔 사람이라면 발렛 파킹 맡기기 전에 꼭 미리 돈을 세어두고 블랙박스를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아니, 그 이전에 돈 말고도 썬글라스등 차량에 놓아두는 귀중품은 전부 싸들고 다녀야 한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여러 음식점과 업체들이 밀집한 곳에선 발렛파킹을 빙자하여 차량을 훔쳐가는 일도 발생한다.

발렛파킹 하는 장소가 정식 주차장이 아니거나 심지어 불법 사유지 점유일 수도 있다. 주로 공항의 발렛파킹 서비스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며, 인천 국제공항의 경우, 서해안 바닷가에 방치하여 차량이 빨리 부식되버린 사례도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사유지나, 도로가 아닌 곳에 주차하다보니 범죄나 사고에도 취약하다. 때문에 어지간 하면 발렛파킹을 쓰기보단 공항 리무진을 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최악의 경우는 발렛파킹으로 맡겨둔 차량을 끌고나가서 사고나 범죄를 일으킬 때이다. 이미 강남 일대에는 비싼 고급차가 들어올 경우 끌고 나가서 여자를 꼬시는 도시전설이 만연해 있으며, 시골 식당가에서도 맡겨둔 차량으로 다른 음식점 손님을 이동시키는 용도로 쓴 천하의 개쌍놈도 있다. # 이 경우는 자동차 불법 사용죄에 해당하며 3년미만, 또는 500 만원 미만의 처벌을 받게 된다.

또한 발렛파킹 직원이 차를 몰래 끌고나가 마음껏 과속하며 달려버려서 나중에 과태료 통지서가 수북히 날아오는 일조차 있다.

4 대처법

발렛파킹과 관련하여 사고가 발생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렛파킹 업자와 계약된 음식점에서 받은 영수증이나 신용카드 전표이다. 아무리 무허가라도 음식점과 계약하지 않고 발렛파킹 영업을 하는 업소는 없기 때문. 그리고 차량이다 보니 블랙박스 등의 증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맡기기 전에 블랙박스 건드리지 말라고 미리 경고하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대리주차업을 양성화 시키려는 시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부터 정식 사업자 등록도 진행 중. 하지만 업체 한 곳에서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대리운전과는 달리 지역적 특성이 강하다 보니 업체도 무수히 난립한 상황에서 이같은 작업은 많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5 이모저모

위에서 언급되는 몇몇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쉐보레재규어, 벤츠 등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동차에 발렛 모드라는 기능을 넣기도 한다. 특수한 키를 삽입하거나 비밀번호를 설정함으로써 발렛 모드 시에는 글로브박스 등 수납공간을 열지 못하게 하거나 오디오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쓰지 못하게 하기도 하며 일정 이상의 RPM으로 올라갈 수 없도록 속도를 제한 한다. 또한 자체 블랙박스 기능까지 있기도 한다.
  1. 일부 백화점은 VIP 고객이 아니더라도 고객이 원하면 발렛파킹을 해주는 백화점도 많다.
  2. 최근에는 스마트키의 보급 및 고급차에서 카드타입의 차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발렛을 맡기더라도 쇼핑할 때 차키를 소지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고 한번 주차하면 스마트키가 가까이 오지 않는 이상 문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발렛을 맡기고 그냥 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