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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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자 배드민턴 선수.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한국 배드민턴의 단식 금메달리스트. 현역 시절 별명은 셔틀콕의 천사. 이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것에 더해 상금을 기부하는 자선 활동에 앞장선 것에서 비롯되었다.

1972년 9월 13일 생으로 아버지는 코미디언인 방일수[1]씨다. 배드민턴 선수로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는데, 고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세계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더니,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에이스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특히 복식에는 강하지만, 단식에는 약했던 한국 배드민턴에게 큰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점차 성적을 내면서 올림픽 직전인 1992년 전영오픈에서는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배드민턴 부분에서 단식에서 선전하며, 결승까지 올랐지만 인도네시아 배드민턴의 전설 수지 수산티[2]에게 먼저 1세트를 잡고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면서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수산티와의 악연이 계속되는데, 이 당시 세계 여자 단식의 패권을 두고 수산티와 끊임없이 경쟁해야 했다. 때로는 이기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수산티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 했다. 통산전적은 6승 19패로 절대 열세. [3]

그러나 1992년 당시 만 20세의 미숙한 모습에서 경험과 기량이 쌓인 방수현은 더 원숙한 실력을 보여줬고, 1996년 전영오픈 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승승장구했는데, 4강전에서 라이벌인 수산티를 만나 2-0으로 완파하면서 4년 전의 빚을 깨끗이 갚았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의 17세 신예인 미아 아우디나를 2-0으로 완파하면서 금메달을 차지, 배드민턴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약간의 행운이라면,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예자오잉[4]을 한국의 김지현이 잡아준 것도 있었다.[5] 그러나 어쨌거나 이런 행운을 잘 살린 방수현의 실력은 그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방수현은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단식 금메달리스트가 되었고, 실력과 선행이 함께 하는 그야말로 최고에 걸맞는 선수임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대회 후, 한체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소속팀에서 실업 선수로 잠시 뛰다가 결혼과 함께 은퇴했다. 결혼은 미국에서 만난 외과의사랑 했다고 한다. 2012년 현재는 간간히 해설위원으로 등판하면서 평범한 삶을 사는 중.

자선 활동으로 유명했는데, 상금을 꾸준히 보육원, 장애인 자활시설에 기부하거나 상금을 모아 인도네시아 청각 장애인의 치료비로 기부하는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1. 본명은 방청평. 2008년 무한도전의 베이징 올림픽 중계 특집때 중계본부에서 방수현을 만난 유재석이 '방일수 선생님...'이라고 살짝 언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방일수는 가수 정희라의 음반인 애로쏭 2에서 콩트를 했다. 대표적으로는 이 곡(스피커 주의).
  2. 역대 여자 단식 올타임 넘버원을 논할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선수.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에서만 금메달 5개를 따냈으며, 1997년엔 박주봉과 경합을 벌였다가 밀려서 수상하지 못했지만, 2001년에 허버트 스칠상(배드민턴계에서 부정기적으로 큰 공적을 올린 선수에게 시상하는 상이다)을 수상하였고, 2004년에 배드민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레전드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저 방수현과의 대결을 제압하고 따낸 게 인도네시아 건국 이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로서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는 거의 국가를 구원한 영웅 수준의 대접을 받았다.
  3. 그나마 올림픽에서는 92년(결승전 패)과 96년(4강전 승리) 각각 1승씩을 나눠가졌다.
  4. 95년경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애틀란타 올림픽 당시 세계랭킹 1위였으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었다. 국내에선 남자 단식의 김학균 선수와 교제하기도 해서 "배드민턴의 안재형-자오즈민커플"로 조명을 받기도 했다.
  5. 하지만, 김지현은 3,4위전으로 밀려 수산티에게 지면서 4위를 차지해 사람들이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