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게임 beatmania IIDX 용어.
1 설명
BAD 밀림 현상
노트가 한 줄에 연달아 나올 때 연타하는 타이밍이 어긋나 연속으로 BAD 판정이 뜨는 것을 말한다. 원리를 따지자면 이는 한 노트에 대한 판정을 한 번만 하기 때문에[1] 일어나는 현상이다. 즉 타이밍이 점점 밀리다가 노트를 지나치게 일찍 누르게 되면 BAD 판정 범위에 포함되어 그 노트는 배드 처리가 된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그 다음의 연타가 입력되면 아까 배드를 받은 노트가 판정선에 가까워도 이미 처리된 노트라 무시하고 멀리 떨어진 그 다음 노트를 겨냥해서 친 걸로 간주한다. 그 결과 또 배드가 뜨고 이게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다른 리듬게임 유저라면 이런 일이 그다지 자주 일어날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자주 일어난다. 이는 투덱의 판정범위가 지나치게 넓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최고 판정 PGREAT는 엄격하지도 후하지도 않은 수준이지만 GOOD이 꽤 넓고, BAD는 정말 엄청나게 넓다. 곡 시작하기 전에 건반을 막 두들기고 있다가 생각지도 않는 배드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같은 이유다. 판정을 널널하게 해놓은 것이 쓸데없는 영역까지 적용되어서 결과적으로 유저들이 이런 고난을 겪게 된 것이다.
국산인 EZ2AC와 비교하자면, 최근 개명을 하고 시스템을 여러번 개편하면서 이쪽도 판정이 제법 후해졌지만 MISS 범위는 구작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넓직하지 않다. 실제로 비슷한 채보들을 가지고 실험해보면 GOOD 세례가 뜨는 것은 자주 관측할 수 있지만 배드밀림처럼 직접미스를 연속으로 내는 건 아예 안되지는 않지만 거의 불가능하다.
유비트 시리즈는 한 패널에 한 노트만 보이기 때문에 연타를 배치하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시간차를 둬야하므로 이런 문제가 없다. 리플렉 비트 시리즈는 직접미스 판정이 아예 없어서[2] 이런 밀림 현상이 일어날 수가 없다. 다른 리듬게임 중 이런 현상이 있는 경우 추가 바람.
이런 말도 안되는 배드 범위 때문에 투덱 및 투덱의 판정구조를 모방한 몇몇 BMS 계열 게임은 다른 리듬게임에 비해 특정 패턴의 처리가 몹시 까다로워졌다. 사실 시스템 상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로 보거나, 간접미스와 마찬가지로 정확한 연주를 강제하는 장치로 간주할 수도 있지만 견해의 차이일 뿐 투덱의 난이도를 상승시킨 주 요인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노트를 빨리 치는 경우만을 예로 들었는데, 반대로 타이밍이 늦어지는 경우엔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느린 BAD 판정도 존재하기는 하나, 처음 몇번만 배드가 뜨다가 결국 한 노트가 POOR로 빠져나가버리면 그 다음 노트에 판정을 넣기 때문이다.
2 배드 밀림이 자주 일어나는 채보
문서 상단의 이미지도 R5의 트릴 채보다. 아예 뭉개기를 시전할 수 있는 조밀한 트릴보다는 저렇게 좀 어중간한 간격으로 벌려진 트릴이 배드밀림을 훨씬 더 잘 유발한다. 트릴만 내려올 경우 FAST/SLOW 판정지표를 보면서 대충 예방이 가능하지만 이런 트릴을 기반으로 다른 노트가 섞인 경우 한번 배드가 나기 시작하면 난감하기 짝이 없다.
- 축연타
마찬가지로 한번 삐끗하는 순간 도저히 답이 안나온다. 상급자들의 경우 손가락 하나를 안 치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거의 불가능해서 그냥 한박자 손을 놓고 다시 치기 시작하는 방법을 쓴다.
위 영상의 58초부터 약 2소절정도 배드밀림이 이어진 것을 볼 수 있다. 배드가 뜨고있는 라인은 2번 라인으로, 영상을 보는 쪽은 쉽게 알아낼 수 있지만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식별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식별했다해도 대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
과장 없이 배드밀림 축제라고 할 수 있다. EZ2AC의 스크래치곡들이 스크래치 노트 수가 결코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3] 그 위상이 투덱에서처럼 높지 않은 것도 '갈겨서 어떻게든 클리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덱에서는 갈기는 순간 무참히 게이지가 깎여나가므로 이런 플레이가 성립할 수 없다. 즉 정확히 스크래치 수만큼만 턴테이블을 휘둘러야 한다. 배드가 뜨기 시작하면 잠깐동안 스크래치를 눈에 보이는 것보다 적게 돌리는 방법으로 어느정도 회피가 가능하다. 하지만 역시 말처럼 쉽지 않고 게이지 손실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