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대전 게임. 1994년 12월 23일 PC-FX발매와 동시에 런칭 타이틀로 나온 3개의 타이틀 중 하나이다.
격투 게임인데 캐릭터의 스프라이트가 움직이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커맨드에 따라 캐릭터가 그려진 애니메이션(!)이 움직이는 획기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어떻게 보면 드래곤즈 레어류로 대변되는 (주로 저장장치로 LD를 쓴) 영상 인터랙티브 게임과 격투게임의 접목체라고 볼수도 있다. 애니메이션 재생 능력이 뛰어난 PC-FX의 런칭 타이틀이니만큼 그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포스 넘치는 캐릭터들이 온갖 기술을 펼치는 고퀄리티의 오프닝 영상은 경쟁사의 하드가 흉내내기 힘든 것이었다. 게임 중에 나오는 수많은 격투 씬들도 굉장히 퀄리티가 뛰어난 편. 북두의 권에서 작화 감독을 담당한 적이 있는 하야미 준이치[1]의 캐릭터 디자인도 멋지고 작화 붕괴도 거의 없을 정도로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게임의 스토리는 평화롭던 곳에서 갑자기 쿠데타로 권력을 잡아 세워진 신성 다크 제국의 수뇌인 굇츠 폰 다크를 쓰러뜨리기 위한 결투.신성과 다크가 같이 붙어있다는 것에 태클걸면 지는거다. 어느 쪽이냐 너네 주인공 측 캐릭터 4명 중 한 명을 골라 플레이하는 형식으로, 적의 사천왕을 쓰러뜨리면 그 뒤에는 수뇌인 굇츠 폰 다크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스토리 모드 외에 2인 대전도 가능하다.
조작성은 상단공격, 하단공격, 방어, 점프, 필살기 등이 존재하는 타 격투 게임과 비슷하다. 다만 플레이어가 조작함에 따라 계속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타 격투 게임과는 달리 커맨드에 따라 한정된 애니메이션을 재생해주는 이 게임의 컨셉으로는 다양한 움직임을 즐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조작할 때 나오는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는 상당하지만 격투 게임에 그게 꼭 필요한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로, 역시 다른 격투 게임에 비하면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FX의 성능을 과시하기엔 좋았지만...
스토리 모드는 일정한 패턴만 알면 최종보스를 간단히 쓰러뜨릴 수 있기 때문에 밸런스 상의 문제도 있다. 대략 1시간 정도 깔짝거리면 적이 아무리 먼치킨 캐릭터라도 노 데미지로 일방적으로 패버리는 일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PC-FX가 워낙 타이틀도 적고 미소녀 게임밖에 없는 하드라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오프닝 곡은 「Ever Lasting Dance」, 엔딩 곡은「会いたい君がいない(만나고 싶은 네가 없어)」. 두 곡 모두 당시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북두삘 나는 건 그 이유에서인듯... 참고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 흑역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극장판 팬텀블러드의 감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