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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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엔진PC-FX

1 개요

NEC에서 개발하여 1994년에 출시한 PC 엔진의 후속 게임기. FX의 F는 Future를 가리키며 X는 미지의 무언가를 가리킨다고. 확실히 그렇게 것 같다. 매우 안 좋은 의미로. 왠지 2010년대의 이거랑 많이 비슷하다?

2 기기 성능

세가 새턴 및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시대에 등장했지만, 성능은 정말 이게 동시대의 게임기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낮다. 게다가 크기는 데스크탑 컴퓨터만하면서 값은 더 비싸다. 과연 이것이 PC 엔진의 후속기인가 의심하게 만드는 수준. 화려한 애니메이션 연출 이후에 정작 이어지는 게임 화면의 그래픽은 전세대기인 슈퍼 패미컴보다 뒤떨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사실 원래는 꽤 괜찮은 스프라이트 표시 기능과 3D 렌더링 기능을 가진 그래픽 프로세서를 개발하여 넣을 예정이었으나, 개발이 늦어져서 이전 PC 엔진의 그래픽 프로세서 2개 넣기로 땡쳤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다. 나중에 PC-FXGA라는 기기에서야 겨우 들어가게 되었는데, 자세한 것은 아래 내용 참조.

동영상 전용 칩이 달려 있어 동영상 만큼은 타 기종을 압도한다고 알려져있으나, 사실은 CD-ROM이 2배속이기 때문에 타기종과 하드웨어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으며, NEC의 노이즈 제거와 압축 기술이라는 소프트웨어 측면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PC-FX의 CD롬은 초기 1배속, 후기 2배속으로 당시 NEC의 PC-9801과 연결하여 PC98 용의 CD롬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직접 사용한 경험상 당시 같은 금액으로 4배속 Teac CD-Rom의 구매가 가능하며, 당연히 성능의 차이도 확연하고, 그나마 백업 CD는 제대로 읽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다수 있다.(Philips Gold 540MB/640MB 1X)

후속기라지만 메가 드라이브 - 세가 새턴이 그렇듯이 호환성은 당연히 없다. 당시 16비트~32비트 게임기 시대에선 호환성을 유지시킨다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웠다.[1]

3 설명

94_NEC_PC-FX_general.jpg

NEC에서 발매한 게임들은 거의 NEC-HE를 통해 나왔는데, 당시 NEC의 자회사로서, 정작 게임 제작과 판매를 당담한 NEC 인터채널[2]을 통한 게임 발매는 거의 없어서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따로놀기의 진수


PC-FX 발매 당시의 TV 광고. 컨셉이 몹시 비범하다(...). 하드의 특징을 어필하기 위해 런칭 타이틀 3개를 개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

문제는 동영상이라는게 결국 돈이라서 소프트마다 균일한 품질을 보장하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NEC에서 내놓은 작품들은 우월한 화질의 동영상을 보여주지만, 다른 중소 제작사의 게임들은 그렇지 못하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다. 아무튼 동영상 재생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 NEC HE를 필두로 모에를 노린 애니메이션 풍의 게임들이 잔뜩 발매되었는데(대표적으로 퍼스트 키스 시리즈..), 이때 NEC에서 뭔가 착각했는지, 마케팅을 애니메이션의 유려함으로 강조하였고, Full Animation만을 장점으로 부각 시켰다.따로 장점도 없지만. 그래서 상당히 많은 게임 제조사에서 그야말로 본편과는 상관없이 돈을 처묵처묵하는 애니메이션 파트 때문에 손들기도 했다.

미소녀가 잔뜩 등장한다거나 마치 한편의 애니를 감상하게 하는 듯한 컨셉의 게임은 일부 계층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었지만, 당시의 주류는 3D 기술을 활용한 격투 게임 등의 혁신적인 게임이다. 이 때문에 하드웨어의 장점은 물론 변변히 내세울 만한 타이틀조차 없었고, 도키메키 메모리얼도 이식을 고려했으나 애니메이션 때문에 중단 되곤 했다.

그래서 나온 타이틀들은 만화인지 게임인지 구별이 어려울 정도여서 오타쿠 하드로 완전히 낙인찍혀 일반적인 게이머들에게 외면당했다. 그렇게 다중고를 겪으면서 고전을 계속했다.

초기 타이틀들에는 그나마 화려한 동영상 연출이 있어 독자적인 무언가를 갖고 있었으나, 후기로 가면 갈수록 동영상의 질조차 세가 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보다 떨어지는 작품도 나왔다. 오프닝은 그나마 선전했지만 본편으로 들어가면, 심지어 슈퍼 패미컴급 이하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임도 있다.[3]

더욱이 소프트웨어 발매의 한축을 담당해야한 허드슨조차 기기 PC 엔진 시절을 제외하면, 뒤로 빼고 시장을 관망한 상태로 이어졌고, 거의 말기에는 NEC HE의 언제 발매될지도 모른 애니메이션 게임이나 칵테일 소프트 같은 성인용 PC게임을 주로 제작하던 회사들에서 기존에 PC로 발매한 게임들의 마이너 이식판에 목을 매는 상황이 되었다. 당시 NEC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보면, 당담자는 허드슨에서 제발 적극적으로 움직여주길 바라면서 천외마경3 같은 대작 RPG 타이틀의 개발 재개와 발매를 빙둘러서 재촉하는 듯한 말도 했지만, 허드슨에서는 퍼스트 파티에서 나오려고 했고, 당시에 잘나간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 새턴으로 게임 발매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NEC와 허드슨의 PC 엔진 초창기 파트너십이 PC-FX에서 극도로 흔들린 이유를 일부에서는 하드웨어만 담당하던 NEC에서 소프트웨어를 발매한게 그 이유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NEC로서는 기존 PC 엔진으로 쌓아 놓은 실적과 시장도 아까웠지만, 무엇보다 필립스 CD-i의 실패나 마츠시타 3DO의 실패를 보면서 이쪽 시장에서 한번 퇴출되면 다시금 재진입하기란 정말로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마치 드림캐스트 말기의 세가처럼 혼자 소프트 라인업을 책임지려는 듯, 발매 리스트의 대부분을 NEC로 채우면서 게임기 시장에서 버티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배는 이미 떠났다. 언제 발매될지도 모른채 발매일 미정인 소프트, 미소녀 게임으로 편향된 리스트를 보면서 지친 유저들이 등을 돌리면서 이래저래 대중적인 지지를 얻는데는 실패한 것이다.

결국 게임 수는 고작 62개로, 완전히 망해서 NEC에서는 게임기 시장에서 철수하였고, PC-FX는 미국아타리 재규어에게 견줄 수 있는 일본 최악의 게임기로, 흑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기록했다.

4 기타

NEC가 PC 회사라는 점을 살려서(?) PC에서 PC-FX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는 확장 카드 'PC-FXGA'가 발매되기도 하였다. PC-9801용(C버스)과 DOS/V(IBM 호환기종)용(ISA 버스) 두 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그나마 구하기 쉽지만 후자는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고배속 CD-ROM 드라이브로 로딩을 빠르게 할 수 있고, 하드 디스크를 저장소로 사용할 수 있어 저장 용량의 압박도 해결할 수 있지만, 컴퓨터용 모니터로는 출력이 안되고 컴포지트나 S단자 입력을 받는 별개의 TV를 필요로 한다(...).

이 PC-FXGA의 특징이라면 상술 내용처럼 개발이 늦어져 본체에 탑재되지 못한 그래픽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 3D 성능은 대략 플레이스테이션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급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개발 환경을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는 것도 특징.

4.1 로르피

로르피(ロルフィー, Rolfee)는 소위 PC-FX의 "애니메이션 전략"을 대표하는 이미지 캐릭터로서, 1995년 5월에 NEC에서 발표하였다. 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 "となりのプリンセス ロルフィー(이웃의 프린세스 로루피)"가 1997년 7월 25일에 발매되기도 했는데, 게임속에서의 나이는 12살~13살이라고. 풀네임은 ロルフィー・リリアン.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로리 계통 캐릭터로서, 광고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를 날리고 다녔다.

  • "로르피와 함께 애니메로 놀자"
  • "애니메 게임으로 함께 놀자 ♥"
  • "아무도 모르는 로르피의 비밀을 가르쳐줄게 ♥"

5 게임 목록

발매일(1994년 12월 23일)에 런칭 타이틀 3종(배틀 히트, 팀 이노센트, 졸업ⅡFX)이 나온지 4개월 동안(!) 신작 소프트가 없다가 이듬해 3월에 드디어 발매된 소프트란 게 「전일본 여자 프로레슬링 Queen of Queen」[4]이라는 매우 백괴스러운 라인업을 보여준다. 소프트 발매 목록을 보면 초기인 95년보다도 오히려 96~97년에 걸쳐 많은 미소녀 게임들이 발매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의 미소녀 게임은 새턴에도 동시이식이 되었기 때문에 이 게임을 하기 위해 굳이 새턴이 아닌 FX에 손을 대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상술된 대로 후기로 갈수록 NEC-HE의 발매작이 늘어나고 허드슨의 발매작이 줄어든 현상이 발생한 것도 특징.[5]

아래는 발매일자에 따라 정렬한 대표작들.

타이틀 목록이 매우 비범하다.

6 국내에서

일본에서 고전한 기기인지라 한국에서의 취급은 더 처참했는데, 게임라인(대한민국 게임잡지)의 독자 가운데서 한명이 "PC-FX 관련 정보는 왜 맨날 2페이지? 페이지 좀 늘려주세요."라고 요청하자, 기자가 "저도 가슴이 아프지만 나오는 정보가 없어서 늘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한국의 잡지는 슈퍼게임이 유일하다. 더욱이 슈퍼게임에서 PC-FX 관련 정보를 자주 취급한 이유는 세가 새턴이 때려치운 18금과 18추 게임들이 여전히 발매된 유일한 하드였기 때문에 널널한 복장(?)의 미소녀들이 나오는 게임 화면을 싣는거만으로도 애들의 코묻은 돈(...)을 뜯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 편집부의 오산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하겠다.드래곤나이트4의 나타샤가 해변에서 홀라당 다벗기 일보 직전의 이벤트 화면을 커다랗게 싣는다든지

한국에서는 주로 써보진 못했지만, 말은 많이 들어 주구장창 까인 게임기라 할 수 있다.
  1. 슈퍼 패미컴에 호환칩을 넣으려다가 구조가 복잡해져서 캔슬된 일을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 그래도 아타리 7800메가 드라이브처럼 호환성을 가진 게임기도 나왔는데, 당시에는 일대 혁명이라 불렸다.
  2. PC-FX 자체는 후술된 것처럼 모에게임 위주로 유명하지긴 했는데, 좀 다른 측면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드캐 말기에 쏟아진 에로게 전연령 콘솔 포팅은 상당수가 NEC 자회사인 NEC IC의 손을 거쳤다(...). NEC 인터채널은 2004년에 NEC그룹에서 독립, 사명에서 NEC를 뗐다.
  3. 일부 소프트는 정말로 패밀리 컴퓨터 정도로도 표현 가능한 그래픽으로 만들어놨다. 명색이 32비트인데, 8비트 게임기랑 다를 바가 별로 없다는 것은 큰 문제. 이쯤 되면 완전 아타리 재규어랑 의형제다.
  4. 실사 여자 레슬러들이 나오는 게임.
  5. 97~98년 사이에 발매된 23개 소프트 가운데 칵테일 소프트가 발매한 소프트 1개를 제외하면 모두 NEC 계열의 소프트다.
  6. 상술했듯이 그나마 수작으로 분류되는 위의 3개가 발매되고 3달만에 발매된 소프트인데, 실사 여자 레슬러들이 나와서 싸우는 작품이다. 컨셉도 그렇지만, 게임 영상을 보면 괴작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X 유저들에게 이런 게 먹혀들리 없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FX 유저들의 반응을 아직도 볼 수 있다(...).
  7. 이게 허드슨에서 마지막으로 PC-FX를 통해 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