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만화)

1 소개

이마 이치코의 만화.

원제는 '백귀야행초(百鬼夜行抄)'. 95년 아사히 소노라마(현재는 아사히 신문출판)의 격월간지 '네무키'에서 연재를 시작,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저자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집안 내력 탓에 어릴 적부터 남들과 달리 요괴가 보이는 체질을 지녀 여러 고초를 겪고 살짝 시크(?)한 성격으로 자란 소년 리쓰와 그 주변 사람(?)들이 온갖 괴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만화다.

일본에는 단행본으로 24권까지 발행되었으며 한국에도 '백귀야행'이라는 제목으로 시공사를 통해 들어오는 중. 번역본도 일본과 동일하게 24권까지 출간되었다.

기본적인 이야기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지만, 한 번 읽어서는 곧바로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여러 번 읽어 봐야 비로소 파악이 되도록 짜여 있는 불친절한 구조를 자랑하며, 그럼에도 작품 전반에 걸쳐 짙게 흐르는 저자 특유의 분위기와 뚜렷한 개성에 힘입어 상당한 열성팬을 거느린 작품이다. 특히, 전체 만화구독인구 대비 독자수는 일본보다 오히려 한국 쪽이 더 앞서는 게 아닌가 하는 말마저 나돌 정도로 국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로 현재 시공사가 만화 사업을 거의 동결한 상황에서도 간행이 계속되는 몇 안되는 타이틀[1] 가운데 하나로서, 한국 만화 시장에서는 흔치 않게도 구간, 신간 할 것 없이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

다만 2000년대 중반 즈음부터는 작중 인물 구도가 무너지고, 소재 고갈로 다소 이야기가 지지부진해진 탓에 '슬슬 끝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독자들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리곤 하는데, 정작 후기 같은 걸 보면 저자 본인은 앞으로도 계속 연재할 의욕(?)이 있는 모양이라, 안티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생계유지용이냐?'하는 빈정거림도 존재한다.

그래도 만화 좀 본다 하는 독자라면 (적어도 중반까지는) 확실히 한 번쯤 봐둘 만한 작품.

일부러 괴이한 장면을 그리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으시시한 장면이 가끔 튀어 나온다.

2005년에는 일본 미디어문화청 만화 부문 심사위원추천작으로, 2006년에는 동 기관으로부터 만화부문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더불어 드라마 CD는 물론, 전 9화 분량의 미니 시리즈 TV 실사 드라마도 존재한다. 다만 실사판의 퀄리티는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라 대체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다. 덤으로 드라마 CD의 이이지마 리쓰의 성우는 이시다 아키라.

여담이지만 본작의 주인공 '이이지마 리쓰'와 그 수호신 '아오아라시'의 관계는 나츠메 우인장에 등장하는 나츠메 타카시야옹 선생의 관계의 '원형'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간혹 눈에 띄는데, 정말로 그런지 어떤지는 차치하더라도 확실히 비슷해 보인다.[2]

2003~4년 쯤, 한국에서 영화화된다는 소문이 들려 팬들의 마음을 뒤숭숭하게(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만들었지만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는 걸 보면 그냥 낭설에 불과했던 듯.(단, 비슷한 이야기가 돌았던 이쪽은 확실히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된다.)

2 등장인물

  • 이이지마 리쓰(飯嶋 律 : いいじま りつ)

주인공. 이이지마 가의 후계자. 번역자가 국립국어원 표준 표기법를 따르고 있는 듯 하다. 영력이 강했던 가규의 손자로 그 자신도 영감이 강해 요괴나 잡귀들을 끌어들이는 체질을 지니고 있고, 이 때문에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할아버지 가규의 지시로 여자 옷을 입고 여장을 하고 지냈다. 이 여장이 흠좀무한게 작중 에피소드에서 요괴와의 친목 모임에 리쓰를 데리고 간 가규에게 요괴 측에서 신부감으로 달라고 할 정도로 잘 어울렸다.[3] 이름인 리쓰도 보통은 여자가 많이 쓰는 이름. 특유의 영감 때문에 유년시절부터 따돌림을 당했고 성년이 된 이후로도 자의 반, 타의 반 사람들 사이에서 겉돌고 있다. 히로인 격인 사촌 누나 즈카사와는 인연이 깊고 자주 함께 행동하는데 지나치게 괄괄한 그녀를 다소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조부 가규의 능력을 물려받아 영적인 존재를 지각할 수 있는 등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가졌기에 친근한 감정을 품고 있다.

  • 이이지마 가규/료(飯嶋 蝸牛[4]/伶 : いいじま かぎゅう/りょう)

리쓰의 외할아버지. 공포, 괴담 소설을 주로 쓰던 소설가로, 또 세간에 그다지 알려져있진 않지만 희대의 영능력자[5]이기도 했다. 가규는 통칭(필명)으로 본명은 료. 부모가 어릴 적에 죽어 누나인 미오와 함께 숙부 슬하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매우 강한 영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요괴들에 휘둘려 절친한 사촌 형 타카시가 요절하는데 간접적으로 일조하고 만다. 이 힘을 제어하기 위해서 영력을 수련하기도 하고 식신을 소환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것들은 모두 원칙적으로 금지된 인간과 요괴의 소통을 인위적으로 일으킨 행위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의 수명 단축을 가져왔다고 한다. 리쓰가 5살 무렵에 사망하는데, 죽기 전 아오아라시에게 자유를 주는 대가로 다른 식신들을 모두 처단하고, 리쓰가 죽을 때까지 그를 지켜주라는 최후의 명령을 내린다. 작중 시점에선 이미 고인이지만 비중은 매우 높은 편. 작품에서 그의 과거사를 다룬 에피소드도 꽤 많이 나온다.

  • 아오아라시(青嵐 : あおあらし)

의 모습을 한 가규의 식신. 본래 형체가 없는 산들바람 같은 요괴였는데 가규가 용의 형상을 입히고 요괴를 먹여 길러 현재와 같이 성장했다.[6] 가규가 최후에 선택한 식신답게 막강한 요괴로, 식욕이 매우 왕성해 먹는 것을 좋아하며 특히 다른 요괴를 잡아먹는 것을 즐긴다. 어지간한 요괴는 그냥 아오아라시의 한 입거리. 지금은 리쓰의 아버지인 타카히로의 몸에 들어와 있는데, 이것은 가규의 명령에 의한 것이다. 인간 모습으로도 식욕은 변하지 않아 1끼에 밥 4공기를 먹을 정도다. 가규의 마지막 명령에 의해 리쓰를 도와주는 최강의 조력자지만 기본적으로는 가규의 식신이지 리쓰의 직속 식신은 아니기 때문에 리쓰의 목숨에 직접적으로 해가 가지 않는 한 단순히 충고나 한 마디하고 말 뿐, 리쓰의 주변 인물들의 위험까지는 딱히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

  • 이이지마 즈카사(飯嶋 司 : いいじま つかさ)

리쓰의 외사촌 누나로 3살 연상. 작품의 히로인 격 위치에 있다. 표준 일본어 표기법이라면 '쓰카사'가 되어야 할 테고 흔히 통용되는 표기방식대로라면 '츠카사'겠지만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하게 번역된 이름이 매우 괴악하다.[7] 1권 둘째 에피소드부터 등장하는데, 7살 때 요괴에 씌여 19세가 되던 해까지 요괴에게 시달린다. 이 요괴 때문에 등 뒤에 큰 점이 생겼으며, 이 때문에 항상 머리를 길게 길러 늘어뜨려 그 점을 가리고 다녔다. 역시 가규의 손녀이므로 리쓰만큼은 아니지만 꽤 영감이 강한 편. 리쓰의 어머니인 키누나 할머니인 야에코는 그녀를 리쓰의 아내 감으로 점찍어놓은 듯 하지만 즈카사는 리쓰에겐 가족 이상의 감정은 없는 듯 하다. 다만 리쓰와 마찬가지로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의식하게 되기도 하는 듯. 술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 때문에 오지로/오구로와는 일종의 술친구 사이며 오지로와 오구로는 즈카사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주인인 리쓰의 배필 취급을 하고 있다. 현재는 호시노 카츠히코라는 대학 후배와 사귀고 있는 중이다.

  • 히로세 아키라(広瀬 晶 : ひろせ あきら)

리쓰의 이종사촌 누나로 7살 연상. 대학을 졸업한 후 취직하였으나 다시 대학으로 돌아와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전공 중이다. 역시 가규의 손녀이기 때문에 영감이 강한 편. 이시다 사부로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으나 그가 모종의 사정으로 떠나게 된 이후엔 솔로가 되었다. 야시로 쥰에게서 고백을 받았지만 아직은 미묘한 관계이다. 야시로가 자신의 수정구슬을 잃어버려 자신감을 상실하자 적당히 주은 구슬을 '자신의 영력을 불어넣은 소중한 물건'이라는 거짓말로 속여넘겨 건내주어 야시로를 살짝 각성시키기도 한다.

  • 오지로/오구로(尾白 : おじろ)/ (尾黒 : おぐろ)

리쓰의 식신으로 문조 요괴들. 이름과 같이 오지로는 흰 문조이고 오구로는 검은 문조이다. 본래 리쓰네 마을에 있던 하세가와 가의 삼나무에 오지로가 살고 있었고 아키야마 가의 삼나무에 오구로가 살고 있었는데 이 두 집간의 담장 경계 싸움으로 결과적으로 경계에 있던 오지로의 삼나무가 잘리게 되었다. 이 때문에 오지로는 하세가와와 아키야마의 집주인을 죽여버리게 되고, 리쓰의 집에 있던 벚나무로 이사를 하면서 이이지마 일가도 모조리 죽여버리려고 했으나 아오아라시를 데리고 있던 리쓰에게 제압당해 리쓰를 섬기게 된다. 오구로도 비슷한 경위로 합류. 까마귀가 옷을 입은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아직 요괴의 힘이 약해서[8] 낮에는 평범한 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작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는 캐릭터들로 주로 다양한 심부름을 담당하는 녀석들. 둘 다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 이게 새 요괴 티가 나는 얼굴인데다 기모노 차림으로 지나치게 고풍스러운지라 상당히 부담스럽다. 오지로는 암컷, 오구로는 수컷으로 남매 격. 모티브는 작가가 키우는 문조.[9]

나중에 한 에피소드에서 과거가 밝혀지는데 실은 전생에는 인간으로, 쌍둥이 남매였다.

  • 아카마/키쵸(赤間/鬼灯 : あかま/きちょう)

붉은 머리의 청년으로 등장하나 실은 요괴다. 굉장히 강한 요괴로 아오아라시를 상회할 정도의 힘을 가진데다, 간교하고 둔갑술에도 능한 무시무시한 놈이다. '아카마'는 그가 인간으로 둔갑했을 때 사용하는 이름이고, '키쵸'는 가규가 붙여 준 별명. 그렇기 때문에 사실 그 본명은 알 수 없다. 젊은 시절 가규의 주위를 맴돌며 가규와 그 주변 사람들을 숱하게 불행에 빠뜨렸다. 가규의 사촌 형인 타카시를 꾀어 죽음에 이르게 한 것도 아카마의 소행. 이후 가규에게 봉인돼 오랫동안 항아리에 갇혀 있었으나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풀려난다. 풀려난 이후에도 사람들을 괴롭히며 못된 짓을 일삼다 가규의 손자인 리쓰를 알게 되고 그에게 흥미를 가지게 된다. 즈카사에게 크게 당한 일이 있기 때문에(즈카사는 정작 그의 존재를 깨닫지도 못했지만 어쩌다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즈카사를 매우 꺼려한다.

실은 아카마 입장에서는 큰 악의는 없고 그 나름으로는 가규나 리쓰와 놀고 싶어서, '관심 좀 달라능~!' 식으로 장난을 치는 거지만 그 장난이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는 너무나 심각한지라….

  • 야토(夜刀 : やと)

갈색 머리에 두터운 검은 옷을 입은 청년으로 요괴다. 7권의 산고로 연못 사건에서 드러낸 모습을 보면, 원래 모습은 거대한 뱀인 듯하다. 아카마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함께하고 싶어하지만, 그 자신이 생기를 빨아먹는 요괴인지라 함께 지내는 자는 금세 쇠약해지는 탓에 관계를 맺어도 오래가지 못한다. 강력한 요괴[10]고 인간에게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카마와 좀 비슷한 면이 있지만, 항상 생글거리는 아카마와 달리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으며, 아카마가 친구를 원하는 반면 야토는 아내를 원해 그 방향성에 차이가 있다. 야토의 왼팔은 스스로 독립적인 의사를 가진 요괴로, 그의 몸에서 떨어져 동물이나 사람의 몸에 혹처럼 기생해 주인의 신부를 찾아다닌다. 정작 야토 본인은 더 이상 아내를 찾을 생각이 없는데도[11] 이 왼팔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며 사건을 일으킨다.

  • 이시다 사부로(石田 三郎 : いしだ さぶろう)

목공 장인. 형에게 가족이 몰살당했을 때 이웃 지방으로 수련을 떠났던 덕에 집안에서 홀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식인귀였던 형을 공양하고자 만든 정원 상자가 너무나 정교했던 탓에, 요력을 가지게 된 그 상자 안에 갇혀 돌멩이로 긴 세월을 보낸다. 상자에서 해방되었을 때는 이미 수백년이 지난 뒤였지만, 수명이 남은 채로 정원 상자에 갇혔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도 육체를 가지고 살 수 있게 된다. 아키라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기본적으로는 정원 상자에 묶인 존재였기 때문에 정원 상자의 수명이 다해 이 세상을 떠야만 하게 되자 생명을 지닌 나무에 육체가 될 닭을 새겨 거기에 영혼을 옮겨 이이지마가에서 살아가게 된다.[12] 굳이 닭에 자신의 영혼을 옮긴 것은 아키라가 자신을 단념하게 하기 위함이었으나, 정작 사부로 그 자신도 아직 아키라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 이이지마 야에코(飯嶋 八重子 : いいじま やえこ)

가규의 아내로 리쓰, 아키라의 외할머니이자 즈카사의 할머니. 영감이 강한 가규와는 달리 일반인보다도 영감이 훨씬 약해 이형의 존재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데, 이 때문에 가규의 관심을 끌게 된다. 본래 기요미즈라는 명가의 하녀였으며, 가규와의 결혼에 이르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작중 가규의 시점에서 가규의 과거사를 다루는 에피소드가 꽤 많은데 이 때 나오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미인이었다.

  • 이이지마 타카히로(飯嶋 孝弘 : いいじま たかひろ)

리쓰의 아버지로 본래의 성씨는 미카미. 이이지마가에 데릴사위로 들어왔다. 리쓰가 4살 되던 해 심근경색으로 죽었다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것으로 대외적으로는 알려져 있으나, 실은 가규가 사용한 술법이 실패해 술자를 공격하기 위해 되돌아온 식신에게 살해당했으며, 현재 그의 몸에 움직이는 것은 가규의 명을 받은 아오아라시다.[13][14] 물론 내용물은 아오아라시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는 쓰러져 되살아날 때 뇌에 충격이 가 기억을 잃은 것으로 해 두었다. 처음에는 아오아라시도 사람의 몸을 다룰 줄 몰랐기에, 정말 인간으로서 해야 할 모든 일을, 심지어는 밥 먹는 것까지 차근차근 가르쳐야 했고, 제법 인간 구실을 하게 된 현재에도 전문 지식은 커녕 상식조차 충분치 못한 탓에 그냥 무위도식하며 지내고 있다. 더구나 겉은 어쨌건 내용물은 아오아라시이기 때문에 한끼에 밥을 네 공기씩 먹는다.

  • 이이지마 키누(飯嶋 絹 : いいじま きぬ)

리쓰의 어머니로 타카히로의 아내, 가규와 야에코의 딸로 어릴 때 죽은 키요시를 제외하면 막내이다. 다른 형제, 자매들이 모두 분가했기 때문에 후계자가 되었고 타카히로를 데릴사위 남편으로 맞아 리쓰를 낳았다. 선량하고 상냥하며 미인. 타카히로가 죽었다 깨어난 뒤 생활능력을 잃어 집에만 붙어 있게 되었기에 어머니인 야에코와 함께 다도 및 기모노 강습 교실을 운영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규의 피를 이었기 때문에 약간 영감을 지니고 있는 듯하며 작중에도 그런 묘사가 이따금 나온다. 그러나 확실하게 언급되지 않고 지나가는 장면에서 얼핏 그런 행동을 하거나 그냥 말 한 마디 하는데 그게 일상적으로도, 영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식이다. 그래서 리쓰는 '사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추측하기도.[15] 남편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다. 한편 오빠의 딸인 즈카사를 마음에 들어해 며느리로 삼고자 한다.

  • 이이지마 사토루(飯嶋 覚 : いいじま さとる)

리쓰의 제일 큰외삼촌이자 즈카사의 아버지. 가규와 야에코의 장남으로 첫째이다. 아버지인 가규에게 영감을 물려받았지만 이형의 존재와 관련되는 것을 두려워해 일체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이 때문에 성장하자 집을 떠났고 본가를 "유령 저택"이라 부르며 꺼려한다. 어머니인 야에코와 여동생인 키누가 자신의 딸인 즈카사와 리쓰를 결혼시키려 하는 것도 '그런 유령 저택에 내 귀한 딸을 보내다니 말도 안 됨!'하면서 반대하고 있다. 실은 리쓰의 아버지인 타카히로의 죽음에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는데, 즈카사와 함께 호기심에서 아버지 가규가 출입을 금했던 잡목림에 들어갔다가 즈카사가 요괴에 씌여버렸고, 가규가 이를 퇴치하기 위해 썼던 술법이 실패해 식신이 도리어 가규를 해하기 위해 되돌아오던 길에 타카히로가 불운하게 말려들어 죽었기 때문.

  • 히로세 아야(広瀬 斐 : ひろせ あや)

리쓰의 맏이모이자 아키라의 어머니. 가규와 야에코의 장녀로 둘째. 역시 영감이 있기 때문에 잡귀와 요괴가 꼬여드는 본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시집을 가면 성이 바뀌기 때문에 이이지마 성을 쓰지 않는다.

  • 이이지마 코우(飯嶋 洸 : いいじま こう)

리쓰의 둘째 외삼촌. 가규와 야에코의 차남으로 셋째이다. 역시 영감이 강한데다 아내도 영감이 있는지 시가(媤家)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본가를 그다지 찾지 않는다. 매제인 타카히로에게 이변이 일어났고 거기에 뭔가 이상한 힘이 개입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를 매우 두려워한다.

  • 이이지마 타마키(飯嶋 環 : いいじま たまき)

리쓰의 둘째 이모. 가규와 야에코의 차녀로 넷째이다. 역시 영감이 있으나 아버지와 사이가 나빴고,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했기에 그에게 물려받은 영감을 무의식적으로 부정해, 이 때문에 요마를 평범한 동물로 착각하고 기른 흠좀무한 경험이 있다. 이 때 자신을 도와준 것이 바로 아래 남동생인 카이였다. 똑같이 아버지와 사이가 나빴기 때문에 카이에게 유난히 동질감을 느꼈고, 이 때문에 26년만에 현세로 돌아온 카이를 안타깝게 여겨 자신의 집에서 같이 살게 해주고 사회 복귀를 위해 여러모로 도와주고 있다. 카이가 모종의 이유로 다시금 사라지자 경찰에 수색 신고를 내고 이리저리 찾으러 다니고 있다. 참고로 40대 후반이지만 독신이다.

  • 이이지마 카이(飯嶋 開 : いいじま かい)

리쓰의 셋째 외삼촌. 가규와 야에코의 3남으로 다섯째이다. 가규의 영감을 가장 많이 물려받았고 그 영력을 이형의 존재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이 때문에, 자식들이 이형의 존재와 관련되길 원치 않던 가규와 크게 대립했으며, 20세가 되던 해 가규와 크게 다투고 반의절 상태로 집을 뛰쳐나온다. 이 때 가규나 집안 식구들이 자신을 찾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집안에 있던 사진들 중 자기가 찍힌 것은 모두 얼굴을 오려낼 정도로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인다. 집을 나간 뒤 26년째 소식이 끊겨 가족들 모두 그가 죽은 줄 알았으나, 실은 친구의 부탁으로 어떤 영적인 의식에 참가했다가 그를 맘에 들어한 신령에게 붙잡혀 수 십년 동안 이계에 갇혀 있었는데, 천우신조[16]로 기회를 얻게되어 그 자신의 기지와 가족들의 협력으로 현세로 되돌아오게 된다. 안타깝게도, 신에게 붙잡혀 있었을 때는 실종된 20세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였으나 현세로 되돌아온 순간 순식간에 26년의 나이를 먹어버린다. 이 26년간의 공백 때문에 제대로 된 직장에는 취직하지 못하고 누나인 타마키의 아파트에 얹혀 살면서 부동산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형식상으로는 잡무 담당이지만 실은 영적으로 하자가 있는 토지나 건물을 조사해 정화하는 비공식적인 퇴마사 업무를 수행하는 중이다.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는 리쓰에게 선배이자 삼촌으로서 좋은 상담자 노릇을 해주지만, 근본적으로는 방향성에 차이가 있다보니, 때론 대립하기도 한다. 현세로 되돌아온 첫 등장 이후 출연 빈도가 상당히 늘었고 비중도 높아진 캐릭터.

20권에서는 벅찬 의뢰를 맡아 강력한 요마인 아오아라시를 살짝 탐내는 듯한 기색을 보였으며, 홀연히 사라져서 다시금 몇 개월이나 행방불명돼 버린다. 나중에 실종의 이유가 밝혀지는데, 아오아라시를 자기 식신으로 삼으려고 그 과거를 캐다가 이에 분노한 아오아라시에 의해 이계에 봉인된 것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21권 말미에 리쓰의 도움으로 결국 해방된다.

그 뒤 한동안 정양 차 입원해 있다가 23권에서 다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본의 아니게 연락도 없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탓에 회사에서 짤린 것 같다. 그래서 새로 일자리를 찾다가 이번엔 유품정리 업체에 들어가게 되는데, 일의 특성상 이따금 사연 있는 물건을 발견하게 되는지라 그럴 때마다 족족 공양하고 있다. 업무 중에 묘한 인연으로 만난, 나이는 좀 많지만 예쁜 아가씨[17]와 좋은 관계를 맺게 되는 듯.

  • 이이지마 키요시(飯嶋 浄 : いいじま きよし)

리쓰의 넷째 외삼촌이자 가규와 야에코의 4남으로 일곱째. 4살 때 물에 빠져 사망했다. 카이는 막내동생 키요시를 매우 귀여워했는데,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카이가 가규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고 한다. 카이의 주장에 의하면 키요시(浄)라는 이름의 삼수변 때문에 물에 빠져 죽었다나(...).

  • 원조사(円照寺 : えんしょうじ) 주지승

정원 상자 사건을 계기로 리쓰와 알게 된 승려. 절에서 심령 상담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사기꾼 같기도 하고 하는 행동을 보면 영 땡추같이 보이지만[18] 의외로 법력이 높은 고승이다. 실은 정원 상자의 살인귀가 수 백년에 걸쳐 저질러 온 살인들 중 60년 전에 있었던 일가족 피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다. 정원 상자 사건이 마무리되자 현세에 남게된 사부로를 맡아 수행자로 거둔다.

  • 야시로 쥰(八代 準 : やしろじゅん)

점술가. 오래된 영능력자 집안의 후계자로, 유명한 점술가인 고모의 보좌역을 담당하다가 해당 에피소드에서 고모가 고향으로 돌아가자 그 뒤를 이어 활동한다. 주된 영능력은 수정구슬점이지만 '음양사'라고 광고하고 있다. 그 실력은 거짓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돈벌이를 위한 엔터테이먼트[19]를 중시하기에, 그런 행태를 불쾌해하는 카이와 이리저리 부딪힌다.

사실은 몇 대에 한번씩 강력한 영능력자가 태어나면 그에게 온 일족이 생계를 의존하는 난감한 가칙(家則)에 묶여, 60여명이 넘는 친족을 책임지는 불쌍한 인물.[20] 속임수 비슷한 짓을 해가며 돈벌이에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사정 탓에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어쩌다 연을 맺게 된 아키라의 도움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다.

  • 이이지마 미오(飯嶋 水脈 : いいじま みを)
가규의 누나. 리쓰에게는 외대고모(외고모할머니)가 된다. 얹혀 살던 삼촌 일가의 빚 대신 30살이나 많은 고리대금업자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이를 비관하여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하려 했다. 그런데 그 때 하필 적귀라는 무서운 요괴에게 걸려 백로로 뒤바뀌어 안주거리가 될 위기에 있던 것을, 가규가 적귀와 목숨을 걸고 내기마작을 해 이겨 현세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때 우연히 시간축이 겹쳐 이 마작판에 끌려들어온 리쓰에게 적귀가 패를 숨기고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줘 가규가 이기도록 도와준다. 나중에 리쓰가 알아본 바로는 그래도 애를 일곱이나 낳고 그럭저럭 살아간 듯 하다.
  1. 이거 말고는 스킵 비트, 간츠 정도.
  2. 다만 이해에 관계없이 진심으로 나츠메를 아끼는 야옹 선생과는 다르게, 아오아라시는 리쓰를 보호하긴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자기 이득을 철저하게 챙기며, 심지어 경우에 따라선 리쓰의 안위와 자신의 이익을 놓고 저울질하기도 한다. 나츠메와 야옹 선생이 친구라면 이쪽은 좀 더 사무적인 관계에 가까운 느낌.
  3. 성인이 된 이후에도 남자답지 않게 외모가 꽤 예쁘다. 여자로 오인당하는 일이 있을 정도로.
  4. 와우, 즉 달팽이(...)를 의미한다.
  5. 비록 몸 뿐이기는 하나 이미 죽은 이를 되살려낼 정도다. 게다가 어디서 정통적으로 수행한 것도 아니고 그냥 타고난 재능에 힘입어 독학만으로 이 정도 경지에 이르렀다.
  6. 가규가 젊었을 적에 태어난 요괴라 요괴치곤 매우 젊은 편이지만, 모체가 되는 요괴가 아주 강력(묘사로 봐서는 아무리 못해도 아카마와 대등한 수준의 대요괴다)했던지라 기본적인 잠재력이 뛰어났던 듯 하다.
  7.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일본어 세칙에서는 청음이 어두에 올 경우 예사소리로 적게 되어 있는데, 'つ'만은 예외로 그냥 '쓰'로 적도록 하고 있다. 번역자의 실수거나 일부러 틀리게 한 것이거나 둘 중 하나다. 차마 쓰카사라고는 할 수 없었던 게지.
  8. 근데 사실 딱히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니 순전히 기량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 걸지도.
  9. 이마 이치코의 문조 사랑은 유명하다. 자기가 키우는 문조를 소재로 장편만화를 그렸을 정도.
  10. 후술한 야토의 왼팔만 해도 제법 강해서 리쓰를 여러 번 괴롭혔다.
  11.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12. 아키라는 이 사실을 모른다.
  13. 아오아라시가 빙의한 것만 알았지만 자세한 내막까지는 몰랐던 리쓰는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고 조부의 무정함에 한탄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시체마저 요괴에게 넘겨주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고.
  14. 다만 가규로서도 자신의 실수로 젊은 나이에 요절한 사위가 너무 안타까워 그 형체나마 그런 식으로라도 남기고자 했던 것이라 한다.
  15. 다만 이건 말 그대로 초반부의 얘기로, 내용이 훨씬 진행된 현재로서는 그녀가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엔 좀 무리한 부분이 많다.
  16. 말 그대로 이렇게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17. 39세. 한국식으로 따지면 40살 이상.
  18. 병 때문에 상담하러 온 나이지긋한 여신도에게 "남편이 바람난 탓에 병이 걸렸다"는 소리를 하질 않나(그런데 이 아줌마 남편은 예전에 죽어 제사까지 원조사에 맡긴 상태였다), 승방에다 수영복을 입은 여자 브로마이드를 걸어놓질 않나, 심지어 보양주(뱀술 같은 것)마저 엄청나게 담가놨다. 도대체 늙은 중이 뱀술은 마셔서 뭐하려고.
  19. 사소한 속임수에서 고객의 뒷조사에 이르기까지.
  20. 타고난 영능력과 관계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 일족은 선천적으로 병약해 일을 하기는 커녕 자리보전하기 일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