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시스템

코나미에서 80년대 개발한 아케이드게임기판의 이름.

(본 기판의 특징을 한번에 알려주는 코나미의 홍보책자 이미지.)

세부 사양은 다음과 같다.

메인 CPU:MC68000 클락 9.216MHz
사운드용 CPU:Z80 3.579545MHz
사운드 칩:2 x AY-3-8910[1],SCC,VLM5030
안전 벨트:스크럼블식
그래픽 : 256x224 해상도, 스프라이트 확대/축소 지원, 8x8~64x64 16색 배경 타일+스프라이트 타일 지원, 2개의 512x256 배경 레이어, 64KB 그래픽 데이터 RAM, 레이어 당 4KB VRAM+4KB 컬러 RAM, 4KB 스프라이트 RAM(화면 내 최대 256 스프라이트 지원)

소프트는 자기 버블 기억 장치[2]를 사용한 「버블 소프트웨어」라고 불리는 카세트 형태로 공급되었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방식이지만 발표 당시 1메가비트의 EPROM은 매우 고가였기 때문에 대용량을 저가에 공급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서 내려진 조치였다고 한다.

카세트에는 후지쓰의 버블 메모리 소켓이 2개가 삽입되어서 총 용량은 2메가비트를 자랑한다. 다만 「그라디우스」에서는 별도의 64킬로비트의 SRAM 2개가 실린 작은 기판을 확장 연결한 뒤에 기동하지 않으면 부팅이 되지 않는다.

기판 전원을 켤 때, 카세트내의 저항기를 발열시켜 버블 메모리를 따뜻하게 하기 위한 워밍업을 실시한다. 기온이 낮으면 카운트다운 화면이 표시될 때까지 꽤 시간이 걸리지만 이미 예열이 되어있다면 부팅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어느 정도 예열이 끝난 상태가 되면 워밍업 카운트에 돌입하여 99부터 카운트다운을 표시하게 된다. 이 사이 약 2분 정도에 걸쳐 카세트로부터 메인 기판의 DRAM으로 프로그램의 전송을 하며, 그 때 「Konami Morning Music」라는 곡이 출력되게 된다.

결국 껐다 켜면 이걸 1분여동안은 또 봐야 하는 셈.(..)

버블 시스템은 사용되는 자기 버블 기억 장치의 특성[3]덕분에 데이터 소실등의 고장이 상당히 잦았으며[4] 타 회사에서 만든 거다 보니 부품 조달이 힘들 때도 있어 결국에는 수리 대응으로 통상의 1메가비트 EPROM이 2개 실리는 전용 기판으로 교환된 개정판이 나왔다. 여기에 이 마이너 업그레이드로 불필요한 직류 전원을 차단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초기 부팅 속도도 개선되어 모닝뮤직이 10초 안에 끝나기도. 광속 부팅

다만 이에 대해서는 EPROM에 대해서 상대적인 이야기일 뿐더러 반대 사례도 존재하는데, 과거 군용이나 산업용, 휴대용 기기에 진동에 취약한 자기 디스크를 대신해서 자기 버블 메모리를 사용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기기들의 상당수가 아직도 문제없이 구동되는 물건이 많다.

개정 버전부터는 더 이상 자기 버블 기억 장치를 쓰지 않지만 개정판까지는 계속 버블 시스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유의 내구성 때문에 발매된 게임은 정확히 4개(그런데 4개 중 2개가 히트작이다...)이며 이후 EPROM을 사용한 버전으로 넘어가게 된다. 어쨌거나 이 버블 시스템은 빠른 속도로 사장되고 기존에 버블 시스템으로 출시된 게임들도 전부 컨버전이 되어서 출시되었다. 이쯤되면 흑역사에 넣어도 무방할듯 보이지만, 그라디우스(+ 모닝 뮤직)의 존재덕분에 흑역사가 되기에는 뭔가 엄청난 기판이 되어버렸다.

대응되는 게임은 트윈비, 그라디우스, 갤럭틱 워리어스, 코나미 RF-2(코나미 GT)가 있었으며, EPROM으로 교체한 개정판 버전으로는 시티 봄버, 블랙 팬서, 라이프 포스, 하이퍼 크래쉬, 냥냥 패닉이 있었다. 당시 업소용 팜플렛에서는 '버블 시스템 대응 게임'이라고 해서 버블 시스템을 갖고 있는 업주들에 한해서 버블 기억 장치를 교체해서 게임을 바꾸어주는 버전을 별도로 판매했다고.

버블 시스템 대응은 아니지만 같은 구조의 기판을 썼던 게임은 사라만다가 있다. 참고로 이 기판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모닝 뮤직이 출력되지 않는다.

현재 MAME에서 가동할 수 있는 버전은 모두 개정판이며, 원래 바이오스는 '실행 불가' 표시가 되어 있다. 더불어 이전 버블 시스템 대응의 게임은 모두 미등록 상태.
  1. 개정판용 게임에서는 YM계 FM 음원으로 바뀌기도 했다.
  2. 자가 버블 메모리라 불리며, 메모리에 마그네틱 버블을 생성하여 비휘발성 메모리화시켜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1960년에 최초로 나왔지만 1970년대 중후반부터 EPROM 등이 저가화되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사장된 기술.
  3. 자성을 이용해 데이터를 썼다 지웠다 하기 때문에 혁신적이긴 하지만 구조상으로 보면 유리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4. 진동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기는 하지만 전철로 기판을 수송할 때 전철 마루에 기판을 두었을 뿐인데도 데이터가 소실된 사례도 존재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