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울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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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3년 개봉한 한국 영화. 주연은 박영규, 차인표, 신애, 장미희 등이다. 감독은 이민용.

2 시놉시스

우남사. 형우 6년만에 아버지를 만났다. 그런데 우리 아버진 좀 다르다. 스님이다. 어색하다. 방학이 되자 엄마가 날 이곳으로 보냈다. 시골에도 처음이고 절에도 처음이고….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읍내 축구팀과 경기에서 진 애들이 아버지 스님에게 축구 코치를 맡아달란다. 하긴 마을 할아버지들이랑 TV로 축구 볼 때 보니까 축구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아시는 것 같긴 하다. 나도 애들이랑 같이 축구하고 싶은데 아버지 스님이랑 같이 하는 건 좀… 이상하다.

보리울 성당. 김신부 처음 신부 서품을 받고 이곳에 내려왔는데, 원장수녀님도 좀 어렵고, 몇몇 남자아이들도 날 꺼리는 것 같고, 바실라 수녀만이 나에게 좋은 신부가 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며칠 전에 마을 애들과의 축구시합에서 졌다고 태수가 씩씩대던데 그 애들에게 축구를 가르칠까? 축구를 안한 진 꽤 됐지만 축구가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다면 다시 운동장에서 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보리울 마을. 동숙 저번에 읍내 애들한테 햄버거 내기에서 지고 좀 열 받아 있었는데 여자라고 깔보던 성당애들한테는 통쾌하게 이겼다. 역시 우남스님한테 축구 코치님 해 달라고 하길 잘 했지. 어쭈, 이제 성당애들을 신부님이 코치하시네. 좋아. 한번 더 붙자 이거지? 어어, 저번 성당팀하곤 뭔가 다르다. 앗, 무승부다. 음, 실력이 많이 향상됐군. 오늘은 성당에서 동네 잔치가 벌어졌다. 돼지도 잡고, 성당 애들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어른들도 즐거워 하신다. 아, 이런 신나는 분위기에서…순옥이가 한마디 던진다. “태수야, 우리 축구 같이 하자. 조그만 동네에서 따로따로 연습할 거 뭐 있어?” 그래, 좋다. 우리 단일팀 만들어서 읍내 축구팀이랑 한판 멋지게 대결하자!!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3 특징

시골 마을인 보리울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다룬 일상물에 가까운 영화이다. 차인표가 신출내기 신부로, 박영규가 (자칭) 땡초[1]로 등장하여 종교 간의 화합이란 소재 또한 담고 있다.

보리울 마을과 시골 어린이들의 현실적[2]이면서도 푸근한 모습을 잘 묘사한 편안한 영화이다. 다만 일상물이 가지고 있는 약점 중 하나인 심심하다는 점은 극복하기 힘들어서 전체적으로 영화의 내용이 다소 지루하게 흘러가는 편이다. 이 때문인지 나쁘지 않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흥행 수준은 매우 낮았으며 소리소문 없이 상영을 종료하였다.

영화 OST인 '아이들의 합창'이 유명하다. 개그 콘서트의 봉숭아 학당 코너의 오프닝 음악이나 기타 CF 음악으로 사용되어서 비교적 잘 알려진 곡이다.
  1. 땡초라서 고기는 먹지만 술은 먹지 않는다나.
  2. 다른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도시 물정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순수한 시골 어린이'의 클리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약간 엿보인다. 어린이들이 명품 신발을 서로 자랑한다거나, 시골 학교이지만 재정 지원을 더 많이 받아서 오히려 도시 학교보다 시설이 좋다는 것을 자랑한다거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