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배우)

이름박영규(朴榮圭)
출생1953년 10월 28일, 대전광역시
학력서울예술대학 연극과
데뷔1985년 영화 '별리'
소속엘슨컴퍼니
종교개신교
특기성악

1 개요

카멜레온[1]

대한민국의 연기파 배우. 찌질한 코믹 연기에서부터 중후한 사극 연기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를 한다.

2 생애

1953년에 태어났다. 중고등학교 때 수학여행도 가지 못했을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15살에 신문을 돌리다가 불독그가 다니는 모 중학교에는 불독이라는 별명의 선생님이 계시다에게 물린 뒤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을 때 학교 담임선생님의 “넌 훌륭해질 거라고 선생님은 믿는다.”란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그 이후 성악가를 꿈꿨으나 경제적 사정 때문에 포기하고 술집 웨이터, 책 외판원 등의 생활을 하다 서울예전에 입학해 배우의 꿈을 키웠다.

대학로의 유명 연출가인 오태석 밑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소극장에서 13년의 세월을 보냈다. 이때 너무나 고생을 해서 1981년에는 폐결핵에 걸렸다. 체중이 42kg까지 줄었고, 뼈만 남아 사람의 얼굴이 아닐 정도가 되었다. 당시 "살 희망이 별로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으며, 무대에서 죽자고 결심했을 정도였다.

폐결핵을 앓던 시절 간호해주던 서울예대 5년 후배와 1983년 결혼했다. 결혼할 때 처가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5년 1월 6일에 방영된 MBC 베스트 극장 '초록빛 모자'에 서갑숙과 함께 출연하여 자연스러우면서도 힘있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86년 MBC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어 활동하였다.

활동 초기 이미지는 진중한 로맨티스트로, 정극 연기에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1988년 야망이 큰 남자 친구 임채무에게 배신당한 김희애의 복수극을 그린 '내일은 잊으리'에서, 김희애를 묵묵하게 지켜주면서 따뜻하게 감싸는 모습을 보여줘 많은 여성팬을 확보했다. 그 후 앨범 '카멜레온'을 발표, 하루 12개의 행사에 출연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가 약 8년 가까이 침체기를 겪었다. 1996년에는 이혼을 했고, 1997년 3년 연상의 유명 디자이너와 재혼을 했다.

거의 관(棺) 속에 들어가있던 그를 다시 끄집어낸 작품이 바로 1998년 3월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였다. 거기서 미달이 아빠 "박영규" 역할을 맡은 뒤로는 기존의 엄숙하던 모습에서 민폐 캐릭터같은 역할로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하였다.[2]

2003년 SBS에서 방영한 '똑바로 살아라'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에서는 찌질한 사장, 2002년 '라이터를 켜라'에서는 찌질한 국회의원 역을 맡기도 했다.

2004년에는 '해신'에 등장, 작중 최수종의 정신적 지주요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써 호연을 하였으나, 아직 김병욱 시트콤 시리즈에서의 쪼잔한 개그 캐릭터의 이미지가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남아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저평가 당하기도 했다. 어떤 진지한 연기를 해도 그의 개그기믹이 강해서 그다지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았다.[3]

2004년 미국에 유학 중이던 아들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었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연예계를 떠났다.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만난 김수륜과 세번째 결혼을 한 뒤,[4] 2010년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2'로 5년 만에 복귀에 성공했다. 그 전까지는 필리핀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2013년 MBC 일일극 '오로라 공주'에 출연하였다가 갑자기 드라마에서 사라져버렸다. 작가에 의해 전격 하차된 것. 이로 인해 마음고생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4년 KBS1의 사극 '정도전'에서 이인임 역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사극에서 악역을 맡은 자가 그렇게 몸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한 것은 우리 드라마 역사상 처음이라고 하였다. 단순한 악역이던 이인임이 그를 통해 정치적인 식견을 가진 현대적인 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그러한 이인임 역으로 인해 2014 KBS 연기대상에서 장편 드라마부문 남자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이날 수상소감에서 수상의 기쁨, 먼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밝혔으며, 하늘에 있는 아들이 듣기 바란다며 축가[5]를 부른 후 비슷하게 자식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명품 수상소감을 남기며, 드라마 못지 않은 감동을 주었다. 기사. 수상소감 보러가기.

3 평가

다소 쪼잔한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로 유명세를 떨친 탓에 소인배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연기자로서는 대인배적인 인품을 가진 분. 임성한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작가의 일방적인 통보로 하차당하면서 큰 실망과 황당함을 겪고 좌절감을 맛봤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하면서 다음 기회를 겸허히 기다리자고 마음을 가라앉혔다고 한다. 박영규 인터뷰.

비록 '오로라 공주'에서는 하차당했지만, 2014년 대하 사극 명가 KBS1의 야심작 '정도전'에서 극의 키 포인트인 이인임 역을 제의받으면서 보다 더 탄탄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으니 배우 본인에게는 대단히 잘된 셈. 팬들은 이번 캐스팅을 똥차 가고 벤츠 온다라면서 같이 축하해주고 있다.[6] 그리고 드라마 극초반부터 캐릭터 성이나 연기로나 대 호평을 받았다.

사실 '다모'나 '해신'에서 이미 보여줬듯이 사극에서의 정극 연기는 말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7] 코믹한 연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코믹한 연기로 이미지가 고정되어 정극 연기를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은 크게 아쉬웠던 점. 그런 팬들의 갈망을 제대로 풀어주었다. 박영규 본인도 꿈속에서라도 한번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라고 기뻐하였다. 인터뷰

또한 '어셈블리'에서 똑같이한복을 입고 나오며 중후한 분위기의 무거운 연기를 잘 소화했다.

정도전 이후로는 삼총사, 어셈블리, 몬스터 등 진중한 분위기의 높으신 분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고 있다.

4 트리비아

  • 상단 프로필에 특기가 성악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처럼 노래 실력이 꽤 출중한 편이다. '카멜레온'의 경우도 배우 자체가 코믹배우로 유명해진 시점에서는 농담 소재로 쓰였으나 노래도 그렇고, 역량도 그렇고 농담거리로 쓰일만큼 별로인 곡도 아니지만 트로트 라는 점에서 농담이 된 것이고, 상단의 축하소감에서 부른 축가도 그렇고 노래 실력을 보여준 사례가 많다.
박영규(좌)와 정성화(우)
정도전에서 이인임 역으로 나오기 전에는 뮤지컬 스팸어랏[8]에서 정성화와 더블 캐스팅으로 아더왕 역을 맡아서 명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MBC 창사기념 뮤지컬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등 이전에도 종종 뮤지컬에 출연하기도 했다.
  • 홍대에서 맛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9]
  • 탈모로 고생하는 배우들 중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공식석상에서는 항상 가발을 쓰고 나온다.
  1. 가수로 활동할 당시의 타이틀곡 제목이었는데 이젠 그를 상징하는 별명이 되었다.
  2. 특히 이불킥하는 연기가 일품이었다.
  3. 이런 개그 이미지 때문에 정현민 작가가 정도전에 출연할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 박영규를 캐스팅하자는 강병택 PD의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적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강병택 PD는 '해신'에서의 박영규 연기를 굉장히 좋게 평가했었다는 것이고 정현민 작가도 '해신'을 보고 그의 진지한 연기가 좋다는 것을 알고 동의했다는 거지만...
  4. 김수륜은 한국 레이컴 회장인 정호영의 전처이다. 정호영은 심은하약혼했다가 파혼한 경력이 있고, 후에 이영애와 결혼하였다.
  5. 주세페 베르디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이다.
  6. '오로라 공주'의 항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건 감히 드라마라고도 말하기 부끄러운 개막장 드라마다. 그에 비해 정도전은 당시 최고의 사극으로 꼽힐 정도의 최고 작품이었다.
  7. 해신과 정도전은 강병택 PD의 작품으로 해신 때의 연기를 눈여겨 보고 이인임으로 캐스팅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엔 코미디 연기의 이미자가 강한 배우라 정현민 작가가 반대했지만 강병택 PD가 권한대로 '해신'을 본 후 정현민 작가도 캐스팅에 찬성했다고 한다.
  8. 몬티 파이튼의 성배를 뮤지컬화 한 것이다.
  9. 이 때문에 해피투게더에서 홍대 박 사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