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 왕국 스캔들

A Scandal in Bohemia

1 개요

사실상 셜록 홈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계기이자, 셜록 홈즈가 등장한 첫 단편
"The woman"

<셜록 홈즈의 모험>에 수록된 첫 번째 단편이자, 그 유명한 아이린 애들러가 등장하는 단편.

장, 단편을 가리지 않고 계산하면 셜록 홈즈 시리즈 중에서는 3번째 작품(1번째는 주홍색 연구, 2번째는 네 개의 서명)이기도 하다. 1891년 7월에 스트랜드 매거진에서 최초 발행되었는데, 스트랜드 매거진의 제1호가 1891년 1월에 나온 걸 고려하면 6개월 만에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괜히 편집자들이 거금을 줘가면서 도일을 부려먹은 게 아니다.

또한 셜록 홈즈의 시각적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삽화가 시드니 파젯이 최초로 삽화를 맡은 단편이기도 하다.

2 줄거리

1888년 3월 20일, 결혼생활[1]을 즐기면서 개업의로 일하고 있던 존 왓슨은 오랜만에 셜록 홈즈의 베이커 가 집을 방문한다.[2] 그리고 네 개의 서명 이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인지 홈즈는 7.5 파운드 쪘다는 예리한 추측(왓슨은 화를 내며 7파운드라고 정정했다)부터 시작해서 추리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꺼낸다. 그 유명한 "자네는 지금 올라오면서 밟은 계단의 개수를 기억하나?"라며 관찰력을 언급하는 부분이 이 대목.

그 날, 보헤미아의 대공 빌헬름 고츠라이흐 지기스문트 폰 오름슈타인이란 사람의 하인이라는 사람이 복면을 쓰고 셜록 홈즈에게 찾아오지만 홈즈는 그가 곧 오름슈타인 본인이라는 사실을 한 눈에 꿰뚫어보았다. 대공은 결국 복면을 바닥에 집어던지며 비밀과 권위를 포기하면서 의뢰를 한다. 자신이 5년 전 바르샤바에서 아이린 애들러라는 가수와 사귀었는데 그 때 그녀와 찍은 사진을 회수해달라고 부탁한다. 스칸디나비아 왕국의 둘째 공주 클로틸트 로트만 폰 작센마이닝겐과 혼인을 앞두고, 아이린이 그 사진으로 스캔들을 일으킬까봐 두려워했던 것. 대공은 백지수표(여차하면 왕국의 일부를 떼어주려고까지 했다!)를 걸면서까지 사진의 회수를 부탁한다.

이에 홈즈는 술취한 마부로 변장하고 아이린 애들러의 주변을 수색한다. 이 때 어처구니 없게도 결혼식을 올리고 있던 아이린과 변호사 갓프리 노턴에게 이끌려 결혼식의 증인[3]으로 참석하게 된다.[4]

이러한 사건을 겪은 후 홈즈는 사진의 위치를 찾아내기 위해 왓슨과 함께 한바탕 연극을 꾸민다. 이번에는 목사로 변장한 다음, 여러 사람을 고용해 길거리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아이린을 보호하려다가 부상을 입고 쓰러진 것으로 위장하여 아이린의 집에서 간호를 받는 식으로 그녀의 집에 들어가고, 그 틈에 왓슨이 아이린의 집에 폭죽을 던져 넣고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게 해서 화재가 일어난 것 같은 상황을 꾸민 것. 아이린은 무의식 중에 숨겨두었던 곳에서 사진을 꺼냈고 이를 통해 홈즈는 사진의 위치를 알아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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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실 아이린도 셜록 홈즈를 의심하고 있던 중이라[5] 역으로 남장을 하고 홈즈를 미행한다. 즉 베이커 가에 도착해서 홈즈의 정체를 알게 되자, 대담하게 그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얼른 집으로 돌아와 남편과 함께 피신한다. 그리고 홈즈가 찾아올 때를 대비해서 자신의 집에 홈즈에게 보내는 편지와 대공에게 보내는 한 장의 사진, 그리고 자신은 한때 대공을 원망했지만 이제 더 나은 남자(=지금의 남편)와 사랑에 빠졌으므로 보헤미아 대공에게 더 이상 관심이 없으며, 대공과 함께 찍은 사진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만 남겨놓을 것이라는 말을 남겨놓고 남편 갓프리 노턴과 함께 신혼여행을 떠난다. 물론 편지 말미에 아이린 애들러가 아닌 "아이린 노턴"이라고 서명하여 그 쪽에서도 만날 일 없을 거라고 못을 박았다. 이에 대공 본인도 안심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지성에 감탄한 홈즈는 보헤미아 대공이 주려는 값비싼 반지 대신에 아이린이 남기고 간 그녀의 사진을 받는다.[6] 그리고 여자들을 얕보는 말도 이전보다는 적게 하게 되었으며그러나 다른 작품들에서 간혹 여성에 대한 적대감이 커졌다는 말도 있다, 아이린 애들러만은 "그 여자(The woman)"라는[7] 특별한 호칭으로 부르게 된다.

3 기타 등등

  • 상위 항목에서 설명했듯이 셜록 홈즈가 의뢰를 실패한 세 작품 중 하나이자 최초다.
  • 실제 역사에서는 합스부르크 왕조가 보헤미아를 다스렸으므로, '오름슈타인 왕조'는 도일의 창작이다. 또한 '스칸디나비아 왕국'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부인으로 설정된 작센마이닝겐 왕조는 '작센마이닝겐 공국'이라는 이름으로 실존했던 지역이다.
  • 셜록(드라마)에서는 시즌 2 1화의 기반이 되었다. 단, 현재도 존재하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벨그라비아(Belgravia)'로 바뀌었다.
  1. 전작 네 개의 서명에서 만났던 메리 모스턴과 결혼했다.
  2. 이 때 왓슨의 독백에서 홈즈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데, 홈즈는 모든 종류의 사회를 거부하고 할 일 없으면 담배 피우면서 오래된 책을 보고 있곤 한다고.
  3. 그 당시 풍습으로는 결혼식을 올릴 때에는 당사자와 주교(주례) 외에 증인이 필요했다. 자전거 탄 사나이사건 에서도 증인 역할의 한 패가 있었다. 작중에서도 증인이 없어서 곤란해하던 차에 홈즈가 그 역할을 맡게 된 것.
  4. 나중에 대공은 아이린의 결혼 사건을 듣고 아이린이 그 남자를 사랑할 리가 없다며 부정하다가, 이내 상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5. 원래 대공이 탐정을 보낼까봐 조심하던 중이었는데, 불이 났을 때 자기도 모르게 사진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자신을 깨닫고 '혹시?'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6. 신랑의 정체편을 보면 금제 코담뱃갑을 선물로 받았다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
  7. 보통 홈즈는 여자를 언급할 때 A woman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이린에게만은 앞에다 The를 붙여주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