覆盆子酒
국내의 산과 들에 널리 자라고 있는 복분자딸기의 열매를 이용하여 담근 술.
양기를 북돋아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복분자라는 이름 자체가 요강을 뒤엎는 열매라는 뜻으로, 이 열매로 담근 술을 마시고 요강을 뒤엎을 정도로 양기가 강해졌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민간설화에 따르면 어느 노부부가 우연히 복분자딸기를 따먹게 되었는데 그날 밤 남편은 요강에 오줌을 누다가 요강이 뒤집힐 정도로 정력이 강해졌고 조만간 아내와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그래서 양기를 북돋아준다 카더라.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겠는 애들은 가라
전통적으로는 복분자딸기 열매를 증류식 소주에 담궈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가정에서는 흔히 30% 담금주에 복분자와 설탕을 넣고 숙성하여 만든다. 물론 증류식 소주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가격은 책임 못 진다. 맛이 상당히 달콤한 술에 해당한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고창의 복분자주(3호)가 고창 복분자(35호)와 함께 등록되어 있다. 이걸 이용한 칵테일도 대표 산지 이름을 따서 고창이다.
최근 와인처럼 복분자 자체를 발효시켜서 만든 술도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런 제품을 전통적인 복분자주와 구별하여 복분자 와인이라고 한다. 가끔 와인 대신 복분자 와인을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호평이라는 듯.
제조법 이나 맛 등에서 유럽의 들판에 널리 자라고 있는 산딸기를 이용해 담근 크렘 드 카시스와 비슷하다.
주의 사항으로 그냥 놔두면 발효가 돼서 마개를 여는 순간 폭발한다. 그것도 분수처럼 치솟아 집안이 복분자주로 뒤덮이니 주의할것. 보라빛과 붉은빛이 섞인 복분자 자국이 호러.
터키 사진작가인 아리프 아쉬츠는 한국에서 먹어본 술 가운데 가장 맛있었다고 사진집 겸 수필인 <이스탄불의 장미도둑>에서 찬양했다. 더불어 무슬림으로서 소주에 별의별 술을 마셔보고 삼겹실에 돼지김치찌개, 돼지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렇지만 너무나도 맛있다고 찬양 물론 터키는 아타튀르크의 건국부터 세속국가여서 이슬람 국가중에서도 개방적이다. 술도 남한테 피해를 주고 취할때까지 먹는것이 아니라면 괜찮다고 본다. 특히 이상한건 아니다. 사실 신정국가인 옆나라 이란만 해도 쉬라즈 와인을 생산하고 있고 성직자들조차 눈치봐가며 술 마실 사람은 마신다. 무함마드도 대추야자 술을 음료라면서 마신 기록이 있고... 다만 호메이니 시절엔 수천년 전통을 가진 쉬라즈 와인도 이단이라고 막 때려잡다가 나중에 신정이 완화되면서 재생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