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거역

평라선관리 주체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철도성
소속 : 청진철도총국
평 양 방면
사 구
부 거라 진 방면
삼 해

富居驛 / Pugŏ Station

평라선의 철도역.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구역 부거리 소재.

말 그대로 부자들이 살았던 마을이라 해서 부거리. 어차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부자들이 남아나기는 좀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아, 물론 친일파라면 예외였겠지. 그러다 보니 마을이 좀 크기는 컸던 모양이다. 지금도 역 서쪽으로 200호 정도 되는 마을이 있을 정도니까. 왕년에는 부령군 부거면의 면 소재지였었다.

역의 동쪽으로는 언덕이 가로막고 있고, 역의 서쪽은 좁긴 하지만 경작지가 있다. 함경북도의 특성상 해안에서 조금만 깊게 들어가도 산지가 나타나 버리기 때문에 경작지가 좁은 것. 그 외에는 사실 딱히 별볼일없는 시골의 조그만 역이다. 인근에 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는 평라선과 나란히 달리는 도로.

참고로 이 역과 선로는 한국전쟁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한국군이 평라선에서 가장 북쪽까지 올라간 지점이다. 1950년 11월 30일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 부령~부거 지역까지 진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후 수도기계화사단은 장진호 전투개시와 동시에 후퇴명령을 받고 후퇴길에 올랐다. 거리상으로 본다면 라진역과 불과 44.2km 떨어져 있으니 중공군의 개입만 없었다면 평라선 전 노선이 한국의 손안에 들어오고 며칠내에 통일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서남쪽으로 2km쯤 가면 합전(合戰) 구릉이 나오는데, 여진족(혹은 발해)의 오래된 무덤 380여 기가 있다. 고분의 평균 직경이 6~8m는 될 정도로 크다고 하며 구글 어스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근처에 판장온천(板長溫泉)이 근처에 있다.

평양역 기점 756.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