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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羅線 / Pyongra Line
1 개요
파일:Attachment/평라선.jpg
북한 평양특별시 평양역에서 함경북도 라선특별시 라진역까지 가는 크고 아름다운 길이의 노선. 한반도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긴 철도 노선이다.[1]
2 역사
원래 평라선은 처음부터 단독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시절의 평원선(평양~원산), 함경선(원산~청진), 1965년 완공한 청라선(청진~라진)을 합쳐서 평라선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고 한다. 이렇게만 본다면 일제강점기 시절의 노선에 약간의 노선을 추가로 깔아서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다시 건설했다고 보는 편이 좋다.
사실 평양역, 청진역이나 함흥역, 흥남역 등은 한국전쟁때 UN군의 폭격을 집중적으로 맞았고, 평양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과 동해안에 인접한 철도 노선 자체는 폭격에다가 함포사격도 추가로 맞았으며, 덤으로 잠잠해진 틈을 타서 잽싸게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포착해서 전함[2]과 순양함과 구축함의 합동 함포사격으로 열차와 객차를 몽땅 박살내서 허공에 날림과 동시에 절벽을 무너뜨려 선로와 노반까지 완전히 붕괴시키는 교통망 마비작전이 수시로 시행되었다. 한마디로 종합하면 함포사격 종합세트로 일석이조.
덕분에 평라선의 대부분의 구간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는 폐허로 변했을 정도라 새로 노선을 깔았다고 해도 될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전철화가 완료된 것은 청진청년역 - 라진역 구간이 전철화가 완료된 시점인 1973년으로 좀 늦었는데, 1965년에 해당 구간의 노선이 완공된 것치고는 매우 빨리 전철화되었다. 그 이유가 가히 골때리는데, 이 구간이 터널이 좀 많은 편이다. 그런데 터널에 증기 기관차나 디젤 기관차를 쓰면 매연 때문에 답이 안 나와서 중요한 선로부터 최대한 빨리 전철화해야 했던 것. 우스이 급구배가 일본에서 제일 일찍 전철화가 된 이유도, 금강산선이 전철화된 이유도 다 이것 때문이다. 여담으로, 런던 지하철도 초창기에는 증기 기관차를 터널에 밀어넣는 근성짓을 하다가 인명피해가 심해서 포기했다.
3 길고 아름다운 평라선
편도 길이만 800.5km에 달한다. 이는 경부선과 중앙선 길이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역 개수는 무려 138개에 달한다. 경부선 역 개수가 90개 밖에 안 되는 것 처럼 보일 지경.
참고로 이 800.5km라는 거리는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잰 거리이며, 철도청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799.1km로 나타나 있다. 어떤 자료는 819.0km로 나와 있기도 한데, 이는 편도 길이 801km에 실수로 평의선과 공유하는 평양역 - 간리역 구간 18.0km를 중복으로 더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 역간거리는 5.84km.
평의선 중복 구간인 평양역에서 간리역까지 빼고 계산해도 782.5km. 크고 아름답다...
4 북한 철도의 기준
당연히 지금은 북한의 안습한 상황때문에 선로 상태고 뭐고 성한 것이 없을 거라 추측된다(...) 그래도 100% 전철화 되어 있으며, 북한 전체 철도의 기준이 되는 노선이다. 순천역에서 분기하는 나름 간선 철도인 만포선이나 고원역에서 분기하는 강원선, 신성천역에서 잠깐 만나는 평덕선 등이 지선으로 보일 정도니 말 다 했다.(...)
라진역에서 뻗어나간 지선인 라진항선을 통해 라진항역과 연결되어 항만업무를 보고 있으며, 함북선과 두만강선, 창투선을 이용하여 두만강역, 남양역까지 연결하여 중국 동북부(연변), 러시아와의 국제업무도 보고 있다. 평의선이 중국쪽 본토와의 교류라면 이쪽은 주로 러시아쪽과 중국 동북부 일부 지역과 교류를 한다. 그래서 청진청년역부터 라진역 사이의 구간은 광궤가 표준궤와 같이 부설되어 있다. 그리고 그 광궤구간은 두만강역까지 가서 러시아로 넘어간다.
게다가 순천, 함흥, 흥남, 김책, 청진, 라진 등 윗동네의 공업 중심지가 죄다 이 노선에 몰려 있다. 다만 강계시만 이 노선에서 뻗어나가는 만포선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특히 함흥역에서 김책역에 이르는 230여 km에 달하는 철로가 해안을 따라서 움직인다. 영동선이 이 노선의 아류작으로 보일 지경[3] 고원 이북에서 7번 국도보다 더욱 해안에 가까이 지나고 있다.
게다가 이 선로는 앞서 말했듯이 러시아와의 교류 및 함경도와의 교통에 중요한 동맥이 되기 때문에 통일되면 싫더라도 즉시 새로 선로를 까는 수준의 대공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말로.(...)
5 국제열차 정차역 관련 정보
이 사이트는 DB Bahn이라 하여 독일의 홈페이지인데, 전 시간표를 다 꿰고 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조회가 가능하다. 세비야에서 두만강을 건너 평양까지 가는 열차의 조회가 가능하다![4]제발 세비야에서 부산까지 가는 열차가 조회됐으면... 아 물론 예약은 안 되고예약하면 너님 코렁 확정. Sevilla Santa Justa에서 Pjöngjang(기본적으로 독일 사이트라 이렇게 쓴다)으로 토요일 오전 8시 50분경에 출발하는 열차로 한 번 검색해 보자. 날짜가 불규칙할 수 있으니 날짜를 옮겨가면서 검색해야 할 수도 있다.
여하간 그렇게 검색해서 정차역 정보를 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러시아인의 여행기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전 역의 정차정보를 볼 수 있는 건 아니긴 하다만(빠진 역들이 몇 있다. 구읍리역 등이라든가)... 그래도, 아래의 역들은 국제열차가 반드시 정차해야 하는 역들이다.
두만강역 (두만강선)
웅상역, 선봉역 (이상 함북선)
라진역, 후창역, 청진역, 라남역, 길주역, 김책역 (이상 평라선 함경북도 구간)
단천역[5], 함흥역[6], 고원역 (이상 평라선 함경남도 구간)
평성역[7]
평양역
해당 열차의 경우, 러시아측 국경역인 하산역에 새벽 5시에 도착하여, 두만강역을 16시 45분에 출발한다. 출발역은 우수리스크(Ussuriisk).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98km 지점에 있는 도시이다. 나무위키의 함흥역 ~ 김책역 구간의 역들 중 곳곳에서 보게 되는 러시아인의 여행기에 따르면 지연시간이 끝내줬다고 하니 그 러시아인이 탄 열차는 아마 이 열차였을 듯. 아침 먹을 때 길주였다고 하고 고원역에 오후 6시 반쯤 도착했다고 하는데 다이어는 오후 2시 6분 도착으로 예정되어 있었고 한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이 열차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 ↑ 남한 경부선 길이의 두 배에 조금 못 미친다.
- ↑ 아이오와급 전함
- ↑ 다만 통일 후 동해북부선이 영동선과 연결되고 동해중부선까지 완공된다면 이들 구간은 동해선이라는 하나의 동일 노선으로 통합될 수도 있다. 더 이상 아류작 수준이 아니라는 뜻
- ↑ 러시아 철도 사이트에서도 영어와 러시아어로 해당 열차 조회가 가능하다.
- ↑ 탈북민 기관사의 증언에 의하면 이 곳에서 견인기(기관차)의 교체가 있다고 한다.
- ↑ Chamchin으로 되어 있는데(함흥을 러시아어 체계에 맞춰 키릴 문자로 표기한 후 그것을 읽히는 대로 독일어 음운체계에 맞춰서 라틴 문자로 표기해서 그렇다) 단천역과 고원역 사이에 있는 함흥역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을 리가 없다. 애당초 구역을 몇 개를 끼고 있는데다가 한때는 함흥직할시까지 갔던 도시이다. 함흥 자체의 인구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안산시에 비견될 수준이다!
- ↑ 역시 Pkhen'son으로 되어 있는데 발음상 가장 유사하며 또 중요한 역은 평성역밖에 없다. 여기서 평양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모조리 걸러지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