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전동 모텔 여주인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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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

1 개요

2010년 10월 1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1] 유흥가에 위치한 버킹검 모텔 여주인 이 모 씨(당시 46세)가 칼에 찔린 채 발견된 사건이다. 피살자 이 모 씨는 칼로 무려 74군데나 찔린 채로 참혹하게 살해당했으며 경찰 측에서는 정신이상자나 피해자에게 심한 원한을 가진 이의 소행으로 파악했다.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무려 200여 명에 달했지만 범인으로 확정할 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아 2016년 현재까지 6년 째 장기 미제 사건이 되었다.

2 사건 일지

2010년 10월 1일, 서면 버킹검 모텔 종업원 김 모 씨(당시 56세)는 그 날 오전 10시 45분 쯤에 모텔로 출근했다. 모텔에 가보니 카운터 문은 열려 있었는데 여주인 이 씨가 보이지 않았다. 비품 창고로 사용하는 카운터 옆 101호실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열쇠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자 이 씨가 이불을 덮어쓴 채 숨져있었다.

이 씨는 칼에 찔려 숨졌는데 시신의 상태가 매우 참혹했다. 칼로 무려 74군데나 난자당했기 때문이다.[2] 방안에 쌓아놓은 이불과 수건이 흩어져 있었으나 비교적 깨끗했다. 손에는 흉기를 막다가 생긴 상처가 있었지만 격투를 하거나 거센 저항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더 놀라운 것은 보관 중이던 현금 30만원이 그대로 있었다는 것이다. 이로 보아 금품을 노리고 저지른 범행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에게 고문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4~5곳은 깊게 찔렸다."며 "원한 관계이거나 정신이상자의 소행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잔인하게 범행을 저지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숨진 이 씨는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 불과 몇 달 전 부친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와 모텔을 운영했다고 한다. 사건 발생 한 달 전 부친이 사망하자 모텔사업을 접고 영어학원을 운영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서울의 유명 여대 출신으로 미혼이었으며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타지에 살고 있었다. 누구로부터 원한을 살 만한 점은 나오지 않았다. 딱히 주변으로부터 원한을 산 적도 없는 여인은 도대체 왜 칼에 무려 74군데나 난자당해 죽어야 했을까? 돈을 노리고 저지른 범행이라고 보기엔 보관 중이던 현금이 고스란히 있었다. 그렇다면 정신이상자의 소행일까?

3 용의자만 무려 200명, 그 중 범인은?

사건이 일어난 버킹검 모텔은 주로 인근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었고 객실 4~5개 정도만 하루 짜리 숙박객을 받는 업소였다고 한다. 나머지는 장기 투숙객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101호실 옆방에는 남녀가 투숙했으나 두 사람은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여주인은 분명히 칼에 74군데나 찔려 살해당했으니 처음 칼에 찔렸을 때 비명을 크게 질렀을 법한데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텔의 방음처리가 그다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범인이 이 씨가 비명을 지르지 못하도록 입에 재갈 같은 걸 물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후 경찰은 사건 현장의 수건에서 DNA 1개를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DNA 주인은 잡동사니를 수리하는 만물상 주인의 것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긴급체포해 수사를 펼쳤으나 허사였다. 사건 발생 며칠 전 모텔 수리를 한 뒤 101호실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몸을 닦는데 수건을 썼는데 직원들이 사용한 수건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었다. 알리바이도 있었고 거짓말탐지기에서도 진실반응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아주 오래된 담배꽁초가 발견됐으나 DNA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시점에 피운 담배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객실 20여곳을 샅샅이 뒤지며 객실에 있는 모든 혈흔을 수집했다. 그러나 숨진 이씨의 혈흔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모텔 1층의 CCTV에 찍힌 모든 출입자들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화질이 흐려 인물을 특정하기 어려웠지만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사건 전날부터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모텔을 출입한 사람은 무려 200여 명. 경찰은 이들의 행적을 하나씩 조사했으나 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모텔 투숙객, 출입자, 이 씨의 주변인물 등 200여 명을 조사했으나 모두 허탕이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CCTV에 찍힌 사람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이 있었다. CCTV영상에는 얼굴이 나오지 않고 점퍼를 입은 모습이 찍혀있었다. 경찰은 모텔 종업원, 투숙객, 주변 상인 등을 상대로 이 남성을 알거나 본 적이 있는 이를 찾았지만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은 "그 당시 모텔 주변에 CCTV가 많지 않아 이 남성이 제대로 찍힌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서면 일대 모든 CCTV를 다 뒤졌지만 모텔에서 나온 뒤 골목길을 벗어나는 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 남성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모텔을 나온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서면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4 총평

용의자가 지나치게 많고 범인을 확증할 물증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는 사건

이번 사건에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은 자그마치 200여 명에 달했기 때문에 용의점을 찾는 것에서 애를 먹었다. 이후 CCTV 모니터링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 1명을 찾아냈고 그가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지만 도대체 그가 왜 여주인을 살해했고 그것도 칼로 무려 74군데나 찔러 살해했는지 잘 납득이 되질 않는다. 그는 과연 단순한 정신이상자일까? 아니면 이 씨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일까?

또 설령 어찌어찌 해서 그 유력 용의자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모텔 여주인 살인사건의 살인범으로 기소하기는 어렵다. 기소한다고 하더라도 100% 검찰 측의 패소로 끝난다. 왜냐하면 그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증거제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 법정에서는 아무리 심증이 농후하다고 해도 물증이 없으면 일단 무죄를 선고한다. 물증을 남겨두지 않은 채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하면 단순 정신이상자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찰 측에서 파악하지 못한 인물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1. 흔히 서면으로 부르는 곳이다.
  2. 기원전 44년 여러 암살자들에게 둘러싸여 온몸을 난자당해 살해된 로마의 독재자 율리우스 카이사르겨우(?) 23군데 찔려 살해당한 걸 감안하면 시신의 상태가 어느 정도였을지 감이 올 것이다. 저 정도면 그냥 온몸을 칼로 쑤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