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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1년 3월 12일,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크리스탈 커피숍에서 여주인 이 씨(당시 51세)가 무려 54군데나 칼에 난자당한 채로 살해된 사건을 말한다. 부검결과 3자루의 흉기로 난자당한 것으로 밝혀져 또 한 번 충격을 주었으며 최소 2인 이상이 이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고 현장에서 피 묻은 족적 등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으나 끝내 범인을 검거하는데 실패했다. 결국 2016년 현재를 기준으로 15년 째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2 참혹한 시신으로 변한 여주인
2001년 3월 12일 오전 9시, 부산 온천동에 위치한 크리스탈 커피숍 종업원 김 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는데 문을 열자마자 밤 사이에 사건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왜냐하면 홀에는 화분이 쓰러져 있었고 여주인 이 씨의 옷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둥과 카펫 곳곳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커피숍 안 쪽의 화장실과 내실이 연결된 문을 열자 이 씨의 참혹한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 씨는 무려 54군데나 칼에 찔린 흔적이 발견되었고 아랫도리는 발가벗겨져 있었으며 온몸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부검결과였다. 범행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는 1자루도 아니고 무려 3자루였다는 것이다. 그로 볼 때 범인은 1명이 아니라 최소 2명 이상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또 현장에서는 범인이거나 공범의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그 발자국은 커피숍에 있는 쌀포대에 찍혀 있었는데 여성용 랜드로버 구두였다. 이로 보아 범인 중 적어도 1명은 여성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했다. 그러나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은 어디에도 없었다. 당시 커피숍과 이 일대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이 커피숍의 여주인을 참혹하게 살해한 것일까?
3 종업원의 기억
이 커피숍의 몇 개 테이블에서는 전 날 누군가가 술을 마신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 커피숍은 낮에는 주로 커피를 팔았지만 밤에는 술을 팔기도 하는 곳이었다. 테이블에 남겨진 유리잔에는 여러 개의 지문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저녁 늦게까지 커피숍에 남아있던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결국 경찰들은 고심 끝에 최면술을 동원하기로 했다. 최면술사로 하여금 종업원에게 최면을 걸어 밤에 커피숍을 찾은 손님들이 누구인지 기억하게 했던 것이다. 성과가 있었다. 종업원이 퇴근한 뒤까지 남아있던 손님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경찰은 이들을 중심으로 집중 조사를 펼쳐 이들의 행적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용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범행 과정에서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흉기와 입었던 옷, 신발 등을 숨긴 정황도 없었다. 이들은 그저 술을 마신 뒤 커피숍을 나왔고 사건은 그 뒤에 발생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건 해결은 지지부진해졌고 경찰들은 시민들의 제보를 적극 기다렸다.
4 범인은 채무자?
사건이 장기화되자 서서히 이 사건에 대해 또 피해자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숨진 커피숍 여주인 이 씨가 실은 남몰래 대부업에 손을 대 사채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의 범인은 그 이 씨에게 돈을 빌린 채무자로 빚을 안 갚으려고 조폭들을 사주해 사채업자 이 씨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즉, 이 사건은 청부살인이라는 것이었다. 경찰들은 곧바로 부산에서 설치고 다녔던 조폭들에 대한 일제 조사에 나섰고 사건 당일에 알리바이가 불분명했던 자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까지 벌였다. 그러나 증거가 될 만한 것은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가족과 친지들까지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역시 용의점은 없었다. 정말 이 씨는 주변인들을 상대로 이자놀이를 하고 있었고 범인은 그 이 씨에게서 돈을 빌렸던 채무자였을까?
사건 발생 후 10일이 지나도록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경찰 측에서는 형사 일부를 교체해 처음부터 다시 수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처음 손님이 없었던 것으로 보았던 테이블 밑에서 헤네시 양주병 뚜껑 하나가 발견되었다. 탐문 수사 결과 이 씨가 사건 발생 며칠 전에 인근 양주전문점에서 새로이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보아 범인이 범행을 은닉하기 위해 자신들이 앉았던 테이블을 나름대로 정리한다고 정리했지만 병뚜껑만은 못 보고 지나쳤던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헤네시 양주를 마신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때 새로운 단서 하나가 더 발견되었다. 커피숍 내실 장판 밑에서 차용증 8개가 발견되었던 것이다. 역시 소문대로 이 씨는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빚돈을 놓고 있었다는 게 사실임이 밝혀졌다. 이것을 토대로 경찰들은 범인을 이 씨에게서 돈을 빌렸던 채무자들로 판단했고 이 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유는 차용증을 빼앗아 없애기 위해 고문한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그 차용증에 적힌 채무자 8명을 모두 불러서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그 8명 모두 알리바이가 있었다. 당일 현장 근처에 있었던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 8명 중에서 딱 1명이 정말 수상했다.
5 유력한 용의자의 사망
그 수상한 1명은 바로 사건 당일이 변제일이었던 30대 여성이었다. 마침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피 묻은 족적이 여성용 구두였으므로 범인 중 적어도 1명은 여성일 것이란 추측은 이미 수사 초기부터 세워진 가설이었다. 그런데 사건 당일이 변제일이었던 채무자가 30대 여성이었으므로 그녀가 범인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했다. 그 여성이 빌린 돈은 원금만 3,400만원이었다. 또 그 여성의 거주지는 커피숍 바로 맞은 편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범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 여자를 범인으로 단정할 물증이 없었다! 이 여자가 커피숍에 들어가는 걸 본 사람도 없었고 범행에 사용했다고 볼 만한 도구나 옷가지, 신발 등도 나오지 않았다. 새벽녘에 누군가와 여러 차례 전화를 한 사실 등 의심쩍은 구석이 여러 곳 있었지만 증거가 될 수 없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여자는 결국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 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유력한 용의자였던 이 여성마저 사망해버리면서 사건은 15년 째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6 재수사
본래 이 사건은 2016년 올해 3월 12일에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영구 미제 사건이 될 뻔했으나 이른바 태완이법이 발표되면서 2000년 8월 1일 이후 발생한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범인이 살아있기만 하다면 얼마든지 체포해 처벌할 수 있게 되었다. 부산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사건을 하나씩 되짚어 볼 예정”이라며 “사소한 제보도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혹시나 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위키러들이 있다면 적극 제보하도록 하자.[1]- ↑ 전화번호 051)899-2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