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 난류

a20111d1f8fa62473b864f867b3ab6ff.gif

北大西洋海流, North Atlantic current. 서유럽, 북유럽의 기후를 결정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문인자 중 하나.

해류 수온 구분상 난류에 속하며, 이름 그대로 북대서양 일대를 흐르는 해류이다.

이 해류의 시작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데, 위 사진처럼 멕시코만에서 시작한다는 설이 주류지만, 멕시코 만류와의 산소량 차이에 의한 북대서양 북동부의 고기압성 자이르라는, 북대서양 해류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설이 있다. 만약 이 해류가 멕시코만류의 연장이라면, 카나리아해류까지 합쳐져 세계에서 가장 큰 해류가 된다.

바다가 육지 기후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매우 크다. 난류가 흐르면 그 일대가 온난하고, 한류가 흐르면 일대가 한랭하다. 공기 또한 그러해서, 상승기류와 하강기류가 해류의 수온에 따라 결정된다. 이렇게 해류의 영향 때문에 동위도대의 다른 지역과 다른, 특별한 기후를 가지는 지역이 있다. 쉽게 우리나라에서는 동한난류의 영향으로 온난한 강릉시가 대표적이며, 세계 범주로 볼 때에 가장 많이 꼽는 것이 북대서양 난류의 영향으로 온난한 서북유럽이다.

북대서양 난류는 유럽의 깊숙한 북해까지 흘러들어간다. 난류의 영향을 받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경우에는 난류의 영향으로 연평균기온은 +4.2도이며,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2월 (-7.9도), 가장 더운 달은 7월(17.8도)이다. 2010년에는 37.1도까지 상승한 것이 관측될 정도로, 북대서양 난류가 유럽 기후와 기온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북위 66.6˚이 지나는 아이슬란드 같은 경우에는 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중부 지방보다 겨울이 온난한 편이다. 앞의 사례 외에도 가장 유명한 런던이 난류의 영향을 톡톡히 본다. 북위 51˚ 30'에 위치한 런던의 겨울이 우리나라보다 온난하다는 사실은 고등학교 지리문제의 주요 떡밥이다. 그 이유가 바로 북대서양 난류 때문인 것.

이처럼 고위도, 내륙의 추운 지방에도 영향을 미치는 북대서양 난류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곳이 서유럽인데, 유럽의 서안해양성기후는 모두 북대서양난류의 영향 때문에 나타난다. 물론 편서풍의 영향도 있지만, 애초에 북대서양 난류 덕택에 바다가 온난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편서풍을 타고 찬 공기가 유입되어, 서유럽의 기후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즉 현재 유럽의 온난한 기후를 만들어준 일등공신. 또한 이 난류 덕분에 강수량 역시 같은 위도의 대륙 동안보다 배분이 고르게 되어 서유럽은 가뭄이나 홍수, 산불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곳이 되었다.

사족으로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북대서양 난류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온난화 때문에 녹은 그린란드 빙하가 해수 염도를 낮추고, 수온을 낮추어 북대서양 난류의 유입을 막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서부유럽의 기온은 하강하고, 해양 생태계도 변하게 된다. 그러다 한 100년쯤 지속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