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항목과 2번 항목은 모두 불교와 관련있다.
1 불기(佛紀)
불멸기원(佛滅紀元)을 약칭하여 '불기'라고 하며, 석가모니가 열반한 해, 즉 불멸(佛滅)한 연도를 기점으로 헤아리는 기년법이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불기'는 상좌부 불교의 전통을 따라, 석가모니 생몰년을 서기전 624-서기전 544년으로 보고, 열반한 해를 원년(1년)으로 삼아 연도를 헤아린다. 남방불기라고도 표현한다.
많은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위에서도 거듭 썼지만 석가모니가 태어나신 해가 아니라 돌아가신 해부터 헤아린다.
불기 원년(1년)은 서기전 544년이므로, 서기를 불기로 변환할 때는 544를 더하면 된다.
ex) 서기 2000년 = 불기 2544년
정말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하안거가 끝난 다음날부터 다음 하안거를 마친 날까지를 한 해로 보지만, 오늘날은 간편하게 양력을 사용한다.
남방불기와 다르게 대승 불교 지역에서 사용하던 불기도 존재하는데, 남방불기와 대비하여 북방불기라고 표현한다. 북방불기에서는 석가모니의 생몰년을 서기전 1026-서기전 949년으로 보며, 석가모니가 탄생한 해를 기원(1년)으로 삼는다. 남방불기와 북방불기는 부처님의 생몰년도에 대한 차이뿐만이 아니라, 생년과 열반년 중 어디를 기원으로 삼느냐까지도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서기 2000년 = 북방불기 3026년
1956년 부처 입멸 2500년을 기념하여 열린 세계불교대회에서 대부분의 불교국가의 불기가 남방불기 기준으로 통합된 상태라, 북방불기는 역사자료를 연구하다 북방불기 관련 연도를 계산해야 할 때(즉 1956년 이전)를 제외하면 현재는 쓰지 않는다.
사실 역사적으로 부처님이 입적하신 해는 명확하진 않다. 고대 인도인들은 기록보다는 구전을 중시했기에 부처님의 탄신일과 입멸일을 정확히 기록하는 사료는 현존하지 않는다. 단지 부처님이 80년간 사셨다는 사실만이 확실할 뿐이다. 현재 표준화된 남방불기의 경우 마우리마 왕조의 아소카 왕이 석가모니 사후 218년에 즉위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다.[1] 그 외에는 아소카 왕이 기준인 건 같지만 석가모니 입적 후 100년째 되는 해에 아소카 왕이 즉위했다는 기록을 기준으로 불기를 산정했다.
다만 태국에서는 불기를 공용으로 쓴다. 아예 영어 위키피디아의 2012년 항목이 태국어로는 불기 2555년으로 링크되어 있을 정도. 태국에서 쓰는 불기는 한국에서 쓰는 불기보다 1년이 늦다. 이것은 역법상의 문제로 보이는데, 안거를 기준으로 불기를 헤아릴 경우, 서기 2000년은 불기 2543~2544년에 걸쳐 있다. 다른 나라들은 빠른 쪽을 택했지만 태국은 늦는 쪽을 택했다.[2]
2 불기(佛器)
법구의 하나. 불교에서 부처나 보살에게 공양을 올리거나 재를 올릴 때 쓰는 그릇 전반을 뜻하며, 널은 의미로는 향로, 촛대, 다비물을 담는 다기도 불기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재질은 금속, 도자기 등을 사용하며, 과거에는 놋쇠나 도자기를 주로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티타늄이나 은, 옥돌,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재질도 많이 볼 수 있다. 당연히 재질이 귀한 것일수록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