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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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yl封套

1 비닐로 만든 봉투

습관적으로 비닐봉지라 부를 수도 있으나, 엄밀히 말해 종이가 아니니까 비닐봉지(封)는 좀 미묘하다. 봉투라고 할 때 살짝 투박하게 느껴지긴 한다. 색은 흰색 검은색 파란색등등 다양하다. 보통 식료품을 사거나 생필품을 샀을 때 모두 흰색을 쓰지만, 여성들이 생리대를 살때는 곤란해서 검은색 비닐봉투를 요구하는 이들이 많다. 종업원도 왠만하면 눈치껏 검은색으로 넣어준다. 봉투가 가끔 찢어져 흠좀무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든 양이 적으면 몰라도 많은 양이라면 길거리에서 주워담아 한아름 안고 가야한다. (…) 그러니까 환경에도 좋은 장바구니를 하나 사는게 좋다.

그리고 애초에 법으로 봉투값 20원을 내야한다, 다만 편의점 같은 곳은 경쟁력 때문에라도 일부러 안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일명 봉파라치라고 하는, 봉투값을 받는지 안 받는지 확인한 후 지자체에 신고하는 사람도 있다. 가급적이면 장바구니를 쓰거나 20원을 들고 가거나 집에 있는 봉투 하나 주머니에 욱여넣고 가자. 괜히 편의점 알바생에게 20원 받는다고 욕하거나 폭행하지는 말고.

머리에는 절대 쓰지 마라. 질식할 위험이 높다. 만일 비닐봉투를 뒤집어썼다가 질식할 위험에 빠지게 되면 벗기려 하는 것보다 찢는 게 효과적이다.

2 2009년에 나온 단편영화

Plastic Bag

라민 바흐러니 감독이 만든 단편 영화. 나레이터는 베르너 헤어조크. 비닐봉투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다.

베르너 헤어조크의 독일어 억양과 쇳소리 섞인 목소리로 진지하게 나레이션을 하지만, 사실 하나의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이다. 마트에서 봉투를 뽑아간 여자는 창조주이자 연인이고, 바람에 봉투가 날아다니는 것을 마치 오딧세이 묘사하듯 모험으로 처리했으며 나중에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 이르러서는 동료들과 영생을 살아가는 그런 식으로 표현한다. 진지하고 웃긴 단편.

링크 자막도 있다 능력자들은 알아서 둘을 짜맞춰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