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화정냉월』
풍종호 무협소설 『화정냉월(花情冷月)』의 등장인물로, 사가보(史家堡)의 주인인 비곤(飛棍) 사준보의 동생이다. 아버지가 어릴 때 죽었기 때문에 형인 사준보가 맡아 키워야 했는데, 너무 받아주기만 해서 고집만 세졌고,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는 바보 멍청이로 커버렸다.
사장보는 우연히 옥화방(玉花幇)의 기녀인 월향을 만나고, 그녀의 발목이 삔 척 쓰러지는 허술한 연기에 속아서 일사천리로 약혼까지 하는 기가 막히는 일을 벌이는데, 이것이 일련의 사건들의 시초가 된다. 월향은 사장보의 아내가 되는 것만이 아닌 사가보의 안주인까지 되고자 욕심을 부려 사준보의 아내인 도하운을 독이 묻은 편지로 죽이려 한다. 그러나 옥화방의 다른 기녀인 수향의 부탁을 받은 임천생의 개입으로 월향의 이 계획은 실패한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모르던 월향이 내연 관계에 있던 옥화방의 총관 부예주를 협박하다 원망을 사 죽는 일이 일어나면서 소설 본 편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임천생은 처음에 사장보를 월향의 계획에 동참한 천하의 나쁜 놈으로 생각해서 그를 혼낼 생각이었지만, 그가 그저 순진한 멍청이임을 알게 되면서 놀리기만 한다. 사장보는 그런 임천생의 도발에 그가 월향을 죽인 흉수이고 몹쓸 인간이라 확신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형수인 도하운에게 욕설을 하기도 하는 둥,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임천생을 잡고자 집까지 박차고 나온다. 하지만 꾀도 많고 무공도 높은 임천생을 어찌 잡을 수 있을까, 결국 그에게 휘둘리며 온갖 굴욕을 다 당한다. 그리하여 모든 내막이 밝혀질 때, 잘잘못이 가려지고, 사장보는 숙부인 사항선에게 벌을 받아 참악백인혈명부(懺惡百人血名簿)를 작성하게 된다.
항주에서의 사건이 일단락되고, 사장보는 참악부를 작성하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맹촌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을 수탈하는 토호 황씨를 처벌한다. 그 와중에 황씨의 배후로 매두방이 있었음을 알게 되자 그의 목도 베기 위해 성무회가 열리는 성무장(聖武莊)에까지 찾아간다. 그곳에서 화진무, 소성 선사와 만나고, 그들과 술까지 진탕 먹으면서 교우를 다진 결과 비무대회에 참여하고 있던 매두방의 목까지 베어내는 데 성공한다. 이후로는 화진무의 일행이 되어 함께 여행한다.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서 참악부 얘기가 나오면서 성질이 나아진 협객으로 언급되는데, 결국 사항선의 말처럼 철이 들었나 보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