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탑

三つ首塔. 요코미조 세이시의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하나.

1 개요

세 사람의 머리를 공양해놓은 '삼수탑(三つ首塔)'
욕망과 죄악이 얽힌 최악의 연쇄살인이 시작된다.

어린 시절 양친을 잃은 오토네는 백부의 양녀가 되어 아름답고 정숙한 규수로 성장한다. 어느 날 오토네는 먼 친척인 겐조가 백 억 엔에 이르는 유산 상속인으로 자신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단 상속을 받기 위해서 그녀는 겐조가 지정한 수수께끼의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

그러던 중 백부의 회갑연에서 오토네의 정혼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이럴 경우 유산은 오토네를 포함한 겐조의 혈육에게 나눠주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유산 상속이 예정된 친척들이 차례차례 살해당하고, 오토네는 용의자로 의심을 받는다. 마침내 그녀는 이 참극의 뿌리를 확인하기 위해 삼수탑으로 향하는데…….

팔묘촌, 밤 산책과 마찬가지로 긴다이치 코스케가 아닌 미야모토 오토네라는 여성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참고로 역대 최다의 피해자를 자랑하는 작품.[1] 이외에 국내에 정발된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막장도와 수위가 높고 상대적으로 추리의 비중이 떨어져서, 다른 시리즈보다 다소 평이 떨어지는 편이다.[2]

2 등장인물

2.1 주인공 및 주변인물

  • 미야모토 오토네
본작의 주인공. 24세의 여성. 외가 쪽으로 사타케 가문의 사람. 어릴 적 부모를 잃은 후 이모네 집에서 성장했다. 역대 긴다이치 쿄스케 시리즈에서 나오는 여성들 중에서 가장 험한 꼴을 당하는 캐릭터.
  • 우에스기 세이야
모 사립대학의 문학부장이자 영문학자. 세쓰코의 언니의 남편으로, 오토네는 그를 백부라고 부른다. 아내와는 사별했고, 그녀와의 사이에 자식이 없기 때문에 사타케 가문의 상속 건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성격 좋은 인물로, 처남인 다테히코가 자주 돈을 빌리려 와도 별 말 없이 빌려줬으며, 오토네를 딸처럼 아낀다.
  • 세쓰코
오토네의 어머니. 오토네가 어릴 적에 사망.
  • 사타케 다테히코
오토네의 외삼촌이며 나이는 46세. 상당히 방탕한 인물. 원래는 꽤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전쟁을 겪은 후 타락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사하라 가오루와는 연인 사이이다.
  • 시나코
우에스기 세이야의 누나. 68세. 젊었을 때 고생해서 동생을 키웠다. 세이야 못지 않게 오토네를 아낀다.
  • 사타케 겐조
오토네의 증조할아버지인 사타케 젠키치의 남동생으로, 미국에서 사업에 성공해 부자가 되었다. 자신이 정한 다카토 슌사쿠라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조건으로 오토네에게 백 억의 유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2.2 사타케 일족

  • 시마바라 아케미
사타케 겐조 노인의 맏형인 히코타의 자손 중 한 명.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심한 비만 체형의 여성이며 후루사카 시로라는 이름의 미소년을 애인으로 두고 있다.
  • 가사하라 가오루
사타케 겐조 노인의 맏형인 히코타의 자손 중 한 명. 미사오라는 이름의 동생이 있었으나 오토네의 백부의 회갑연 날에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살해당했다. 직업은 아크로바틱 댄서. 죽은 동생도 같은 직업을 갖고 있었다. 사타케 다테히코와는 연인 관계에 있으며 오토네는 이 둘의 관계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다.
  • 사타케 유카리
사타케 겐조 노인의 맏형인 히코타의 자손 중 한 명. 걷보기엔 얌전해보이는 여자지만 버라이어티 쇼 극장에서 양부 기토 쇼이치와 함께 묘기 쇼를 하고 있다.
  • 네기시 초코
사타케 겐조 노인의 맏형인 히코타의 자손 중 한 명. 히나코와는 쌍둥이 자매이며 직업은 아크로바틱 댄서.
  • 네기시 하나코
사타케 겐조 노인의 맏형인 히코타의 자손 중 한 명. 초코와는 쌍둥이 자매이며 직업은 초코와 동일하다.

2.3 기타

탐정. 우에스기 세이야의 회갑연 자리에 개인적인 용건으로 찾아왔다가 사건에 휘말린다.
  • 호리이 게이조(다카토 고로)
오토네와 회갑연 자리에서 마주친 이후부터 오토네에게 여러 도움을 주고 있는 청년으로 다카토 슌사쿠의 친척이라고 한다. 암거래상 일을 하고 있으며 직업 관계상 많은 가명을 쓰고 있다. 호리이 게이조라는 이름도 가명 중 하나.
  • 다카토 슌사쿠
겐조가 오토네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것을 조건으로 결혼하라고 내세운 남자. 오토네의 백부의 회갑연 날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 이와시타 산고로
우에스기 백부가 다카토 슌사쿠를 찾아내기 위해 고용한 탐정. 다카토 슌사쿠가 살해당한 날에 목이 졸려 교살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 구로카와
마루노우치에 법률 사무소를 운영 중인 변호사.
  • 시가 라이조
네기시 초코와 하나코 자매를 동시에 애인으로 둔 남자.
  • 후루사카 시로
상당한 미모를 자랑하는 미소년이며 자신의 미모를 이용하여 여러 여자들 사이를 옮겨다니고 있다.
  • 기토 쇼이치
사타케 유카리의 양아버지. 양딸인 유카리와는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
  • 다케우치 준고
겐조 노인이 오토네 이전에 유산을 물려주려고 했었던 남자. 하지만 이 자가 어쩔도리 없는 질나쁜 인간이란 것을 알게 된 겐조 노인은 유산을 물려주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 후에 겐조 노인에게 한을 품고 노인의 유족들을 죽이겠다며 협박장을 보냈고, 3년 전 부터 소식이 끊겨있는 상태.
  • 호넨 스님
현재 삼수탑을 관리하고 있는 노승.
  • 도도로키 경부
경찰 경부. 긴다이치 코스케의 협력자.

3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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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우에스기 세이야. 그는 오토네를 양녀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 여겨 오토네가 결혼하는 것을 속으로 반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토네의 정혼자인 다카토 슌사쿠(후에 가짜로 밝혀지지만)를 살해하고 그 진실을 알고 있는 탐정인 이와시타 산고로 또한 살해했다. 이렇게 손에 피를 묻힌 그는 오토네가 결혼 유산으로 물려받게 될 100억을 넘는 큰 돈이 오토네의 손을 떠날까 염려하게 되는데, 구로카와 변호사의 중재로 사타케 일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될 당시에 오토네의 정혼자가 죽으면 유산이 오토네를 비롯한 다른 사타케 일족들에게 분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사타케 일족 중 한 명이 사망하면 죽은 한 사람 분량의 유산이 다른 사타케 일족에게 분배된다는 것 또한 알게 된 그는 오토네에게 유산을 몰아주기 위해 사타케 일족들을 하나하나 살해하였다. 이후 후루사카 시로와 사타케 유카리를 살해할 때 떨어트린 담배 케이스에 뒷덜미를 붙잡혀 범인임을 들키게 되나 도주하여 삼수탑 안에서 불을 지피고 자살한다.

후에 시마바라 아케미를 비롯한 사타케 일족의 여자들에게 이리붙었다 저리붙었다 박쥐처럼 굴던 소년 후루사카 시로는 사실 겐조 노인이 사기당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살해한 다케우치 다이지의 후손이자 겐조 노인이 참회의 의미로 유산을 물려주려고 했었던 다케우치 준고의 아들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아버지 준고에게서 유산 이야기를 들은 시로는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오토네에게 접근하나 그녀를 포섭하는데 실패했는데, 하지만 이에 포기하지 않고 오토네와 오토네의 곁을 지키고 있는 호리이 게이조를 끝까지 추적했다. 그런데 이 녀석 나이가 10대 정도 밖에 안되는 주제에 강간미수에 살인미수 혐의가 붙어도 손색없을 막장 행각을 보여준다.(거기다가 마약도 소지) 그 대가로 소설 막바지에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지만..

오토네의 정혼자 다카토 슌사쿠도 미국으로 도주한 친구 겐조의 혐의를 뒤집어 쓰고 사형당한 다카토 쇼조의 후손이란 것이 드러난다. 겐조 노인은 자기의 죄를 뒤집어 쓰고 처형된 친구 쇼조의 후손과 자신의 후손을 맺어주어 겐조 노인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죄를 씻기 위해 유산을 물려주려 했던 것이다. 그를 위해 자신의 후손인 오토네와 쇼조의 후손 슌사쿠의 지문으로 제작한 증명서를 자신이 세운 삼수탑에 숨겨놓는다.

소설 후반부에서 진실을 알기 위해 삼수탑에 찾아온 오토네와 호리이 게이조의 뒤를 밟은 시로와 그의 공범인 유카리, 기토 쇼이치는 또다른 공범인 호넨 스님을 이용해 오토네와 게이조를 삼수탑에 숨겨진 우물 한가운데 떨어트려 가두는데 성공한다. 사실 호넨 스님과 후루사카 시로는 그렇고 그런 관계였는데, 이 때문에 호넨 스님이 후루사카 시로의 옆에서 얼쩡대던 유카리를 질투했고 이에 공범 4인방의 사이가 분열되어 결국 4인 모두 죽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며칠 동안 우물 안에 갇혀있던 오토네와 게이조는 공범 사이에서의 의견 분열의 결과로 살해당하여 우물에 떨어진 기토 쇼이치의 시체에서 나온 주먹밥으로 허기를 달래며 구원의 손길을 기다렸고, 체력이 거의 다 고갈되어 쓰러지기 직전에 긴다이치 코스케에 의해 구출된다.

이후 사라진 후루사카 시로와 유카리는 범인에 의해 살해돼 시체가 되어 삼수탑 근처에 있는 숯가마에서 눈뜨고는 못볼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목이 졸려 죽은 건 둘째치고 시체의 보존 상태 묘사가 꽤나 징그럽다. 문제는 이 시체를 발견하게 된 계기가 오토네가 꾼 악몽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때문에 오토네는 자신이 귀신에 홀린게 아닐까하는 두려움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오토네에게 여러 도움을 준 청년 호리이 게이조 즉 다카토 고로가 진짜 다카토 슌사쿠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가 고로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경위는 이렇다. 어렸을 적 그가 오토네와 결혼해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그의 숙부는 유산을 탐내 자신의 아들인 고로를 가짜 슌사쿠로 내세우고 대신 진짜 슌사쿠는 고로로서의 삶을 살게된 것.

그가 자신이 진짜 슌사쿠라고 남들에게 밝히지 않은 이유는, 비록 가짜이지만 자신을 사칭하고 있던 가짜 슌사쿠가 유산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범행에 휩쓸려 살해당하고 유산 관계자들이 하나 둘 씩 살해당한 것을 보게 되어 자신이 본명을 밝히면 자신 또한 살인마에게 노림을 받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오토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는 자신이 진짜 슌사쿠라는 확실한 증거가 아직 자신의 손에 있지 않아서 오토네가 그 사실을 믿지 않을 것이라 걱정했기 때문이고, 더욱이 자신이 유산을 노리고 슌사쿠를 사칭하는 것이란 오해를 받을 수도 있었기에 진짜 정체를 입밖에 내지 않았다.

덧붙여 슌사쿠는 어렸을 적 오토네의 사진을 보고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 얀데레에 가까울 정도의 애정을 갖게 되었는데, 후에 다카토 고로라는 이름으로 오토네와 마주쳤을 때 그는 오토네가 다른 남자에게 넘어가지 못하도록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의 처녀를 억지로 빼앗았다.[3] 사실 오토네도 고로가 진짜 슌사쿠라는 것을 본능적으로는 알아채고 있었고, 오토네 또한 슌사쿠의 어렸을 적 사진을 보고 그에게 반했기에 범해진 것에 대해 크게 싫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후반부에 가면 오토네 자신이 즐기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한다(…). 시대를 앞선흡사 에로게 여주인공 뺨치는 심리변화와 당시 여성상이 맞물려서 현대 여성이 보기에는 매우 거북해, 이 작품이 비판받는 이유로도 뽑힌다.[4] 국내 발매판 후기에서 이런 오토네 모습을 현대 여성과 비교해 이채롭다고 표현했다.본격 마초 인증

이후 슌사쿠는 사건이 종결된 후에 긴다이치 코스케의 도움으로 어렸을 적 지문을 찍어놓은 두루마리를 손에 넣어 신분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고, 정혼자이자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오토네와 결혼하여 유산을 물려받는다.
  1. 보통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에서 희생자는 3~5명이지만 이 작품은 사망자가 자의로든 타의로든 두자리수를 넘는다.
  2. 애초에 삼수탑의 나온 시기가 저자 요코미조 세이시의 다작 & 과도기 때 나왔고, 추리쪽의 비중이 큰 초기 명작들과는 달리 당시 유행했던 통속적인 대중소설의 형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리물보다는 스릴러로 보는 게 좋다는 평도 나올정도. 팔묘촌도 추리보다는 스릴러쪽이 더 강한면이 있다.
  3. 묘사를 보아 이후에도 관계를 가질 때마다 안에다가 한 것 같다. 오토네가 임신에 대한 걱정을 하는 발언을 몇번 했었으니. 하지만 점점 슌사쿠와 몸을 섞는 횟수가 늘어나며 그런 걱정따윈 저 멀리 사라져버리고 그의 몸을 찾게된다.이게 다 슌사쿠의 절륜한 조교 탓
  4. 물론 다른 긴다이치 쿄스케 시리즈의 나오는 여주인공들도 당시 여성상을 반영하고 사건에 깊게 휘말리면서 심리적으로 약해지는 면이 있었지만, 오토네처럼 쉽게 무너지면서 남자에게 무조건적인 의존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토네가 휘말린 사건의 규모나 흉악함(?)이 다른 여주인공들에게 닥친 사건보다 상당히 컸다는걸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그걸 감안해도 대단히 남성 우월주의적인 해석이 가미된 여성성임이 부정되는 건 아니지만. 더구나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라지만 범해지고 좋아하는 여성은 레이프 판타지에 가깝다. 스톡홀롬 신드롬으로도 설명하기 힘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