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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의 전투. 립슈타트 전역을 구성하는 전투 중 하나로, 문벌대귀족군의 최초이자 최후의 승전이다.
샨타우 성역을 확보하기 위하여 출동한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상급대장이 이끄는 립슈타트 동맹군과 오스카 폰 로이엔탈 대장이 이끄는 은하제국군이 맞붙었고 은하제국군이 철수하며 립슈타트 동맹군의 승리로 끝났다.
문벌대귀족과 그들의 사병단이 주축이 된 립슈타트 동맹군은 경험 많고 유능한 지휘관들과 노련한 사병들이 많은 강인한 군대였으나 이들을 총지휘하는 대귀족들이 심각하게 무능했다. 하다못해 실무진에게 전권을 일임하고 지휘관석에 '앉아있기만' 해도 승리가 어렵지 않았음에도 그들 스스로의 심각한 오만함과 자신들이 무능력하다는 자각이 없던 탓에 패전을 거듭하였다.
이렇기에 제국군 지휘관 로이엔탈 대장은 그간 립슈타트 동맹군을 상대하며 혈기만 넘치고 저능하기 짝이 없다는 정확한 평가를 내린 바 있어 샨타우 성역 확보를 위해 진출하여 아군보다 더 많은 숫자의 립슈타트 동맹군을 발견했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샨타우 성역의 립슈타트 동맹군은 이전까지와 달리 여전히 쓸때없는 혈기가 보이나, 그것이 매우 정교하게 제어되어 상당히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립슈타트 동맹군에 이정도 능력을 지닌 고위 지휘관은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상급대장 밖에 없었다.
로이엔탈은 스스로의 능력을 함부로 과신하지도, 함부로 겸손하지도 않았으나 숫적 열세의 아군을 가지고 메르카츠 상급대장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즉각 퇴각을 결정하였다. 문제는, 이미 샨타우 성역에서 적군과 대치하고 있는데다가 메르카츠 제독이 적의 후퇴를 순순히 보고만 있을리도 없고 무엇보다 립슈타트 동맹군에게 최초로 승리를 안겨주기 때문에 차후 전황에 어떤 변수가 될지 몰라 퇴각을 결심하였음에도 실행하지는 못했다.
결국 고민을 거듭한 끝에 샨타우 성역이 그런 것들까지 모두 고려하면서 무리하게 점령해야할 성계는 아니었기에 깔끔히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결정을 내린 로이엔탈은 7월 9일부터 안전한 퇴각을 위한 눈속임용 전면 공세를 명령, 화력을 퍼붓고 닥치는 대로 공격을 가했다. 이에 메르카츠는 로이엔탈의 공세가 한계를 맞이하는 시기를 재며 즉각 반격에 나섰고, 로이엔탈은 역반격 대신 중앙부대를 후퇴시키고 좌, 우부대를 펼쳐 凹자형 진형을 형성하였다. 이에 메르카츠의 참모진들은 적군이 유리한 진형을 갖추고 반격에 나서려 한다 판단하여 진격 중단을 요청하였다.
메르카츠는 로이엔탈의 과한 공세을 토대로 후퇴할 기회를 엿보기 위한 눈속임임을 간파하였으나 혈기 넘치는 휘하 귀족들이 제어가 되지 않으며[1]로이엔탈이 순순히 물러나준다면 원래 목적인 샨타우 성역을 확실하게 장악하게 되니 참모진의 요청을 받아들여 진격을 중단하였다. 로이엔탈은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듯 하다 서서히 물러나 병력을 재편성하고 신속하게 샨타우 성역에서 퇴각하였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이 소식을 듣고 "로이엔탈이 나에게 숙제를 안겨준 셈이군"이란 말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반면 첫 승리를 쟁취한 립슈타트 동맹은 너무 좋아서 기뻐하며 메르카츠 장군을 열렬히 환영하였다. 하지만 메르카츠는 "적이 포기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의 힘을 너무 과신하는 것은 금물입니다"란 발언으로 멋쩍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맹주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는 역시 미련하게 겸손이나 떠냐는 투로 메르카츠를 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