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슈타트 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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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은하영웅전설전쟁. 황제 프리드리히 4세 사후 은하제국의 제위계승 문제를 놓고 벌어진 내전으로 소설 2권의 제국 파트 분량 전체를 잡아먹는다. 실제 제위계승 경쟁자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에르빈 요제프 2세의 즉위를 놓고 이를 지지하는 문벌대귀족과 이에 반발하는 문벌대귀족들끼리 치고받은 전쟁이다.

그 동안 립슈타트 전쟁으로 번역되어왔으나, 정식번역판인 이타카판에서 "립슈타트 전역[1]"으로 번역되었다.

2 배경

은하제국이 둘로 나누어 서로 죽고 죽이는 내전까지 벌이게 된 가장 궁극적인 원인을 파고들어 보자면 바로 프리드리히 4세에게 확고한 후계자가 없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프리드리히 4세의 재위기간은 이미 30년을 넘겨 은하제국에서도 보기 드문 장기집권한 황제였지만, 자식 복은 없었는지 임신한 아이들 중 반 이상이 유산 혹은 사산되었으며 태어난 아이들도 거의 유년기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4명은 성인이 되었으나 황태자 루드비히를 포함한 2명도 요절하여 남은 자식은 딸 2명뿐이었는데, 루드비히가 죽기 전 아들을 남겨 이 시점에서 프리드리히 4세에는 딸 아말리에 폰 브라운슈바이크와 크리스티네 폰 리텐하임, 훗날 황제로 등극하게 되는 손자 에르빈 요제프 2세까지 3명이 있었다.

그런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말리에와 크리스티네는 각각 은하제국 최고의 대귀족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문과 리텐하임 후작가문의 딸이었고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어머니쪽 가문이 좋지 않아 뒷배경이 될 귀족이 없었다. 더구나 나이도 어려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할 때 겨우 5살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프리드리히 4세의 장녀 아말리에와 결혼한 제국 최고의 대귀족인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차녀 크리스티네와 결혼한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이 크게 득세하였다. 남자 후손인 에르빈 요제프 2세와 달리 이 두 대귀족들도 부부 사이에서 딸을 보아 계승경쟁에서 불리할 듯도 싶었으나 가문 배경이 워낙 강대하고 제국의 여러 귀족들도 사전에 포섭하고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2]

물론 황제가 살아있는 동안에 대놓고 계승경쟁을 벌이다가 자칫 황제의 진노를 사는 어리석은 행동을 나설 만용을 부리지는 않아 은밀히 다른 귀족들과 접촉하여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이들의 의도는 결국 프리드리히 4세의 귀에도 들어갔으나 속에서 은밀히 진행되는 일이라 함부로 손을 댈 수가 없고 황제도 두 가문의 발호를 막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는 있었지만 별 성과는 없었고 결국 확고한 후계자를 내세우거나 지명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망하였다.[3]

이를 계기로 제국에서는 제위계승권을 놓고 정쟁의 태풍이 마구 몰아치기 시작하였다.

2.1 에르빈 요제프 2세 즉위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한 시점에서 은하제국의 정계 내부는 크게 4개의 파벌로 나뉘어져 있었다.

다만 리히텐라데 후작의 파벌은 브라운슈바이크나 리텐하임과 같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형태가 아니라 생각이 비슷한 관료끼리의 모임이라는 형태에 가까웠다. 로엔그람의 파벌도 로엔그람 원수 휘하에 충성스러운 제독들과 병사들 집단이었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파벌로 보기는 힘들었다. 결국 이 시점에서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만이 제위 계승 경쟁에 두고 다투는 유일한 파벌이었다.

이들 중 가장 거대한 한 세력을 가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의 파벌은 군사력으로도 정치력으로도 모자라지 않았고 프리드리히 4세 생전부터 여러 유력귀족들과 접촉하여 "내 여식이 제위에 오를 수 있게 도와주면 귀댁의 자제를 사위로 고려해보겠다"는 식의 떡밥을 던져 세력을 불리고 있었다.

생전 정치에 관심이 전무하여 신하들이 결제를 올리면 그냥 도장 찍어주는 하루하루 도장 찍어주는 기계 역할만 수행한 프리드리히 4세 덕분에 사실상 옥새를 틀어쥐고 제국을 운영해오던 리히텐라데에게는 저 두 머저리 대귀족이 황권마저 손에 넣고 국정을 마구 휘두르게 할 마음따위가 있을리 없었고 지금까지 제국을 운영해오던 각료층들을 결집시켜 에르빈 요제프를 옹립하고자 했으나 두 대귀족과는 달리 군사적인 힘이 전무하여[4] 자칫 단번에 몰살당할 수도 있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이대로 상황이 유지되면 두 대귀족중 하나가 차기 황권을 손에 넣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으나 이 치명적 약점이 역으로 제국 정부가 가진 정규함대 전력을 가지고 있고 정예병사들과 유능한 제독들이 휘하에 있어 군사적인 힘은 강대하나 오랫동안 라인하르트에 호의를 베푼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함으로써 정치적 기반이 상실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손쉽게 연합정부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리히텐라데 후작이나 로엔그람 백작 모두 언젠가 서로를 제거해야 할 운명이라는 점은 서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5] 그러나 리히텐라데도 로엔그람도 일단 제위계승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황에서 적대적으로 나온 두 대귀족을 두고 내분을 벌이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잘 아는 유능하고 똑똑한 인물들이라 당면한 문제에 집중하여 갈등이 불거지지는 않았다.

우선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하자 제국 정부의 정치적인 부분과 군사적인 부분을 장악하고 있던 리히텐라데-로엔그람 연합은 손쉽게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옹립하였다. 사후처리 또한 완벽하여 리히텐라데의 제국재상 대리직은 유임, 공작으로 승격되었고 라인하르트는 후작으로 승격되면서 우주함대 사령장관으로 임명되었고 원래 우주함대 사령장관직을 맡고 있던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는 퇴역했다. 뮈켄베르거가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의 결탁 제의를 거절했기 때문에,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상급대장이 립슈타트 동맹 최고사령관직을 맡게 되었다.

2.2 문벌대귀족들의 반발과 립슈타트 동맹의 결성

프리드리히 4세의 사망과 에르빈 요제프 2세의 옹립, 그리고 그 사후처리는 모두 단기간에 완료되었다. 차기 황권을 노리던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은 리히텐라데와 로엔그람의 연합 사실을 알고 매우 분노하였다. 그렇지만 선제 프리드리히 4세의 직계손인 에르빈 요제프 2세가 즉위한 터라 정통성을 걸고 넘어질 수도 없고 자칫 신성불가침의 황권에 대한 반역으로 비추어질 우려가 있어 일단은 리히텐라데와 로엔그람을 규탄하는 것으로 립슈타트 전역의 불을 당겼다. 두 대귀족 입장에서는 리히텐라데는 선제 프리드리히 4세의 은총을 받아 제국재상 대리직으로 오래 국가를 운영하였고, 이제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한 이상 재상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에나 돌아갈 퇴물이었고 로엔그람은 프리드리히 4세의 총애를 받아 벼락출세한 건방진 금발 애송이놈이었는데 둘이 연합하여 차기 황제를 홀라당 옹립해버리자 두 귀족에게 있어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한동안 제국 내부의 귀족들, 세력가들은 리히텐라데-로엔그람 연합과 두 대귀족 일파 사이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실력있고 명분있으며[6] 황제를 옹립하고 있는 리히텐라데-로엔그람 연합과 강대한 세력으로 충분히 다른 황제를 세울 수 있는 두 대귀족 일파 사이에서 줄 한번 잘못 섰다가는 대역죄인으로 몰려 자신과 가문 전체가 파멸로 이를 수 있으니 더더욱 결단을 내리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로엔그람은 의도적으로 귀족들을 자극하고 있었고,[7] 본래 황위계승 경쟁으로 사이가 매우 안좋기로 유명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이 리히텐라데-로엔그람 연합을 없애기 위해 일시적으로 다툼을 멈추고 손을 잡자 많은 귀족들이 여기 가담하였다.[8]

결국 하나로 뭉친 대귀족들은 명화감상과 야유회, 친목질친목도모 등을 빌미로 오딘의 숲에 있는 립슈타트의 별장에 모여 "선택된 자의 사명으로 제국의 국정을 농단하는 리히텐라데와 로엔그람을 축출한다"는 선언과 함께 연판장에 애국서명을 하였다. 이때 참여한 귀족의 수는 3,740명이었으며 병력은 정규군과 사병을 모두 합쳐 2,560만 명에 달하였다. 이들은 맹주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부맹주로 리텐하임 후작을 추대하였으며 스스로를 '립슈타트 반황제 연합군', '정의파 제후 연합군'이라 칭하였다.

일단 립슈타트 동맹 자체가 원래 정적인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이 손을 잡았고, 여기에 뭔가 떡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란 생각에 모여든 귀족들이 모인 집단이라 뭔가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체계화된 집단도 아니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와 맞서기 위해서는 실전부대를 조직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통솔할 조직을 갖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었다. 원래는 브라운슈바이크가 총사령관이 되어 이 실전부대를 조직하고 지휘하려 하였으나 브라운슈바이크가 무훈을 세우지 못하게 하려고 리텐하임이 "맹주가 전선에 나가는 건 말이 안 된다"란 이유로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상급대장을 실전 총사령관으로 추천하였다. 여기에 다른 귀족들도 동조하고 나섰기에 결국 브라운슈바이크도 이를 수용하였다. 메르카츠는 원래 중립을 지키고 내전에 끼어들 생각이 없었으나, 맹주인 브라운슈바이크가 직접 찾아와 간청하고 가족들의 안전 문제까지 불거지자 지휘권의 전권 위임 및 지휘계통의 통일을 조건으로 제안을 수락하여 립슈타트 동맹에 합류하였다.

3 문벌대귀족들의 탈출, 내전의 시작

내부적인 정리가 어느정도 마쳐지자 브라운슈바이크는 리히텐라데-로엔그람 연합과의 일대 결전에 나서려 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모시는 주인의 실력도, 로엔그람의 실력도 잘 알고 있는 유능한 심복인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안톤 페르너가 여기에 반대하며 소수의 정예병력으로 로엔그람 후작을 암살해야 한다고 건의하였으나 실력으로 로엔그람을 격파하고 당당하게 개선할 것이라는 헛소리 브라운슈바이크의 면박[9]만을 받고 묵살당했다. 슈트라이트는 거절 당하고 끝이었지만 안톤 페르너 대령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독자적으로 직속 부하들을 움직여 로엔그람을 암살하여 하였으나 이미 대비하고 있던 키르히아이스에 의해 암살 시도는 시작도 못해봤고[10] 덤으로 로엔그람을 자극한 꼴이 되어 새벽에 기습적으로 로엔그람 휘하 제독들이 사전에 명령받은대로 움직여 오딘 우주공항, 행성 궤도를 장악하고 오딘 각지의 중요 거점들을 기습 점령하여 많은 귀족들이 오딘을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체포되는 일대 팀킬을 감행하였다.[11]

브라운슈바이크나 리텐하임은 사전에 계획된 바에 따라 겨우 오딘을 탈출하였다.[12]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가 병사들을 지휘해서 군무성을 습격, 군무상서 에렌베르크 원수와 통수본부총장 슈타인호프 원수를 구금하여 제국군의 지휘 중추를 점거하였고, 볼프강 미터마이어가 우주항을 점거하였다. 또한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오스카 폰 로이엔탈, 칼 구스타프 켐프 등은 함대를 이끌고 오딘의 위성궤도과 발할라 성계에 포진하여 미처 탈출하지 못한 귀족들을 체포하였다.

이때 체포된 인물에는 브라운슈바이크에게 왕따당한 슈트라이트가 있었고, 라인하르트가 사면과 함께 귀순 제의를 하였지만 이전의 주군과 싸우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야인의 길을 선택하였다. 한편 페르너는 라인하르트에게 자수하여 귀순을 신청하였고 뻔뻔할 정도로 당당함에 라인하르트가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어?"란 반응을 보였지만 그 능력을 인정하여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이 이끄는 참모부의 일원으로 합류하였다.

반대파들을 싸그리 잡아들여 오딘을 장악한 황제파는 브라운슈바이크과 그 일파를 사적인 도당을 결성하여 황제에 반역하는 역적무리로 규정하고 군무상서, 통수본부총장을 겸임하여 제국군 최고사령관이 된 라인하르트에게 토벌 칙령을 내렸다. 그리고 라인하르트가 칙령에 따라 출발하려는 찰나에 군무성의 서기관이 찾아와 적들의 공식 명칭을 정해달라는 요청[13]을 받았고 라인하르트는 잠깐 생각한 끝에 립슈타트 동맹의 공식 명칭을 적군(賊軍, '도적의 군대'라는 의미)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귀족들에게 어그로를 끌었다. 당연히 "정의파 제후 연합군"을 자처하던 귀족들은 "아니, 이보시오! 금발 애송이 양반, 그게 무슨 소리요! 우리가 적군이라니!"라 울부짖으며 열폭했다.

3.1 유혈의 우주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집결한 립슈타트 동맹군은 라인하르트와의 일전을 앞두고 작전계획 수립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작전회의는 이름뿐이며 가진건 물려받은 재산과 작위뿐이고 군사작전의 전술, 전략의 개념조차 아는가 싶은 고귀한 귀족 나으리들은 금발 애송이를 타도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감상만 떠들며 겉돌고 있었다.

그래도 맹주라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수하들이 짜줬겠지만 오딘에서 가이에스부르크 요새까지 9개의 장소에 군사거점을 튼튼하게 구축하여 라인하르트의 점차 병력을 소모시킨 후에 본진의 주력부대로 동원하여 한번의 결전으로 전쟁을 마무리시킨다는 나름 제대로 된 전략을 제시하였으나 이 전략 자체가 라인하르트가 모든 거점을 순차적으로 공격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가정한 계획이었기에 메르카츠 상급대장은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전략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하였다.[14] 어디 하급귀족 나부랭이나 일개 준장, 소장급이면 모를까 군사 전문가인 메르카츠 제독이 하는 말에 브라운슈바이크는 매우 불쾌해졌지만 감히 화를 내지 못하고 되물었다. 이에 메르카츠는 9개 거점은 정찰과 통신 역량에 집중시키고, 실전병력은 가이에스부르크에 집중시켜 라인하르트를 유인한 다음 지구전을 펼쳐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분명 귀족 연합군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최선의 전략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때 불쑥 초를 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론지상주의자 슈타덴이었다. 슈타덴은 메르카츠의 전략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작전에 덧붙일 부분이 있다.며 라인하르트의 주력이 가이에스부르크에 붙들려 있는 동안 별동대를 조직하여 오딘을 공략하여 황제를 옹립하고 거꾸로 라인하르트를 역적으로 몰아야 된다고 주장하였다.[15] 이런 방법을 메르카츠가 모를리가 없다, 이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귀족 연합군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제시하지 않았을 뿐이다. 슈타덴의 작전에 찬동하는 귀족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급기야 회의에 임석하고 있던 낭만주의자 귀족 알프레드 폰 란즈베르크 백작이 극찬을 하고 나섰다. 열광적으로 슈타덴의 작전을 찬양하던 백작은 그렇다면 그 별동대의 지휘관은 누가 될 것이냐며 메르카츠가 우려한 단점에 불을 질렀고 회의장에 헬게이트를 활짝 열어버렸다.

라인하르트를 상대로 시간을 끄는 역할은 완전 겉절이에 불과하다. 별동대를 지휘하여 오딘을 탈환, 황제를 옹립하는 자가 최고 권력을 틀어쥔다는 것은 당연지사. 슈타덴의 생각없는 발언과 란즈베르크 백작의 순수한 질문은 그저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 간 권력 욕심에 의해 탄생한 귀족 연합의 결속력을 제대로 흔들어 버렸다. 메르카츠는 이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라인하르트가 오딘 수비대로 고작 3만 명을 남겨놓았다는 것을 알고도 그 작전을 일찌감치 포기했던 것이다.

결국 누가 별동대를 지휘할지는 결정도 못하고 논의가 보류되었다. 그런데 쓸곳없는 패기만 넘치는 젊은 귀족들과 뭔 자신감으로 그랬는지는 몰라도메르카츠를 경쟁자로 생각하던 슈타덴이 나서서 적의 역량을 가늠할 탐색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했고, 과하게 열오른 귀족들을 통제할 수가 없던 메르카츠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수락하고 본인이 그렇게 원하니 슈타덴을 선봉장으로 임명하였다. 하지만 전쟁을 즐거운 서바이벌 게임 정도로 치부하던 귀족들은 군사작전에 있어 중요한 정보보안 따위는 엿 바꿔먹고 작전 내용을 마구 지껄이고 다니는 통에 라인하르트측에 출전 정보가 상세하게 입수되었고 이에 미터마이어를 출전시켜 슈타덴을 상대하도록 하였다. 미터마이어는 이론과 현실이 상충되는 상황에서도 이론을 더 중요시하는 슈타덴의 특성을 파악한 뒤, 핵기뢰를 뿌리고 고의로 정보를 흘리는 기만전술을 써서 선공을 유도한 다음 좌우익으로 분산된 함대를 속공으로 격파하였고, 힐데스하임 백작이 전사하면서 대귀족 전사자 1호가 탄생시켰다. (알테너 성역 회전)

힐데스하임 함대가 박살났다는 사실에 전부터 몸이 안좋았던 슈타덴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귀족연합군은 잔존 함대를 재편하여 렌텐베르크 요새로 철수하여 부상 치료 및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하였다. 고작 슈타덴 따위가 숨어들어갔으니 위협스럽지는 않으나 렌텐베르크 요새, 그 자체가 지니는 전략적인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어 라인하르트는 다른 거점과는 달리 이 요새는 반드시 점령할 것을 주문하였고 공격이 시작되었다. 요새 밖에서 벌어진 함대전은 아주 간단하게 라인하르트측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고 무질서하게 도망쳐들어오는 아군 함대 뒤에 라인하르트측 함선들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팀킬을 두려워 한 요새의 대공망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요새포 사각으로 진입한 라인하르트의 병력은 요새 점령을 시도하였지만, 장갑척탄병 총감 오프레서 상급대장이 지휘하는 장갑척탄병 부대에게 8시간 동안 9번이나 격퇴당했다. 하지만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이 함정을 파 오프레서를 사로잡고 잔챙이들을 정리하면서 간신히 점령할 수 있었다. (렌텐베르크 요새 공방전)

사로잡힌 오프레서는 오베르슈타인의 공작에 따라 방면되었지만 다른 부하들은 모두 총살되었다. 이 사실을 공개방송을 통해 알고 있던 대귀족들은 오프레서가 라인하르트에게 협력하여 혼자 살아돌아온것이 아니냐 생각하여 오프레서의 귀환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황당해 한 오프레서의 오해를 풀려던 행동이 너무 과격하여[16] 결국 오프레서는 사방에서 날아드는 블래스터 공격의 거의 벌집이 되어 최후를 맞이하였다.

3.2 용기와 충성

라인하르트의 주력군이 립슈타트 동맹군 주력과 맞상대하는 사이 키르히아이스와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코르넬리아스 루츠가 이끄는 별동대는 변경지역을 돌면서 문벌대귀족들의 세력을 소탕하고 그에 따른 사후정리를 담당하고 있었다. 한편 독립부대를 이끌고 라인하르트 일파와 싸우겠다면서 브라운슈바이크와 대판 싸운 리텐하임 후작이 가르미슈 요새까지 진출하여 키르히아이스 함대 토벌에 나섰다. 하지만 키르히아이스의 전술에 완전히 농락당하고 황급히 도주하는 와중에 갈 길을 방해하는 아군의 후방지원 함선들을 팀킬하는 추태까지 부리면서 대패하였고, 결국 리텐하임은 분노한 부하들에게 살해당했다. (키포이저 성역 회전)

한편 샨타우 성역을 놓고 벌어진 전투는 로이엔탈이 지휘하고 있었지만, 샨타우 성역이 별 가치가 있는 장소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상대가 메르카츠가 직접 지휘하는 함대였던지라 로이엔탈도 여기에는 열세를 인정하고 샨타우를 포기하고 철수하였다. 그 결과 립슈타트 동맹군이 첫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루었다. 귀족들은 이 승리를 기뻐하면서 메르카츠에게 온갖 찬사를 늘어놓았지만, 메르카츠는 "우리가 강한 것이 아니라 적이 포기한 것"이니 과신은 금물이라며 멋쩍은 반응을 보였다. (샨타우 성역 회전)

한편 주력부대를 이끌고 가이에스부르크 근처까지 진출한 라인하르트는 다음과 같은 도전장을 날려 어그로를 끌었다.

무지몽매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는 귀족들이여, 쥐새끼 꼬리 끄트머리 만큼의 용기라도 있거든 요새에서 나와 당당히 결전하라. 그럴 용기가 없다면 실속 없는 자존심 따위 내팽겨치고 투항하라. 목숨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무능한 너희들이 먹고살기에 곤란하지 않을 만큼 만큼 재산도 남겨주마. 얼마 전 리텐하임 후작은 비열한 인품에 어울리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똑같은 길을 걷고 싶지 않다면 없는 지혜를 쥐어짜내 더욱 나은 길을 선택하라.[17]

단세포 귀족들은 당연히 이 어그로에 휘말려 이성을 잃기 시작했고, 미터마이어가 이끄는 함대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주포의 사정거리 밖에서 얼쩡거리며 계속 도발하였다. 이 도발의 의도를 잘 알고 있던 메르카츠는 출격을 금지하였지만, 플레겔 남작을 비롯해 참을성이 부족했던 귀족들은 지휘부에 보고도 안하고 무질서하게 출격하여 미터마이어를 공격하였다. 그런데 의외의 기습에 당황한 듯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미터마이어 함대가 급기야 물자를 내팽개치고 도주하였고 더욱 사기가 올라 의기양양하게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로 귀환하였다. 지휘부 명령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이 머저리 귀족놈들을 메르카츠는 그나마 자제하여 출격금지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이들을 문책하려 하였으나 플레겔을 필두로 한 젊은 귀족들이 "용기와 자존심을 모르는 사령관에게 처단당하느니 콱 자살해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렸고, 이런 행동에 더욱 화를 내야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나서서 오히려 이들을 격려하는 막장 상황에 메르카츠는 실망하다못해 거의 절망하였다.

이후 미터마이어가 다시 나타나 도발을 시작하자 귀족들은 이제는 지휘부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잊었는지 메르카츠 따위 무시하고 무질서하게 출격하여 미터마이어를 쫓기 시작하였고 맹주인 브라운슈바이크도 함대를 이끌고 직접 출전하였다. 미터마이어는 도망가다가 공격하고, 도망가다가 공격하고를 반복하면서 귀족들을 깊숙히 유인하였다.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가 미터마이어에게 계책이 있음을 파악하고 추격을 중지하려 하였지만 다른 귀족들은 좀처럼 들으려 하지 않았고, 결국 미터마이어 함대의 반전과 공세를 신호로 매복해있던 라인하르트 휘하의 일급지휘관들의 함대가 순차적으로 퇴로를 차단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치명타를 입히려는 찰나, 메르카츠 함대가 기습적으로 나타나 라인하르트측 함대에 역공을 가했고 브라운슈바이크를 잡기위해 진영이 흐트러졌던 라인하르트측 함대는 더 큰 피해를 입기전에 황급히 철수하여 결국 브라운슈바이크 생포에 실패하였다.

하지만 겨우 요새로 살아돌아온 브라운슈바이크는 구원에 감사하기는커녕 왜 빨리 구하러 오지 않았냐고 메르카츠에게 역정을 부렸다. 제대로 인간말종 인증(…).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

4 행성 베스타란트와 문벌대귀족들의 몰락

교전이 끝났을 무렵 행성 베스타란트를 다스리던 브라운슈바이크의 조카 샤이드 남작이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도착하였다. 민중들이 일으킨 폭동을 피해 도망쳐 온 샤이드 남작은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 "천한 평민 놈들이 감히 자신의 조카를 죽였다"면서 성질이 뻗힌 브라운슈바이크는 "더러운 평민 놈들에게 응당한 처벌을 내리겠다"면서 베스타란트에 핵공격을 지시하였다. 하지만 반격도 저항도 못하는 민간인들을 상대로 일방적인 핵폭격을 가하는 미친 발상에는[18] 다른 귀족들조차 동의하지 않았고 심복인 안스바흐까지 나서서 뜯어말리려 하였으나 결국 핵공격은 강행되었다.

한편 립슈타트 동맹군에서 탈주한 병사를 통해[19] 이 사실을 들은 라인하르트는 즉시 베스타란트를 구원하려 하였으나, 오베르슈타인이 이 정국을 조기 종결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여 라인하르트가 구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베스타란트의 200만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당했으며 이 공격은 라인하르트군에 의해 촬영되어 전 우주에 중계되었다. 이와 같은 만행을 목도한 은하제국의 민중들은 분노하였으며, 심지어 귀족들조차도 브라운슈바이크에게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별동대를 지휘하던 키르히아이스는 귀족연합군에서 탈주한 병사를 통해 라인하르트가 적의 계획을 알고도 고의로 이를 방조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합류한 자리에서 이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라인하르트가 부인하지 않자 키르히아이스는 "그러시면 안 됩니다, 라인하르트님"이란 요지의 발언을 하였으나, 안그래도 베스타란트 사건과 오베르슈타인 때문에 기분이 안좋아진 라인하르트는 자존심과 오기가 복잡하게 섞여 되려 키르히아이스에게 역정을 부리고 입을 막아버렸다.

잇따른 패배와 브라운슈바이크의 만행으로 사태가 이미 글렀다고 판단한 귀족들은 저마다 궁리를 하고 있었다. 전쟁은 사실상 끝장났는데 맹주라고 앉아있는 브라운슈바이크와 몇몇 정신나간 귀족들은 술로 파티를 벌이며 아직까지도 금발 애송이를 잡아 죽이겠다는 헛소리나 늘어놓고 있었고, 잡히면 목숨하나 건사할지 장담 못하는 귀족들은 더 험한 꼴을 보기전에 자결해 버렸으며, 어떻게하면 자신의 몸과 재산을 지키고 무사히 항복할 수 있는지 주판돌을 튕기는 귀족들도 있었다.[20]

그냥 가만히 있어도 망할 판국에 브라운슈바이크와 몇몇 미친 귀족들은 일전을 벌여 라인하르트의 목을 따면 상황을 뒤집을 수있다는 헛소리를 지껄여 결국 남은 병력을 긁어모아 출격을 결정했으나 지금까지 꾹 참아왔던 파렌하이트가 쌓인 불만을 터뜨리며 합류를 거부하였다.[21]

귀족들의 출격을 확인한 라인하르트는 즉각 함대를 투입하여 응전하였으며, 사기 충천한 귀족들이 거세게 몰아붙이자 그들이 지칠 때까지 기다린 다음 후방에 대기중이던 키르히아이스의 고속기동부대를 투입하여 측면에서 공격을 퍼부었다. 이는 계속되는 파상공세에 지친 귀족군에게 결정타가 되었고 결국 패주하였다.

이 과정에서 귀족군 내부에서는 비참하고 잔인한 생지옥이 연출되었다. 지금껏 평민들을 개 취급하던 귀족 장성, 장교들과 평민 하급장교, 사병들이 유혈충돌한 것인데, 깨끗한 최후를 외치며 전원 자폭을 주장하는 귀족 함장을 휘하 평민 부하들이 살해하고 함선을 장악, 항복하거나 방금까지 아군이었던 함선을 향해 복수의 포격을 시작하기도 했으며 자신들을 잔인하게 대한 귀족 장교 및 이들에게 빌붙어 앞잡이 노릇하던 몇몇 병사들이 평민 장교, 사병들에게 보복당했다. 깔끔하게 살해당하면 그나마 다행, 산채로 함선 밖으로 내던져 지거나, 몇시간 동안 집단 구타당하며 함선 내부를 질질 끌려다니다가 살해당하는 일도 있었으며 너무 복수에 열중하다가 미처 투항하지 못하고 격침당한 함선도 제법 있었다고 한다(…). 요새에 남아 있던 장병들도 잇달아 반란을 일으켜 귀족들을 살해, 제압하고 라인하르트군을 맞아들였다.

5 내전 종결, 그리고...

메르카츠도 브라운슈바이크를 구해보기위해 함대를 이끌고 출격했으나 주력 함선들은 브라운슈바이크와 그 패거리들이 가지고 가서 공격력이 부족한 함대를 이끌고 최선을 다했으나 이미 전세가 너무 기울어 메르카츠도 어쩔 수가 없었다. 패배가 확정되자 메르카츠는 권총자살을 하려 하였으나 부관 베른하르트 슈나이더의 기지로 목숨을 건졌고, 슈나이더의 설득에 따라 자유행성동맹양 웬리에게 신병을 위탁하기로 하고 망명의 길에 오른다. 동맹에서도 제국의 명망 높은 숙장이 망명하는 것을 환영하였고, 망명한 메르카츠를 중장 대우의 객원제독으로 임명하여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인 양 웬리의 조언자 역할을 맡겼다.

한편 또다시 목숨만 건사하여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로 기어돌아온 브라운슈바이크는 대귀족들의 지지와 자신의 딸을 주는 것을 조건으로 강화를 협상해보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립슈타트 전역이 시작되기 전에도 받아들여 질까 말까 한 제안이 다 패배하고 통할리가 없으니 심복 안스바흐가[22] "라인하르트가 어떤 식으로든 각하를 처단하려고 할 것"이라 이야기하자 결국 자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정작 독주를 쳐다보고는 "싫어, 죽기 싫어, 녀석한테 어떤 굴욕을 당하더라도 항복할 거야!"라면서 칭얼거리자 안스바흐는 부하들을 시켜 브라운슈바이크에게 강제로 독주를 마시게 하여 주군의 최후를 책임졌다.

패배도 확정되고, 맹주도 자살하였으니 남은 귀족들은 맹주를 따라 자결하거나 투항하였다. 아직까지도 남아있던 정신병자들이 요새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저항하였으나 이놈들을 따라주는 병사도 없으니 얼마 못가서 모두 진압되어 요새는 라인하르트군에게 완전히 점령당했다. 상황이 마무리된 후에는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메인 홀에서 승리에 대한 축전 및 포로에 대한 처분이 진행되었다. 파렌하이트의 경우에는 라인하르트가 귀순을 권유하고 이를 수락하면서 라인하르트 휘하 지휘관들과 동일한 대접을 받았다.

이후 안스바흐가 귀족 연합군의 완전 항복을 상징하는 브라운슈바이크의 유체를 운반해 들어왔다. 사정을 대강 알고 있던 라인하르트측 지휘관들, 특히 비텐펠트는 면전에서 대놓고 비난을 했다. 안스바흐가 브라운슈바이크의 시체를 정확하게 보여주려고 운반용 캡슐을 열었고 브라운슈바이크의 심복으로써 생애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였다.

브라운슈바이크의 옷 속에 숨겨놓은 핸드캐논을 꺼내 주군의 원한을 갚겠다며 라인하르트를 향해 발사하였다. 다행스럽게도 키르히아이스가 재빠르게 뛰어나가 안스바흐와 몸싸움을 시작하여 핸드캐논의 포탄이 아슬아슬하게 비켜나갔다. 결국 다른 제독들까지 뛰어나가 안스바흐를 제압하였으나 또한 숨겨둔 소형 블래스터[23]에 키르히아이스가 맞아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였고 안스바흐는 주군의 명령을 수행하지 못했으나 하다못해 라인하르트의 반신이라도 같이 데리고 간다며 입속에 숨겨둔 독약을 삼켜 자살하였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1차 암살미수사건)

키르히아이스 사후 잠시 라인하르트는 폐인처럼 시간을 보냈으나, 그 사이 오베르슈타인과 휘하 제장들이 재빨리 움직여 오딘의 리히텐라데 일파를 숙청하였고, 라인하르트는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와 화상대화를 나눈 후 우주정복을 하교받고 다시 원래의 위치로 복귀하였다. 물론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 내전으로 은하제국에서 라인하르트에게 충성을 맹세한 소수 귀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귀족들이 권력 핵심으로부터 싸그리 갈려나갔으며, 라인하르트는 스스로 제국재상에 올라 제국의 정권과 군권을 장악하였다. 더불어 귀족들에게서 압류한 재산은 고스란히 제국 정부의 재원으로 돌려져 제국을 재정난을 해소하는 데 쓰였고, 평민들을 위한 사회적인 제도와 장치를 확충하는 등 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기 시작하였다. 또한 내전으로 제국 내에서 라인하르트를 견제할 세력이 완전히 소멸되면서 골덴바움 왕조의 몰락 및 로엔그람 왕조 창립의 밑거름이 되었다.
  1. 戰役. 국어사전에는 '전쟁'과 동의어로 되어있으나 실제로는 campaign 의 번역으로 완전히 동의어는 아니다. 문화어에는 '큰 전투를 중심으로 해서 갈라지는 하나의 작전적 단계'로 정의하며 실제 전쟁사 학술 용어에서도 어떤 대전쟁에 포함되는 전쟁이란 뜻으로 쓰인다
  2. 사실 은하제국은 골덴바움 왕조는 개조 루돌프 대제부터 아들을 두지 못해 외손자에게 제위를 물려준 전력이 있고, 직계가 아닌 방계가 제위를 계승한 사례도 많다 보니 이들 역시 계승권을 주장한다고 해도 딱히 문제될 것은 없었다.
  3. 소설과 OVA에서 황제의 사망이 묘사되는 않는다. 간접적으로 '황제가 죽었습니다.'라는 오베르슈타인의 말로만 묘사되는데 만화판에서는 직접적으로 묘사된다. 프리드리히 4세는 사망 직전 "그래... 예전부터 꼭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했었는데..."라는 말을 남기며 사망하는데, 누구도 생각치 않는 제 3자에게 제위를 계승시킬 생각을 품고 있는데 아닌가 싶다. 아마 라인하르트이겠지만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는 대놓고 "짐은 후계자를 정하지 않겠네...."라는 말을 제국재상 대리인 리히텐라데에게 남기고 숨을 거둔다.
  4. 두 대귀족과 그를 추종하는 귀족들이 가진 사병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보유한 정규함대는 뮈켄베르거 원수와 로엔그람 원수가 장악하고 있었다.
  5. 리히텐라데는 안정된 골덴바움 왕조를 꿈꿨고 로엔그람은 아예 로엔그람 왕조를 새로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6. 장기간 제국을 큰 문제없이 운영한 능력있는 재상과 출전 했다하면 동맹군을 박살내고 돌아오는 '전쟁의 천재'가 연합한데다가 정통성도 완벽한 황제까지 옹립하였다.
  7. 자신과 적대적인 귀족들이 많을수록 내전에서 승리한 이후에 걸림돌이 될 세력이 작아지고 환수될 재산이 많아진다. 또, 빨리 귀족들이 봉기할수록 유리하기도 하고.
  8. 이런 와중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의 회유 등으로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 백작을 필두로 몇몇 소수의 귀족들이 로엔그람에게 가담하였고 몸이 안좋아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하인리히 폰 큄멜 남작이나 아예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는 율겐 오파 폰 페크니츠 자작과 같은 더욱 극소수의 귀족도 있었다.
  9. 일단 명분적으로 보면 브라운슈바이크의 말이 맞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전장을 제패해온 라인하르트의 실력을 완전히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10. 약 300여명을 이끌고 로엔그람 자택을 기습하려 했으나 키르히아이스가 지휘하는 약 5천명의 병력이 자택과 그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11. 자택이나 오딘 시내에서 체포당하거나 황급히 우주공항에 도착하였으나 대기하고 있던 로엔그람군에게 의해 체포당하고 어찌어찌 우주선을 띄워 오딘 궤도까지 도달하였으나 역시 이미 대기하고 있던 로엔그람측 함대에게 포착되어 체포당했다.
  12. 궤도상에서 함대에 한번 포착되었으나 민간 함선 사이에 의도적으로 섞여들어가 체포하지 못했다.
  13. 은하제국은 이미 자유행성동맹을 공식적으로 '반란군'이라 칭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칭이 중복되는 폐해를 막으려면 귀족연합군을 반란군으로 부를 수 없었고, 공문서에 기재할 다른 명칭이 필요했다.
  14. 라인하르트측에서 9개 거점의 통신, 보급로를 차단해버려 거점을 고립시켜버리는 순간 브라운슈바이크의 구상은 시작도 못해보고 끝.
  15. 라인하르트측은 오딘에 최소 방어병력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16. 다만 OVA쪽 묘사에 의하면 본인은 아니었겠으나 오해를 풀려는 행동이 아니라 누가봐도 브라운슈바이크를 손으로 처죽이려는(...) 행위로 밖에 안 보인다.
  17. 소설 2권 야망편 발췌. 이타카판 표기이다.
  18. 과거 지구에서 벌어졌던 13일 전쟁 이후, 민간인을 상대로 핵공격을 하는 행위는 보통 금기시되어 왔다. 솔직히 그걸 제외하고서라도 베스타란트 행성이 군사 거점도 아니고 그냥 농사나 짓는 농업행성이었는데 자신이 화가 난다고 핵공격을 가한다는 건 완전 미친소리다.
  19. 다른건 다 참아도 민간인들에게 핵공격을 가한다는 정신나간 명령에 반발하여 도중 탈출했다.
  20. 이런 귀족들 중에서는 브라운슈바이크의 목을 따서 바치면 대접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자도 있었다.
  21. 대놓고 거부하는 파렌하이트를 어쩔 힘도 없으니 파렌하이트를 겁쟁이라 욕하며 그냥 가버렸다.
  22. 이전 오프레셔 사건과 관련되어 브라운슈바이크의 명령으로 수감되있던 상태에서 부하들의 도움으로 탈출하였다.
  23. 안스바흐가 손에 착용하고 있던 반지에 장착되어 있었다. 크기를 보아서는 아마 1회용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