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天眞氣.
내공의 일종으로 선천지기, 진원진기라고도 부른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진기로 일반적인 내공보다 훨씬 강력하고 정순하지만 인간의 근원적 생명력이라서 보통 내공처럼 심법을 통해 보충되지 않고, 당연히 전부 쓰면 죽는다. 설정에 따라선 조금만 쓰면 살수도 있기도 하지만, 결국은 살아나봐야 무공을 잃거나 폐인이 되는 아주 극심한 페널티를 갖게 된다. 한마디로 선천진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살기를 포기하고 쓰는 동귀어진의 수법이다.
단순하게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생명의 기운이 아니라, 대자연 자체와 연관을 맺은 자연의 기운이라고 나올 때도 있다.
보통 정말 엄청난 위기에 처한 등장인물들이 마지막 회생의 수로 진원이나 이 선천진기를 폭발시켜서 엄청난 내공을 얻어 그 위기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리스크 때문에 곧 사망하거나 리타이어한다. 주인공이 하는 경우에는 매우 높은 확률로 성공하며 강에 빠지거나 절벽으로 추락하는 전개가 많다. 영약빨로 회복하거나 기연을 얻어 환골탈태하는게 보통 패턴.
왠지 모르게 학사를 주인공으로 삼은 무협소설에서 주인공이 익히는 주력무공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은 선천진기는 커녕 내공도 뭔지 몰라 그냥 익혔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걸 보고 "헉! 선천진기의 무공을 익히다니! 말도 안 돼!"라는 반응을 보이는 장면이 꼭 있다. 이런 무협소설에서는 일반적인 내공보다 훨씬 강하지만, 익히기가 어렵고 성과가 적다는 식으로 나온다. 보통 주인공이 기연을 통해 배우며 급격하게 강해지는데 일조를 한다.
여담이지만, 선천진기의 무공을 익힌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은 대다수가 도저히 읽을 수 없는 마공서인 경우가 아주 많다. 대부분 주인공과 적이 싸우면, 선천진기의 무공이라서 후천의 기운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고 성의 없게 중간보스부터 최종보스까지 직행한다.
학사 주인공이 우연히 익힌 선천지기의 내공을 쓰고, 후천의 힘으로는 선천의 힘을 이길 수 없다는 묘사들은 조진행의 기문둔갑이 그 원류로 추정된다. 물론 선천진기를 이용한 무공 같은 것은 아니고 작중에 무공이나 기환술은 '선천의 도'와 '후천의 술'로 되어있고 일반적으로 후천의 술로는 선천의 도를 이길 수 없다. 후천의 술의 한계를 극복한 최종보스를 이기기 위해 도를 깨치는 것이 전체적인 스토리. 기문둔갑을 읽어보고 나면 양판소 작가들은 어떻게 같은 재료로 똥찌개를 만드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카르세아린의 유희 개념과 마찬가지의 경로를 거쳐서 폐기물화 된 것으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