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의 시티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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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재개봉판 포스터.

만화 시티헌터를 원작으로 성룡이 주연으로 출연한 코믹 액션 영화. 정식 명칭은 그냥 시티헌터(현지 제목은 城市獵人)다. 주연은 성룡과 왕조현, 그리고 구숙정. 그리고 우정출연으로 여명도 등장한다. 감독은 왕정. 93년 골든하베스트 영화사 제작/배급.

제작 이유가 좀 뜬금없는데, 일본의 성룡팬들이 '성룡님은 사에바 료랑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라고 하는 말을 들은 성룡이 의욕이 생겨서 단숨에 제작했다고 한다. (…진짜다.)

실제로 원작자 호조 츠카사도 시티헌터를 연기할 배우에 성룡을 뽑은 적도 있고, 정식으로 판권계약을 맺고 찍은 영화이기에 영화에 쓰인 일러스트도 직접 그렸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유명한 사립탐정 맹파(孟波)는 일본인 백만장자로부터 홍콩에 있는 딸 기요코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맹파는 시즈코가 깡패집단과 함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뒤좇지만 실패한다. 한편 그의 조수 혜향(惠香)이 사촌오빠와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을 안 맹파는 혜향을 좇아 간신히 승선한다. 사실 맹파는 혜향의 도움을 싫어 하지만, 그녀의 도움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기 때문. 그 배에서 시즈코를 다시 만나게 된 맹파는 그녀를 아버지에게 데려가려 하나 그 배는 국제 테러단에게 습격을 당하고 만다. 그들은 정부를 상대로 돈을 요구, 돈을 주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데…[1]

제작 초기단계에선 성룡이 직접 주연인 사에바 료[2] 역은 물론 연출도 맡으려 했으나 폴리스 스토리3 준비로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당시 도박영화 열풍을 주도하며 무지무지 잘나가던 왕정을 감독으로 기용하여 제작했다. 다만 왕정 감독도 그 해에 영화 7편을 연속해 찍을 정도로 한창 잘 팔리던 몸이라[3][4] 어지간히 콧대가 높아진 상태였고 제작측과의 의견충돌이나 트러블도 있고해서 원작의 분위기를 따라가는 듯 하다 초반을 지나면 완전히 원작을 무시하고 폭주하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그냥 정신이 멍해지는 왕정식 개그와 성룡액션이 조화되지 않은 채로 가득차기만 한 영화.성룡이 연기한 료는 료라기 보다는 오히려 성룡에 가깝게 느껴졌다.게다가 스토리는 테러를 목적으로 여객선을 습격한 것은 명목상일 뿐이고 진짜 목적은 돈을 훔치기 위한 연막 작전이라는 전형적인 다이하드 식으로 전개된다.

극중 호화여객선 안에서 벌어지는 파티에서 가수 연경천사(軟硬天師)가 부르는 곡은, 일본의 개그맨 콤비 톤네루즈(とんねるず)가 불러서 대히트한 곡 'ガラガラヘビがやってくる(방울뱀이 온다!)'의 번안곡.

일부에서는 '성룡 영화인생의 오점' 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괴작으로 치부하지만 왕조현과 구숙정, 여명까지 이르는 호화로운 캐스팅에 영화의 재미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 일부팬들에게는 평이 매우 좋은 편이다. 사실 전형적인 90년대 홍콩식 코믹액션 영화라 취향이 맞는 사람이라면 꽤 즐길 만한 영화.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왕정과 작업을 한 성룡과 골든 하베스트는 이 영화의 좋지 않은 경험으로 인해 이후로 다시 왕정과 작업하지 않았고, 이연걸의 탈출에서 첫 원안에 이연걸성룡을 배우로 쓰려던 왕정은 이후 완성된 영화에서 성룡이 할 예정이었던 캐릭터를 개그캐릭터[5]로 묘사하여 표현했다. 성룡도 출연작 중 시티헌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은 영화 자체보다는 스트리트 파이터 2를 편집적일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한 패러디가 더 유명한 작품. 개그용 패러디지만 오히려 다른 스트리트 파이터 실사판보다 훨씬 완벽한 재현도(사운드까지도!)를 보여줬다(…). 물론 이 또한 캡콤의 협찬(!) 하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성룡의 춘리 코스프레는 절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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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OME!!!!!

은혼에서는 이 영화를 흑역사로 취급하고 있다.

여담으로 다른 배우(주문건)가 주연 및 각본을 담당한 시티헌터 영화판도 있는데[8] 성룡의 작품보다는 원작에 가까운 편이다. 무판권 작품이라 원작자 이름도 안 뜨지만, 초반부[9]를 지나 주인공과 그 일행(우미보우즈 실사화도 나오는데 꽤 비슷하다!) 생김새와 하는 짓을 봐도 무엇이 원작인지 느낌이 온다...

1993년 1월 새해 특선으로 국내에 개봉, 서울관객 26만으로 당시에는 흥행은 성공했다. 그리고 1994년 국내에 렌탈비디오로 출시된 버전은 광동어가 아닌 북경어로 더빙된 버전. SBS에서 정식으로 더빙하여 방영하기도 됐다. 더불어 2015년 12월 30일, 거의 23년만에 재개봉했다.

홍콩판 엔딩크레딧과 일본판 엔딩크레딧이 다르다. 홍콩판에는 성룡이 부른 주제가를 사용했고 일본판에는 애니매이션 시티헌터의 OST를 담당하던 TMN이 부른 주제곡을 사용했다.성룡이 부른 주제곡보다 일본판의 주제곡이 더욱 어울리는듯한 느낌을 준다.

  1. 참고로 등장인물 이름은 모두 원작 애니의 홍콩방영시 현지화 이름을 따른다.
  2. 해외 수출용인 영어더빙판/일본상영판은 원작 만화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3. 당시에 너무 바빠서 촬영 현장에 감독이 제대로 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4. 거기에 왕정의 아버지인 왕천림(王天林)이 거물인 점도 한 몫 했다. 현재는 이미 세상을 뜨고 없지만 국내에서도 TVB 무협 비디오물(특히 의천도룡기 86)을 본 국내 팬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
  5. 말이 좋아 개그 캐릭터지, 실제론 좀 심각한데 장학우가 연기한 캐릭터를 완전 겁쟁이에 호색한에다 바보로 표현하고(…) 성룡 뿐 아니라 그 주변인까지 막말로 깠다. 덕택에 이연걸이 사석에서 성룡에게 사과했을 정도. 그래도 비록 억지이긴 하지만 당대 홍콩 최고의 미인인 주가령과 키스신까지 있었다(!)
  6. 달심과 혼다 코스프레가 춘리 코스프레보다 먼저 나왔지만 켄을 코스프레한 악당에게 밀리자 마지막에 춘리 코스프레를 한다.
  7. 여기서 상대역으로 나온 게리 다니엘스는 이후 미국판 북두의 권(…)의 주인공을 맡게 된다.
  8. 이 영화는 국내에 시티헌터2로 출시됐는데 이는 미국쪽 비디오 출시 제목이 시티헌터2이고 이것을 그대로 국내에 수입했기 때문이다. 원제는 주인공의 이름인 맹파.
  9. 원작과 달리 주인공이 경찰이고, 명령불복종 때문에 잘리는 것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