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혁

첫사랑의 중반부까지의 주인공. 배우 최수종이 연기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미술에 대한 열정만은 그 누구보다 강해서 화가에 대한 꿈을 계속 키워나가고 있는 청년이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이효경과는 연인 사이지만, 집안간의 재력 차이가 크다보니 효경의 아버지 이재하에 의해 계속해서 시련을 겪는다. 게다가 누나 성찬옥을 덮치려했던 극장 영사기사를 구타하다가 극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이재하의 처남 송왕기에게 쫓겨 온가족이 서울로 피난을 온다.[1]

집안이 어렵다보니 끝내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지만[2] 효경과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이재하의 강요를 못 이기고 결국 차량정비병으로 자진 입대하고 만다.[3]

그리고 이재하는 효경을 석진이 있는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보내려고 했지만 효경은 찬혁을 포기하지 않아 부모님과 외삼촌에게 유학을 가는 것처럼 꾸민 뒤 그 길로 입주 가정교사가 된다. 찬혁 역시 효경을 잊기 위하여 면회도 두 번이나 사절하고 편지까지 읽지 않았지만 결국 만나게 되었다. 찬혁이 자신을 만나지 않으려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는걸 눈치챈 효경이 찬우를 사칭해 면회 요청을 하자 바로 찬혁이 낚인 것. (...). 하지만 이로 인해 이재하의 처남 송왕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4]

그러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 직전까지 갔다가 하반신 마비에 그치고 기적적으로 부활. 이로 인해 동생 성찬우가 눈에 불을 켜고 이재하에게 복수를 하게 된다. 나중에 가면 화가로서 성공할 것이라는 암시가 있지만[5] 그래도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라 풍경화를 그리다가[6] 넘어져서 기어가는 장면도 나오는 등 진짜 안습하기 그지 없다.

마지막화에서 서울에서 돌아오던 찬혁이 장미꽃을 신자에게 준다고 하여 이 둘이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며, 최종씬에서 찬혁과 효경이 만나는 장면은 첫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안타까움 혹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등 전형적인 열린 결말의 주인공이 되었다.

  1. 정확하게는 찬혁이 고등학교를 한학기 남겨놓은 상태로 서울로 도피하였고, 그 후 효경의 가족이 서울로 이사하고 찬우가 대입에 합격한 후 춘천에 남은 가족을 서울로 데려온 것이다.
  2. 이 때의 시점은 1980년대 초반인데 그 당시 중졸이면 갑종(1급)만 현역이었고 그 밑으로는 보충역이었다. 찬혁의 건강 상태가 이상없었음을 감안하면 아마도 보충역 판정을 받은 뒤 소집이 되지 않아 자동으로 면제처리된 듯. 당시에는 워낙 병역 자원이 많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장기 입영대기로 면제받는 사례가 많았다.
  3. 징집 판정에서 현역이 아니어도 기술행정병 지원은 가능했으며 신체검사에서 현역에 해당하는 판정만 나오면 합격이었다. 다만 찬혁이 합격하는 장면을 보면 고증 오류가 있는데, 1급 합격이라는 판정을 받지만 이 때의 날짜인 1983년 10월 기준 병역판정검사에서 쓰는 판정은 갑종, 을종, 병종 등이었다.
  4. 이재하가 석진으로부터 효경이 파리에 가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쓰러진다. 이재하는 효경이 찬혁과 연결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왕기일당에게 찬혁을 잡아들이라고 했고, 찬혁은 효경을 아버지 이재하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데려다 주고 귀대하려다 왕기일당과 맞닥뜨린 것이다.
  5. 어느 날 강가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잠깐 강물을 뜨러 갔는데 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그림을 눈여겨보고 있길래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서울에서 화방을 운영하고 있었고 앞으로 그림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해서 찬혁의 그림이 화방에 걸리고 얼마 후 팔리는데, 사간 사람이 다름 아닌 동팔.
  6. 정확하게는 혼자서 화구를 챙기고 목발을 짚고 힘겹게 집으로 돌아오다가 미끄러져 저수지 쪽으로 굴렀다. 이 때 누나 찬옥이 장군이 목욕을 시켜주다가 찬혁을 데리러 가지 못하게 되어 아버지로부터 호되게 꾸중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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