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미술 작품, 세한도를 보고 시인 도종환이 지은 시이다. 위 그림인 김정희의 예술작품인 세한도와 헷갈리지 않도록 하자.
1 내용
소한이 가까워지자 눈[1]이 내리고 날이 추워져그대[2] 말대로 소나무 잣나무의 푸르름은 더욱 빛난다
나도 그대처럼 꺾인 나무보다 꼿꼿한
어린나무에 더 유정한 마음을 품어
가지를 매만지며 눈을 털어 낸다
이미 많은 새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난 지 오래인데
잔가지로 성글게 엮은 집에서 내려오는 텃새들은
눈 속에서 어떻게 찬 밤을 지샜을까
떠나지 못한 새들의 울음소리에 깨어
어깨를 털고 서 있는 버즘나무 백양나무
열매를 많이 달고 서 있는 까닭에
허리에 무수히 돌을 맞은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소나무 잣나무에 가려 똑같은 푸른빛을 잃지 않았어도
눈여겨 보아 주지 않는 측백나무
폭설에 덮인 한겨울을 견디는 모든 것들은
견디며 깨어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겹게 아름답다
2 분석
- 이 시의 주제는 고난을 견디는 자연물에 대한 예찬으로 눈이 오는 추위를 견디고 있는 나무들과 새(텃새)들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세한도에서 소나무와 잣나무밖에 없는 것과는 다르게 버즘나무, 백양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측백나무 등 여러 나무들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시의 주제가 김정희가 그린 그림, 세한도와 비슷한 주제를 가진 것으로 보아 이 시를 지은 창작동기는 김정희의 내면세계에 대해 깊은 감동, 감명, 인상을 받았던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3 비슷한 작품
- 같은 시는 아니지만 박완서의 소설 나목과 비슷한 창작과정을 거치고 있다. 박완서 작가의 소설 나목 역시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아 지어졌으며 소설의 주제 역시 나목처럼 겉으로는 죽어있어도 속으로는 생명력을 품어 고난과 시련이 닥쳐옴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견뎌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인 것으로 보아 여러모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나목이 나왔는데 추가활동으로 위 시인 세한도가 언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