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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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2월 21일 - 1965년 5월 6일 (51세)

대한민국서양화가.
김수근이랑 헷갈리지 말자. 그쪽은 건축가. 여기까지 와서 이수근하고 헷갈리지는 않겠지

회백색을 주로 하여 단조로우나 한국적 주제를 서민적 감각으로 다룬 점이 특색이다.

가난 속에서 미국인 병사들을 위해 그림을 그려 파는 것으로 생계를 이었고, 1950년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작품 <빨래터>는 한국화 중 가장 비싸게 판매된 그림으로서 약 45억원에 낙찰되었다. 하지만 유족들은 그림을 팔아서 큰 돈을 벌지 못했는데, 이미 오래전에 생활고로 그림들을 죄다 팔아버렸기 때문에 빨래터가 거액으로 낙찰된 소식에 찾아온 기자들에 그리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그거라도 안 팔았더라면 굶어죽었을테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으로 끝냈다. 이 작품은 이후 위작인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의 그림의 특징은 평면적인 질감과 어두운 색상을 사용한다는 점인데, 어두운 색은 당시 서민들의 삶의 무게를 생각하게 해 주며 당시 박수근의 삶이 힘들었던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평면적인 질감은 그가 '가난한 서민을 위한 예술'을 추구했다는 점과 일맥상통했다고.

하지만 정작 6.25 세대라 생전에는 넉넉하게 살지는 못하였다(...). 말년에는 백내장으로 고생하다가 5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유언"천당이 가까운지 알았더니 멀어... 멀어."

강원도 양구군에 박수근미술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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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1일에 올라온 탄생 99주년 기념 구글 두들.

국내 현대화가중에서는 인기작가인 만큼, 박수근의 작품들 중에는 위작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빨래터> 위작 논쟁 등이 벌어져 재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 결과는 진품으로 판정.

박완서의 소설, 나목의 등장인물 화가 옥희도의 모델이다. 같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선 본인 이름으로, 미군 피엑스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로 나온다.

Art in Culture 2001년 1월호에서 한국 현대미술에 있어서 과소평가된 대표적 인물 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참고로 당시 과대평가된 인물로 선정된 게 이중섭. 그러나 2015년 2월호에서는 둘 다 과대평가된 인물로 소개되었다.

호사가들의 입담속에서 오르내리는 것이 박수근의 그림항아리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길에 오르면서 그림까지 가져올 엄두가 안나서 액자에서 분리한 뒤에 항아리에 밀봉하여 금성과 남대천 사이 야산에 매장했다는 것이 가족들의 증언이다. 춘천문화재단 함광복 이사장은 전쟁사를 분석하여 철원군 광삼리 ~ 남둔리 간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만일 이 항아리가 발견된다면 그 가치는 수백억에 달할 것이라 주장했으나 가족들은 그 그림들이 온전히 있겠냐는 질문에는 회의적이었다고 증언했다. 결국 통일이 된다해도, 또 그 항아리가 온전하다 해도 지뢰밭 한 가운데 있는 항아리를 찾아야 하기에 박수근의 그림항아리를 찾는 것은 상당히 부정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