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노(불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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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신의 딸로 택한 것은 신의 몫인지 모르나 내가 좀 더 나은 아무르의 신녀가 되기 위해 온갖 고행을 견딘 것은 결국은 내 몫.. 나의 의지인 것이야..
얼마나 많은 목숨들이 이 거친 세상에서 한갖 이름없는 들풀로 살다 서럽게 스러지는지.. 조금 외롭다 해서 유난한 불행은 아닌 것이야..

불의 검의 등장인물.

아무르 민족의 신녀.

적조차 감싸안을 수 있는 넓은 포용력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모든 이의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이나 동시에 단호함과 강인함도 겸비한 이상적인 여성이다.

카르마키의 무녀 카라와는 위치상 대척점에 서 있지만, 카라의 아픔도 이해하고 있다. 그녀 자신이 여인들의 아픔이나 고통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녀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써,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하고자 애쓰는 성녀에 가까운 인물. 아무르 족 사이에서는 모주(母主) 신녀로써 추앙받고 있다.

아사를 사랑하고 있으나 신녀로서의 임무와 책임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 그녀도 이로 인해 많이 갈등했지만 아사와 아라의 사랑의 고난을 잘 알고, 한 발 앞서서 축복해준다.

이름만 같을 뿐 역사상의 실존인물인 소서노와는 관계가 없다고 작가가 직접 밝혔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약은 재능과 신통력 따위보다 더욱 중요한 자기절제, 보살필 줄 아는 마음, 그것을 알고 노력하는 머언 옛날의 우리 벗, 한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완벽에 가까운 인물처럼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이런 묘사 탓일 것이다.

완벽하게만 보이는 그녀지만 그녀 역시 힘든 아무르를 홀로 이끌어가는 신녀로서, 한 사람을 연모하는 여인으로서 고충이 크다. 다만 침착함과 자기 절제로 표현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녀도 때때로 눈물 흘리고 슬퍼하고 기도하기도 한다.

카라도 그렇지만, 신녀의 능력으로 물리적으로도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작중 표현을 보면 염동력같은 느낌. 순간이동도 사용한다.) 단, 힘을 쓰면 그 세기만큼 몸에 무리가 오는 '양날의 칼'. 그녀는 카라처럼 타인의 정기를 빨거나 염사술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최후 결전에서 사투 끝에 카라를 쓰러뜨리지만, 그녀도 힘을 너무 사용한 탓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 제정분리의 과도기적 단계에 와 있는 아무르이기 때문에 점점 그녀의 영향력은 약해져 갈 것이라는 암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