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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소아마비(infantile paralysis, 小兒痲痹; commonly polio; poliomyelitis)는 일반인들에게 흔히 알려진 폴리오(Polio)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계의 감염으로 발생하며 척수성 소아마비의 형태로 발병한다. 5세 이하의 아이가 걸리는 경향이 많아 병명에 소아(小兒;infantile)가 들어가지만, 아이만 걸리는 병은 아니다. 다시 설명하겠지만 FDR처럼 나이 들고도 걸리는 경우가 있다.
예방접종을 개발한 사람은 미국의 의사인 조너스 소크인데, 상당한 대인배로 백신의 특허를 내지 않아 값싸게 소아백신이 보급 될 수 있었다. [1] 예방접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서 발생률이 감소하여, WHO는 1994년 서유럽에서, 2000년에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소아마비 박멸을 선언하였다. 최근에는 예방접종 백신의 발달로 감염률이 확 줄었지만, 그렇다고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감염자와 접촉하거나 감염자의 후두분비물이나 배설물 등으로 인해서 전염될 수 있다.
뇌성마비와는 비슷해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질병으로, 소아마비는 위의 설명대로 폴리오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반면 뇌성마비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뇌에 손상이 오며 출생 후에 다양한 운동장애를 나타나지만 운동장애가 계속 진행되지 않고 전염성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2 원인
소아마비를 발병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는 일반인들에게 흔히 알려진 폴리오(Polio) 바이러스로 장 바이러스(enterovirus)의 한 종류 [2]이며, 혈청형 1, 2, 3형이 있다.
3 증상
소아마비는 불현성 감염, 부전형 회백수염, 비마비성 회백수염, 마비성 회백수염의 네 가지 형태로 발병하며 형태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다.
폴리오 바이러스 감염증의 약 95%는 증상이 없다. 4~8%에서 미열, 인후통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보이며 이런 증상이 사라진 수일 후에 1~5%의 환자에서 무균성 뇌수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부전형 회백수염은 병감, 식욕 부진, 구역, 구토, 두통, 인후통, 변비, 복통을 수반하는 단기간의 열성 질환의 형태로 나타난다.
비마비성 회백수염은 부전형 회백수염의 증상을 보이나, 두통, 구역, 구토가 더욱 심하고, 경부(목) 후근, 팔다리의 동통과 강직, 방광 마비 및 변비가 올 수 있다. 후기에 경부 및 척추 강직을 보인다. 마비성 회백수염은 비마비성 회백수염에서 보는 증상 외에 골격근이나 두개근의 허약이 나타나고, 며칠간의 무증상 기간이 지나면 마비 상태로 악화되는 소견을 보인다.
4 진단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불완전하게 시행한 소아에게서 발열 및 무균성 뇌막염, 이완성 마비질환이 나타난다면 소아마비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성인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감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아야 하며, 며칠 정도가 지나서 하반신이 마비되는 증세가 온다면 소아마비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5 검사
소아마비가 의심이 될 경우, 피검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폴리오 바이러스가 발견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에 의한다. 이 때 바이러스 배양 시 분변, 비인두 분비물 등이 검체로 사용된다.
6 치료
소아마비는 일단 한 번 걸렸다가 나으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 하지만 발병 후 10일 이내에 마비 정도가 심할수록 최종 불구 정도가 심해지므로, 걸리지 않기 위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만약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불완전하여 소아마비가 발병했을 경우 발병 후 2주간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며, 마비된 근육은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서 치료율이 다른데 50% 이상의 환자는 물리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치료는 기형이나 합병증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아마비가 오래 지속되거나 평생 가는 경우라도 수술과 꾸준한 재활 치료를 통해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7 사례
미국의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걸린 질병으로도 유명하다. 1921년 8월, 캐나다 캄포벨로의 별장에서 쉬다가 찬물에 빠져 39살의 나이에 소아마비에 걸려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지만 꾸준한 재활훈련 끝에 어느 정도는 걸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비공식 석상에서는 여전히 휠체어를 타고다녀야 할 정도로 심각했음에도 일반 대중들에게 꾸준히 숨겨와서, 훗날 그가 죽고 나서야 대통령이 장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안 국민들도 많았을 정도였다.
예전에 가난했던 한국에서도 소아마비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50년대 초반~70년대 중반을 다루는 소설이나 수필을 보면 소아마비에 걸려서 후유증으로 다리를 저는 인물이 많이 나왔다. 어느 정도냐면 한국에서 1960년대 출생, 현재 50대 경우 한 학급에 한 두명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학생이 있었을 정도. 그러다 60년대말 폴리오 백신이 한국에서도 보급되기 시작하며 기적처럼 극적으로 피해자가 줄어들었다. 경제개발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70년대 후반부터는 위에 설명했듯 소아마비에 걸리는 사람이 한자릿수로 크게 줄어들면서 걸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지만, 여전히 환자들은 보고되고 있었다. 하지만 경제개발이 완료된 1983년에 보고된 5명의 환자를 마지막으로 걸리는 사람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이에 따라 2000년 한국에서도 박멸선언을 했다.
여전히 아직도 전 세계적으론 남아있긴 하나, 2015년 기준으로 74명에 불과한 것을 보면[3], 천연두의 뒤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