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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그릇과 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 2글자로 줄이면 쪼다. 유사한 표현으로 찌질이와 졸장부가 있다. 다만 이것들은 보통 욕으로 쓰이는 표현이라 정확히 소인배의 뜻은 아니다.
본디 유학에서 유래된 말로 반대말은 군자다. 소인배의 반대를 대인배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대인배는 김화백이 창조한 단어. 김성모에 의하면 소인배는 대인배를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소인배라 불린다고 한다
무리를 뜻하는 한자인 배(輩)가 들어갔음에도 다수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단수인데 이는 공자가 군자와 소인을 대조하여 한 이야기 중 '군자는 주변에 자기 사람을 가까이 두지 않고 소인은 무리짓고 파벌로 뭉치기를 좋아한다' 라는 데에서 '소인=늘상 뭉쳐다님' 의 공식을 유추했기 때문에 무리를 뜻하는 글자가 자연스레 하나 더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소인+모리배에서 유래한 단어라는 이야기도 있다.
여담이지만 위에서 말한 '군자는 주변에 자기 사람을 가까이 두지 않고 소인은 무리짓고 파벌로 뭉치기를 좋아한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유학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유학까들은 군자라고 불리우는 족속들은 사교성 없이 고고한 체나 하는 놈들이고 사교성 많은 사람들을 질투해서 질 낮은 사람이니 소인이니 어쩌니 한다는 괴한 논리를 끌어내기도 하는데[1] 저 이야기에서 하고자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러한 이야기가 아니다.
군자는 언제나 중용과 충[2][3]을 지키기 위해서 특정한 사람의 사상에 함부로 공감하지 않고 또한 자신만의 생각에 동조해주는 사람만을 모아서 세력을 만들고 그걸로 목소리를 키우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소인은 이와 반대로 그냥 괜찮아보이는 사람한테 아무렇게나 달라붙고 자기 생각에 찬동하는 사람을 긁어모아 자기 멋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 제낀다는 이야기. 이러한 소인들의 모임을 가리키기 위한 말로 나온 것이 모리배(혹은 무뢰배)라는 설도 있다. 그 설이 맞다면 소인+모리배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할 듯도 하겠다.
이 소인론이 확대되어 송나라 쯤에 가면 군자/소인론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복잡한 정치 현실에서 이러한 이론을 대입한 결과는 사실상 '우리 당은 군자고 너네 당은 소인'이라고 막무가내로 쏘아붙이는 수준으로, 역사상 소인론의 쓰임은 사실상 인신공격과 아무 것도 다를 것이 없었다.- ↑ 아마 허세 기질이 심히 강한 예술가나 비평가 몇몇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 ↑ 忠.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말한다면 모든 사람이 마음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이나 도리 정도. 후세에는 임금을 위해 목숨은 내다버리는 것으로 곡해된 그 단어가 맞다.
- ↑ 단어가 이런 방향으로 곡해되는 데에는 닥치고 왕권강화를 외치는 법가사상의 영향이 특히 짙었으며, 주자에 의해 맹자가 본격적으로 중시되기 전까지 유학의 중심계보를 차지하던 순자의 가르침과도 엮여서 더더욱 그렇게 되었다. 중화문명권에서 국가는 널리고 널린 공동체들, 가령 서양식으로는 가족이나 교회나 도시 등과 같은 여러 사회집단들 중 하나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에 가깝게 여겨졌는데, 이러한 세계를 지켜내는 것은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덕목이므로, 결국 세계의 중심이자 최고결정권자인 군주가 엇나가서 백성들을 망쳐놓지 않도록 신하들이 잘 보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이 진한시대의 장기간 중앙집권체제를 거치면서 忠은 군주의 권위를 강조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격상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