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1 개요

안치환이 작곡한 민중가요. 원래 안치환이 작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동시인이었던 고 박영근 시인이 1984년에 낸 시집 "취업공고판 앞에서"에 있던 "솔아 푸른 솔아"를 개작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다만 저작권 관련해서는 여전히 안치환 작사 또는 공동 저작으로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 안치환 본인은 2015년 11월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해 이 노래를 "박영근 시인의 노래를 시로 만들고 싶어서 (내가 쓴 가사와)짜깁기를 해서라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노래 자체는 6월 항쟁 직전인 1987년 무렵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노래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연세대 총학생회장이던 우상호[1]가 유세 당시 바이올린으로 이 노래를 연주하면서부터 였다고 전해진다.

6월 항쟁 이후에 이 노래에 대한 심의를 신청했기 때문에 최초로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무삭제 통과한 민중가요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첫 발매 당시 약 20만장의 앨범 판매도 기록했다.

2 가사[2]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 속에 사무쳐 우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 되는 참 세상 자유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강물 저어 가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셋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3 원시

다음은 박영근 시인의 원시다.

물억새마다 엉키던
아우의 피를 무심히 씻겨간
빈 나루터, 물이 풀려도
찢어진 무명베 곁에서 봄은 멀고
기다림은 철없이 꽃으로나 피는지
주저앉아 우는 누이들
옷고름 풀고 이름을 부르네.

솔아 솔아 푸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어널널 상사뒤
어여뒤여 상사뒤

부르네. 장마비 울다 가는
삼년 묵정밭 드리는 호밋날마다
아우의 얼굴 끌려 나오고
늦바람이나 머물다 갔는지
수수가 있어도 서럽던 가을, 에미야
사월비 어두운 산허리 따라
넘치는 그리움으로 강물 저어가네.

만나겠네. 엉겅퀴 몸쓸 땅에
살아서 가다가 가다가
허기 들면 솔닢 씹다가
쌓이는 들잠 죽창으로 찌르다가
네가 묶인 곳, 아우야
창살 아래 또 한 세상이 묶여도
가겠네, 다시
만나겠네.

4 리메이크

MC 스나이퍼리메이크를 하기도 했다. 가사를 보면 알수 있다시피 전태일을 위해 헌정된 랩이다.


다음은 MC스나이퍼의 리메이크 곡 가사다.[3]

song)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말아
창살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
나의 영혼 물어다줄 평화시장 비둘기
위로 떨어지는 투명한 소나기
다음날엔 햇빛 쏟아지길 바라며 참아왔던
고통이 찢겨져 버린 가지
될 때까지 묵묵히 지켜만 보던 벙어리
몰아치는 회오리 속에 지친 모습이
말해주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 여전히 가슴속에 쏟아지는 빗줄기

1mc)
아름다운 서울 청계천 어느 공장
허리하나 제대로 펴기 힘든 먼지로 찬 닭장
같은 곳에서 바쁘게 일하며 사는 아이들
재봉틀에 손가락 찔려 울고있는 아이는
배우지 못해 배고픔을 참으며 졸린 눈 비벼
밖이 보이지 않는 숨막히는 공장에 갇혀
이틀 밤을 꼬박 세워 밤새 일하면 가슴에 쌓인
먼지로 인해 목에선 검은 피가
올라와 여길 봐 먼지의 참 맛을 아는 아이들
피를 토해 손과 옷이 내 검은 피에 물 들 때
손에 묻은 옷깃에 묻은 현실의 모든 피를
씻어낼 곳 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
노동자만을 위한 노동법은 사라진지 오래
먼지를 먹고 폐병에 들어 비참히 쫓겨날 때
여전히 부패한 이들은 술 마시며
숨통 조이는 닭장에서 버는 한 달 봉급을
여자의 가슴에 꽂아주겠지

2mc)
비에 젖은 70년대 서울의 밤거리
무너지고 찢겨져 버린 민족의 얼룩진 피를
유산으로 받은 나는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
모든 상황은 나의 눈으로 보고 판단 결단
살기 위해 허리를 조인 작업장안의 꼬마는
너무나도 훌쩍 커버린 지금 우리 내 아버지
무엇이 이들의 영혼을 분노하게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그저 홀로 속상 할 뿐이지
인간으로써 요구 할 수 있는 최소의 요구
자식 부모 남편이길 버리고 죽음으로 맞선
이들에겐 너무도 절실했던 바램
하지만 무자비한 구타와 연행으로 사태를 수습한
나라에 대한 집단 비판현실에 대한 혼란으로
이어져 몸에 불지른
전태일의 추락 나는 말하네
늙은 지식인들이 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이들은 몸으로 실천했음을

3mc)
이제는 모든 것을 우리 스스로 판단할 차례
7,80년대 빈곤한 내 부모
살아온 시대 그때의 저항과 투쟁
모든 게 나와 비례 할 순 없지만
길바닥에 자빠져 누운 시대가 되어 가는 2000년대
마지막 꼬리를 잡고
억압된 모든 자유와 속박의 고리를 끊고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나는
예술인으로 태어날 수 있는 진짜 한국인

song)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말아
창살아래 내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5 기타

2009년 김대중이 사망할 당시 추모곡으로 쓰였다.

한글과 컴퓨터에서 발매한 아래아 한글 3.0 정품 CD에 "저 평등의 땅에" 와 함께 오디오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었으며, 한글 3.0b CD판에는 노찾사의 사계와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1.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 제목이자 가사의 일부분인 '푸르른'은 문법상 틀린 표현이며 '푸른'이라고 해야 옳다. 일종의 시적 허용인 셈이다.
  3. 뮤비에서는 2절까지 부르고 3절은 자막으로 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