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흥역

신흥선관리 주체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철도성
소속 : 함흥철도총국
함 흥 방면
송 하
송 흥부전호반 방면
부전령

松興驛 / Songhŭng Station

신흥선의 철도역. 함경남도 신흥군 발전로동자구(광복 당시 영고永高면 송흥리) 소재.

비슷한 다른 역들과 마찬가지로 인근에 송흥리가 있다가 1952년 군면리 대폐합 당시에 없어졌다. 발전로동자구라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인근에 부전강 제1수력발전소가 있기 때문. 수력 발전소로 부전호에서 발원하여 부전령으로 내려오는 물의 낙하차를 이용해서 발전한다.

송하역의 높이가 265m인데 이 역의 높이는 385m이다. 두 역간의 거리가 5km이니 24퍼밀 정도의 급경사를 타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실 이 역이 중요한 이유는... 강삭철도 때문이다.

함흥역 기점 61.0km.

신흥선강삭철도

우선 철도가 일반적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는 대략 30퍼밀 내외이다. 1퍼밀의 경사란 1km를 이동했을 때 1m의 높이차가 생김을 의미한다.

함흥역에서부터 62.5km 지점, 즉 송흥역에서 1.5km 떨어진 지점에서 이미 높이차가 160m이다(해당 지점의 고도는 545m 정도). 즉 이미 여기서부터 경사는 100퍼밀을 넘어가기 시작한다. 여기를 지나가고 터널을 두 개를 지나서 기점으로부터 63.5km 떨어진 지점까지 가면 높이는 790m 정도로 이쪽의 경사는 250퍼밀(!!). 다만 강삭철도 운행을 위한 시설이 보이지 않고 무엇보다도 관련 자료가 적어서 여기도 강삭철도로 운행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치상궤도식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64.3km 떨어진 지점에 웬 건물이 하나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강삭철도 운행을 위한 중간 기지인 듯하다. 이 기지의 높이는 해발 970m. 여전히 경사는 250퍼밀 수준이다.

까마득하게 높고 아찔한 구간을 지나 함흥역 기점 65.3km 지점에 이르면 웬 산이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백암산 - 부전령 - 백역산을 잇는 산맥으로, 여기서부터는 확실히 강삭철도 시작. 해당 지점의 높이는 1,075m.

66.1km까지 불과 800m를 운행하면서 생긴 높이차는 무려 470m(!!!)이다. 거의 600퍼밀에 육박하는(약 570퍼밀이다) 엄청난 급경사인 셈. 해당 지점의 높이는 1,545m.

그리고 다시 1.7km를 더 이동하면서 이번에는 100퍼밀이 넘는 경사를 내려간다(...) 이렇게 내려오면서 해발 고도가 1365m인 부전령역에 도착한다. 이 때까지의 고도차가 180m이므로 100퍼밀짜리 경사를 내려오는 것.

참으로 엄청난 정신력과 담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라 아니할 수 없다. 570퍼밀 경사를 올라갈 때는 어떻게 한다 쳐도 내려갈 때는 충격과 공포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