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밀

per mil, per mille, per mill

1000 분의 1을 나타내는 용어. by 혹은 for 를 뜻하는 per 에, 1000을 나타내는 라틴어 어근인 mille을 붙여 만든 용어다. 영어로 치자면 per thousand. 우리말로는 천분율(천으로 나눴으니까)이라 한다.

유사품(...)으로는 퍼센트(percent)가 있다. cent는 100을 나타내는 라틴어 어근이니까 100 분의 1 이라는 뜻이 된다. 분모가 10배 차이나니까 10 퍼밀이 1 퍼센트가 된다.

기호로는 퍼센트 기호 비슷하되 동그라미 3개가 붙은 형태를 쓴다. 유니코드로는 "per mille sign"으로 U+2030이 할당되어 있다. 전용 HTML 코드도 배정되어 있다 ( ‰ 혹은 ‰ ). 흔치 않은 용어지만 알고보면 여러모로 대접이 좋은 용어다.

잘 안 쓰이는 용어라 철자도 통일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 몇몇 영어사전에는 등록조차 안되어 있다. 듣보잡 사전이 아니라 롱맨이나 맥밀란 같은 유명 사전인데도 그렇다. 하지만 철덕들에게는 친숙한 용어. 경사도를 나타내는데 퍼밀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1 퍼밀의 경사도는 수평거리 1000m 당 수직거리 1m 의 변화가 있다는 뜻이다.[1] 우리나라 철도에서 제일 가파른 구간은 인천 도시철도 2호선검바위역~아시아드경기장역 구간이 55퍼밀로 제일 가파르며[2], 일반 철도만 따지면 태백선예미역~조동역 구간이 30퍼밀 정도. 북한 철도까지 포함한다면 강삭철도장진선, 신흥선을 제외한다면 백무선 구간이 33퍼밀 정도로 가장 가파르다.

그 밖에 농도 같은 것을 나타낼 때 간간히 쓰인다. 대표적인 예가 바다에 있는 염분의 농도를 나타낼 때 고등학교 지구과학에서 문제를 낼 때 실제 계산하는 걸로 낚시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다.

다만 환경 분야에서는 퍼밀보다도 훨씬 작은 단위인 ppm(parts per million)을 더 많이 쓴다.

더불어 만분율을 나타내는 ‱(퍼밀리아드)도 있다. 이쪽은 주식등에 자주 쓰이며, 위의 퍼센트나 퍼밀처럼 1/10000의 의미이다.
  1. 도로표지판의 경사도 퍼센트 표시도 같은 식으로 계산한다.
  2. 이정도 경사는 중전철로 올라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