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들의 풍습으로, 범죄자의 친족에게 범죄자를 쫓아서 죽이도록 하는 형벌을 말한다. 가문의 일원이 저지른 범죄를 한 사람의 핏값으로 씻어내라는 것. 설령 오해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해도 절대로 중간에 취소되지 않는다. 일단 시작되면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절대로 멈출 수 없는 절대 법칙.
복수권, 암살자 지명권 등으로도 불리며, 한 가문의 일원이 다른 가문의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면 피해자의 가문에서는 가해자 가문의 한 명을 암살자로 지목해 가해자의 추적과 살해를 명할 수 있다. 암살자에게는 목표의 추적과 암살을 위해 만들어진 쉬크톨이라는 검이 지급된다. 쉬크톨은 레콘들도 탐낼 정도로 뛰어난 검인데, 작중에서는 방해되는 모든 것을 치워버리기 위해 견고하고, 육친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예리하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타고난 사냥꾼인 나가의 특성상, 작정하고 키보렌에 숨어버리면 찾기가 매우 어려운데도 단 한명의 암살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임무를 마쳤는데, 칼날에 피를 먹이면 같은 피가 흐르는 자를 향할 때 손잡이가 뜨거워지는 능력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살 대상 혹은 암살자 중 한 명이 죽지 않는 이상 쇼자인테쉬크톨은 절대로 끝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비아스 마케로우는 화리트 마케로우가 살해당한 뒤 열린 가문 평의회에서 쇼자인테쉬크톨을 요구했다. 그녀는 화리트를 죽이고 달아난 륜 페이[1]를 상대로 쇼자인테쉬크톨을 청하는 한편, 암살자로 사모 페이를 지명했다. 이를 통해 남자를 빼앗아가는 사모를 하텐그라쥬에서 추방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죽여버릴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 때의 쇼자인테쉬크톨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원래 나가 사회에서 '남자'는 가문의 일원으로 치지 않는다. 특히 성인식을 치른 나가 남성은 어렸을 때 가졌던 가문의 성도 없어지고 그냥 남남이다. 더군더나 화리트가 정식 수호자가 된 후라면 그는 명백히 마케로우 가문의 사람이 아니다. 허나 비아스는 심장 적출을 하기 전에 죽었다며 화리트가 마케로우 가문의 사람임을 주장했고[2], 그에 따라 사모 페이를 암살자로 지명한 것.
범죄자와 추격자 가운데 하나는 죽어야 한다는 말의 이면에는 죽은 쪽이 추격자여도 쇼자인테쉬크톨은 종료되며, 따라서 범죄자에게는 더 이상 죄를 묻지 않는다는 의미도 숨어 있다. 이는 쇼자인테쉬크톨이 죄인 하나에게 묻는 벌이 아닌, 가문 전체에 주어지는 죄갚음이기 때문이다.[3]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한 사람의 핏값을 지불했기에 다른 한 사람은 반드시 살아야 한다라는 사실도. 사모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륜을 기꺼이 추적했다. 만약 륜이 자신을 살해한다면, 자신의 핏값으로 륜의 죄를 없앨 수 있는 데다 비에나가로서 키보렌에 살아갈 수 없게 된 륜이 심장적출을 받을 때까지 누구도 그를 해하지 못하는 절대적인 안전보장이므로, 륜은 다시 하텐그라쥬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륜이 여신의 권능을 빌려 사모를 살릴 때도 살아나기를 거부하려 했다.
원래 하이텔 연재본에서는 쇼자인-테-쉬크톨로, 하이픈을 표기해서 연재됐으나, 출판본에서는 왜인지 하이픈이 죄다 삭제돼서 나온다. 피마새부터도 레콘의 계명성이 마찬가지('꺼-져-라-!'가 '꺼져라-!'로 나온다). 뭣보다도 작중 인물인 솜나니 페이가 쇼자인테쉬크톨을 '쇼자인'이라고 발음하는 장면까지도 나온다.[4] 아무리 봐도 쇼다운에서 따온 게 매우 확실하다.- ↑ 수호자들의 조사로 륜은 이미 화리트와 유벡스의 살해범으로 간주되었다.
- ↑ 동일한 논리로 심장 적출을 하지 않고 도망친 륜도 페이 가문의 일원으로 취급했다. 사정을 알게 된 케이건이 놀란 부분도 바로 이것. "나가 사회에서 남자들에 관련된 일을 처리할 때 쇼자인테쉬크톨을 쓰는 일은 들어보지 못했다" 란 것이다. 물론 당사자인 륜 페이는 자기가 심장 적출을 하지 않아서 그 처벌로 쇼자인테쉬크톨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케이건은 그에 대해서도 적잖이 놀란다. 나가 사회의 남자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자기네 종족의 사회에 대해서 그렇게 모를 수 있냐며.
- ↑ 즉, 쇼자인테쉬크톨은 상대 가문에서 한 사람의 목숨을 희생하기를 요구하는 권리다.
- ↑ 다만 솜나니는 당시 몹시 흥분한 상태였고, 일반적으론 이렇게 부르는 일은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