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특촬대전 2001의 문제점을 다룬 별개 페이지.
그 문제점들이 게임밸런스는 물론 시나리오 등등으로 여러가지 산재해있어 여기에 따로 설명한다.
1 게임 밸런스
게임 전체적으로 명확하게 조절실패. 제대로 조절된건 초반 몇화뿐이고 그 이후는 거의 테스트플레이를 했나 의심스러울 정도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기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오계 주인공 볼텍스와 이나즈맨등의 일부 캐릭터들을 풀 활용해서 어찌저찌 이길 수 있는 난이도라고 한다면 대충 상상이 갈 것이다.
이 게임은 유닛의 파워업방식이 레벨업에 비례한 성장형(이나즈맨, 우주형사)과 개조형(가면라이더, 키카이다)이 존재하는데, 능력 상승비율은 레벨업 성장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고 돈도 적게 들어가서 개조형 쪽은 성장형에 비해 갈수록 격차가 심해져 능력치의 경우라면 실상 배 가까이 차이나기도 한다. 또한 무기와 능력치 쪽이 각각 파워업방식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성장형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사양상 변신후의 무기가 개조식이라면 개조 제대로 안했을 때 변신전의 공격력이 더 높다는 황당함도 보여준다.
그렇다고 전멸플레이로 자금을 왕창 벌 수 있냐면 그것도 아닌데다가 게임 밸런스 자체도 나빠서 대량의 자금을 투자할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 결국 이 사양 때문에 모든 능력을 개조로 강화해야하는데다가 필살기류 한개를 제외한 모든 무기의 사정거리까지 1인 키카이더 형제는 본 게임 굴지의 약캐릭터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개조형과 성장형의 설정이 원작을 무시한 사례도 있는데 로봇처럼 보이지만 어엿한 생명체란 설정이 팬들사이에선 상식인 캡슐괴수 윈덤은 개조형 강화를 채용했고, 사이보그 인간일 터인 이나즈맨 F의 등장인물 아라이 마코토는 성장형 강화식이라 판단기준을 의심하게 되는 점도 종종 있다.
로봇대전에 있어 어려울때의 구조장치라 할 수 있는 전멸플레이나 정신커맨드같은건 없고, 게임오버시 컨티뉴할 때마다 적의 레벨이 1 내려가는건 있으나 최대 10까지밖에 내릴 수 없어서 이래도 안 되면 완전히 막힌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도 탄수제한이 있는 무기의 탄약이 보급되지 않기에 맵 상에서 회복시켜 줄 수 있는 탄약회복 아이템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게다가 탄수제한 무기를 가진 캐릭터들이 은근히 많기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플래그가 이상하게 꼬여있어서 적을 전멸시켜도 클리어되지 않는다거나[1] 하는 일도 있고 변신상태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우주형사계 비클은 "파일럿이 타고 있는 동안 변신이 해제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는지 탑승상태에서 변신을 해제하면 아무도 타지 않은 해당 비클이 당연하다는 듯이 전투화면에서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이상으로 출격수 제한이 심각해서 서브캐릭터들은 레벨부족에 시달리기 쉽고, 고렌쟈같은 경우 아예 이 출격수 제한땜에 5명 다 모이는게 불가능한 일도 더러 있다.(참고로 최종화의 선택출격수는 달랑 3명) 이럼에도 불구하고 후반엔 서브캐릭터나 거대로봇만으로 싸워나가야 하는 맵이 몇가지 있다. 아예 처음부터 갈 분기와 그 분기에 대응하는 캐릭터들을 딱딱 정해놓고 육성을 잡지 않으면 안 될 정도.
로봇대전에서도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초고난도 스테이지가 몇개 존재한다.
- 울트라맨 세형제와 자이언트 로보가 등장하지만 발탄성인 및 거대 괴수가 대량으로 출연해서 사투를 벌여야 하는 "금지된 말". 특히 메피라스 성인은 체력이 거의 천에 가까우며 발탄 성인은 기력 상승시 분신까지 난무한다. 여기에 울트라맨들은 한대만 맞아도 죽음 or 빈사상태에 오가기 때문에 리셋 노가다와 샤이더의 지원만이 살길.
- 아군의 HP 강제 반감과 우주형사 계열은 변신이 강제해제 되는 "세기왕 블랙 썬", 초강력한 보스 캐릭터[2]를 2번에 걸쳐 쓰러트려야하는 "적사 증착 소결" 등에 치를 떤 플레이어도 적지 않으리라.
- "그 이름은 원에이트" 시나리오 역시 다수의 적에 비해 아군은 방위대 대원과 대철인 17등 잘 안 키울만한 유닛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 전후반으로 나뉜 스테이지의 경우 후반을 시작할때 "에너지랑 HP 완전회복+기력 초기화", "HP랑 에너지 전부회복+기력 그대로 유지", "HP와 에너지가 줄어든 그대로+기력 초기화"가 스테이지에 따라 상황이 다르고 그 선정기준도 수수께끼. 초반 스테이지라면 첫번째 아니면 두번째 패턴이지만, 중반이후의 스테이지에선 시나리오상 전반과 후반사이에 수일이 경과했어도 전부 3번째 패턴이라 요인불명의 고전을 강요받게 된다.
2 시나리오
국내에선 원작재현과 크로스오버가 적절히 이루어진 게임으로 인식되어있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라이더는 라이더들끼리, 우주형사는 우주형사들끼리라는 식으로 비슷한 시리즈에서만 어울리는 식으로 로봇대전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판권을 넘은 크로스오버가 전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 굳이 있다면 동일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나와서 둘을 헷갈린다던지, 등신대 히어로들이 스낵 아미고에 모이는 씬과 종반부에 아미고의 상련들이 오리지널쪽 시나리오에 협력해주는 정도밖에 없다.
게임 밸런스와 마찬가지로 초반 몇화만 그나마 스토리라이팅이 잘 되어있지, 그 뒤로는 스토리의 질이 점점 낮아져서 이야기가 크로스오버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원작에서 엄선한 에피소드의 나열 정도라 연속성이 없다. 마치 걸작선 비디오 수준. 게다가 팬들조차 기억해줄까말까한 마이너한 에피소드까지 많이 포함되어있다.
개별 시나리오를 좀 더 까보면, 키카이다와 고레인저, 거대로봇 3작은 다른 작품과 완전히 따로 논다고 봐도 되고, 가면 라이더 블랙 RX의 경우 등장하고 얼마 뒤 바로 크라이시스 제국과 결전 직전이라는 소드마스터 야마토도 울고갈 상황에, 이나즈맨 F와 블랙 RX가 숨겨진 유닛 취급인데 각 작품의 적조직은 거저 나온다.(…)
원작재현도 쓸데없는 곳에서만 충실한데 울트라맨 없이 괴수와 싸워야 하는 맵에선 진짜로 약체 방위군 멤버 밖에 쓸 수 없는데다가, 원작에서 혼자 싸우다 사망하는 서브캐릭터의 시나리오에선 진짜로 그 서브캐릭터 하나로 싸워야 하며 만에 하나 운 좋게 적을 전멸시켜도 살아남긴 커녕 원작대로 사망한다. 울트라맨계의 일부 시나리오는 주인공인 고우 히데키가 격추되지 않으면 울트라맨 잭으로 변신할 수 없으며, 울트라맨 잭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된다. 액플로 풀업하면 격추되지 않아서=변신이 안 되어서 그대로 막히는 예시. 그리고 거대로봇 3작은 출격수 제한 땜에 키우기도 빡쎄고 안 키우면 관련 시나리오를 못 깨는데다가 자이언트 로보와 대철인 17은 원작 결말대로 영구이탈해서 진짜 할 맛이 안나게 만든다. 이 쯤 되면 막히기 딱 좋은 플래그가 있는 분기를 피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앞뒤가 안 맞는 분기조건과 숨겨진 유닛 획득법에도 정평이 있다. 아래에 그 예시.
- 우주형사 샤리반의 벨 헬렌과 라이더 맨이 완전히 양자택일 캐릭터화 되어있는데, 이 둘을 선택하는 조건이 울트라맨이 베무라를 스페시움 광선으로 쓰러트렸냐 아니냐. 벨과 라이더맨은 공통점이 많고, 베무라는 원작에선 스페시움 광선으로 쓰러트리지 않았던 괴수라고 해도 스페시움 광선으로 쓰러트렸더니 라이더맨이 등장하지 않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미스터리. 결정적으로 양자택일 대상과 울트라맨의 스토리적 인과관계는 전혀 없다.
- 원작에서 연애관계였던 비진다와 왈다가 양자택일.
- 코타로가 블랙 RX가 되기 위한 조건이 원작과 달리 헬기 파일럿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조건이다. 원작대로 행동하면 블랙 RX가 될 수 없는 함정카드다.
- 그외에 "키레인저가 먹은 카레의 대금을 주인공이 지불하냐 마냐", "레드바론과 자이언트 로보중 어느쪽이 좋냐"라는 것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 주인공이 바이오계면 레드바론을 소방차, 자이언트 로보를 가발요괴라고 부르는 원작팬들이 분노할 만한 모욕을 한다. 이 쯤 되면 장난 이전에 악의가 느껴지는 영역이다.
결정적으로 어찌저찌 엔딩까지 도달해도 감동은 커녕 용두사미스러운 소화불량 마무리로 속편을 암시하고 있지만 속편 소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