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치드 어스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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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ched Earth.

1991년 걸프전이 발발했을 때 만들어진 셰어웨어. The Mother of All Games라는 대담한 부제를 달고 있는데, 이는 걸프전을 가리키던 표현인 The Mother of All Battles를 살짝 변형한 것이다. 게임으로 제작 언어는 볼랜드C++과 터보 어셈블러. 장르는 '턴방식 대포 발사 게임'이다.

능선에 랜덤하게 배치되어 있는 탱크들이(몇 가지 종류가 있어 각자의 특성과 내구성, 이동 가능 거리 등이 다르다) 서로 탄을 쏘아 상대방을 맞춰서 박살내는 게 목표다. 포 발사를 위해서 각도와 파워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골때리면서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

포트리스가 표절했다는 설이 있으나, 실은 1970년대부터 꾸준히 만들어져 오던 게임 장르. 위키피디아(영문) 심지어 DOS에 포함되어 있던 베이직 예제 코드 중에도 비슷한 게임이 있었다.[1] 그 이전에는 애플2 시절에 'Artillery'(1980년)라는 작품이 있었다.[2] 이쪽이 그래픽 베이스로는 원조. 그야말로 전통의 장르다.

핵폭탄, 탄성이 있는 포탄, 다탄두 미사일, 유도탄, 굴러내려가는 포탄, 흙더미를 쌓는 포탄, 흙더미를 파내는 포탄 등등 다양한 전술을 유도하는 여러 유형의 무기 뿐만 아니라 쉴드, 낙하산 등 여러가지 아이템이 있었고 중력, 유동성 바람, 낙뢰, 지형 파괴로 인한 산사태 등의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지원했다. 또한 기존의 단판형 게임보다 발전한 무기 구매 시스템을 도입하여 처음에 라운드 수를 미리 지정한 뒤, 매 라운드 시작 전에 자신의 소지금 내에서 무기와 아이템을 구입하고 해당 라운드가 끝나면 성적에 따라 상금이 차등 지급되어 다음 라운드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한정된 예산 내에서 효율적인 공격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게 되었고, 다음 라운드의 플레이를 기다리게 만드는 보상 효과도 동시에 얻었다. 이는 웜즈 등에 영향을 미쳐, 현대적 개념의 대포 발사 게임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포 쏘기 장르를 거의 정립시킨 게임에 해당하며, 이후 웜즈, 리에로, 포트리스, 앵그리버드 등의 사이드 뷰 시점 포물선 사격 게임의 아이디어 기본형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른 장르에 비유하자면 벽돌깨기 장르의 알카노이드 같은 위치에 있는 중시조격 게임.

당시로서는 대단한 고해상도인 1024x768까지 지원하게 되었으며, 마우스 조작 역시 지원으나 기본적으로는 키보드로 모든 플레이가 가능했다.

게임 진행 방식은 3가지로 나눠지는데, 기본 모드는 플레이어 1 조준→플레이어 1 발사→플레이어 2 조준 … 식으로 진행된다. 옵션을 변경하면 플레이어 1 조준→플레이어 2 조준→플레이어 3 조준→…→동시 발사 형식도 있고, 아예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도 있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옵션항목중엔 대사가 출력되게 하는 항목도 있는데, 이걸 켜고 플레이하면 대포 발사직전/사망시에 비명소리를 포함한 별의별 대사를 다 볼 수 있고, 사망대사중엔 정말 낮은 확률로 911! 이 출력되기도 한다. 이 게임을 오래 즐긴 사람이라면 AI의 사망대사를 보면서 낄낄거렸을 확률이 아주 높다. 동시발사형식이라면 모든 플레이어의 발사 직전에 발사한 플레이어 차례대로 출력된뒤 발사가 시작된다.

기본적으로는 AI 컴퓨터를 지원하는 싱글플레이고 멀티플레이를 지원했다. 온라인 연결은 아니고 한 컴퓨터에 앞에 여럿이 모여서 각 플레이어가 순서대로 턴을 맞이하면 해당 탱크를 조작하는 사람이 키보드 앞에 앉아 발사하고 하는 식의 멀티플레이였다.[3] 한국에서는 컴퓨터 학원을 통해 보급되어 쏠쏠한 인기를 끌었다.

1995년 1.5버전을 끝으로 더이상 업데이트는 안 되지만 '스코치드 어스 3D'같은 다른 플레이어들이 제작한 게임도 등장했다. 공식 사이트에서 모든 버전이 들어있는 CD를 2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공식 사이트 [1]

2 이 게임으로 부터 영향 받은 게임들

  1. 빌딩 숲에서 고릴라가 바나나를 서로 던지는 게임
  2. 'TANK'라는 이름으로 복사되어 많이 퍼져서 나이 지긋한 올드게이머라면 이쪽 제목으로 아는 사람도 있을 듯.
  3. 당시 삼국지,homm 등도 이러한 방식의 멀티 플레이를 지원했다. HotSeat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