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ers' curse
분명 이겼는데 왜 이리 슬프지?
경쟁에서 이겼으나, 경쟁 과정(혹은 그 후)에서 과도한 비용이나 대가를 치루는 바람에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는 현상을 일컫는말. 비슷한 개념으로는 피로스의 승리가 있다.
이 말의 유래는 1950년대 멕시코 만의 석유 시추권 입찰에서 나왔다. 당시는 정확한 석유 매장량을 측정할 방법이 없어서 어림짐작으로 매장량을 가늠해 입찰을 했는데 엄청난 비용을 소모하며 시추권을 따내긴 했으나 막상 따내고 보니 석유 매장량이 적어서 과도한 비용만 쓴 결과가 나온데서 유래한 것.
이후 경제에서 이 용어가 자주 쓰였는데 대체로 과도한 비용으로 낙찰을 받았으나 그 이상의 이득을 보지 못할때 주로 쓰이거나 혹은 과도한 비용을 들여 인수합병을 했는데 오히려 인수한 회사가 시너지 효과가 나기는 커녕 재정난등으로 휘청이는 경우를 맞이할때 이 용어가 쓰이곤 한다.
대표적인 승자의 저주 케이스로는 대한민국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온갖 옵션들까지 동원해 가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했지만, 과도한 인수 비용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휘청거렸다. 결국 인수한 지 몇 년도 안 되어서 인수했었던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뿐만 아니라 금호렌터카, 금호종합금융, 금호생명, 서울고속터미널 등의 본래 갖고있던 계열사뿐만 아니라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까지 매물로 내놓아야 했다. 박삼구 금호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형제의 사이가 틀어져 계열분리까지 한건 덤.
영풍문고도 코엑스몰 리모델링 후 재입점 입찰에서 코엑스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었던 서울문고를 몰아내고 코엑스 입성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리모델링 후 코엑스몰이 현실은 시궁창 상태로 악화되어 영풍문고도 적자가 나고 있다고 한다. 센트럴점과 코엑스점을 사실상 맞트레이드한 결과가 나온 반디앤루니스만 웃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