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한자: 市民意識
영어: Civic Awareness

1 개요

시민의식이란 현대에 있어 사회 구성원 개개의 정신적 태도, 양상을 이른다. 정신적 태도라는 말은 실상 그야말로 막대히 총체적인 말이어서 합리적인 사상, 불의 부정, 여타 시비에의 비판. 준법성, 그 이외 범사 도덕성 등등에서 시민으로써의 향상적 태도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경계가 엄존한다고는 할 수 없다. 시민의식의 향상 여부에 따라 구습 같은 사회적 폐해를 탈피하기도 하고, 지각적인 공론이 되어 삶의 권리가 신장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흔히 그 나라 사람들의 에티켓이나 도덕성 등을 보고 시민의식이 나쁘다, 좋다라고 판단한다. 대개 그 나라의 국민성과 개인적인 도덕 관념이 시민의식 수준에 많은 영향을 주는 편이며, 이런 시민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자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 민폐를 끼침으로써 나라망신을 주기도 한다.

시민의식 수준의 기준은 주로 선진국의 관점에서 결정되며,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그 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개념을 이르는 용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국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무개념 짓을 저지르는 국민들을 비판하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물론 나라 상황에 따라 시민의식의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어디에나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선진국의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한다. 경제력이 부강하더라도 시민의식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하면 선진국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

일각에서는 이를 '민도'로 지칭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민도라는 단어 사용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2 한국의 시민의식

급속한 발전에 따라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의 시민의식 차이가 크다.

한국에서 시민의식이 부각된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라는 두 가지 국가과제가 있었고, 시민의식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다. 주한미군들이 한국인들이 시간을 잘 안 지키는 걸 두고 '코리안 타임'이라고 불렀던 시기가 있었고, 교통질서나 쓰레기 문제 같은 것도 별 생각이 없었다.[1] 그러나 1988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시민의식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때마침 경제와 민주주의가 눈부시게 발전한 상황이었고 한국의 발전상을 외국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민의식이 중요시된다. 사실 국위선양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으로선 상상도 하기 힘들지만 현대의 40~50대들이 젊은 시절인 80년대에는 강의실에서 흡연하고, 버스 안에서 흡연하고, 개나소나 하나되어 침뱉고 다니는게 너무나 당연했다. 이 당시엔 이런게 너무나 당연하고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현재 젊은 세대들이 이런 행동에 대해 불만이 많고 혐오감을 많이 갖지만, 중장년층에게는 저런 것들이 너무나도 일상적이었기에 세대 갈등만 커져가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이후로는 시민의식이 부족해 보이는 각종 행위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많이 늘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기는 하다. 대형 행사 한번 치르고 나면 쓰레기가 수십 톤에 이른다는 기사가 어김없이 나오며, 맘충, 갑질로 대표되는 무개념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도 끊임없이 회자된다. 그러나 적어도 이런 반성적인 여론이 조성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실제로 2010년대 한국 젊은 세대들의 공공의식은 평균적으로 준수한 편이다. 그러나 중장년층들 세대는 그들이 젊었던 시절에 시민의식이 중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이들 중 상당수가 길거리에 침을 뱉거나 신호를 무시하는 등의 행동을 저지르고는 했으며 이 중 몇몇은 나이가 들어 중장년층이 된 이후에도 그런 버릇을 고치지 않고 있다. 현재에도 40~50대 이상의 중년들은 길빵, 가래침, 무단횡단 등을 당연히 생각하는 사람이 태반이라 현재 10~20대가 보기엔 정말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국가가 어느정도 안정화된 후, 시민의식의 중요성이 부각된 시기가 80~90년대였기에 막차 선진국이라는 위치답게 너무 역사가 짧았고, 게다가 너무 급작스럽게 제시되었던 게 그 이유이다.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같은 한국인인데 젊은이들은 사고를 잘 안 치는 반면에 중장년층은 한국에서처럼 그 곳의 질서를 거스르는 모습이 꽤 있다. 이슬람 국가에 술/고기 반입을 한다던가, 개신교에서 포교를 한다던가..

물론 젊은이들이라고 모두 높은 시민의식을 갖거나 사고를 안 치는 건 아니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이런 사람은 그다지 공감을 받지 못하는 데 비해,[2] 중장년층은 그들이 살아왔던 어려운 삶과 보상심리 탓에 그들 사이에서도 시민의식의 옳고 그름에 대한 타당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편이다.

3 관련 항목

  1. 인터넷에 "80년대 클라스"와 같이 80년대 시민의식의 실태를 검색해보면 당시 길거리에 창궐한 쓰레기나 공공질서 무시 등의 실태가 쏟아져 나오곤 하는데, 그냥 당대에 시민의식에 대한 개념이 거의 부재했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2. 게다가 이런 소수의 젊은이들이야 타국에도 널리고 널렸다.